'좋은글 모음'에 해당되는 글 375

  1. 2001.04.15 푸른 눈의 전설
  2. 2001.04.15 소중한 건 바로 이 순간이야
  3. 2001.04.15 행복은
  4. 2001.04.15 어느 훈련병의 일기
  5. 2001.04.15 그대의 감정
  6. 2001.04.15 죄수와 아들
  7. 2001.04.15 밥 한 그릇의 사랑
  8. 2001.04.15 고슴도치 사랑
  9. 2001.04.15 어머니의 한쪽 눈
  10. 2001.04.07 우산 선생님 2
  11. 2001.04.07 가슴아픈 이야기
  12. 2001.04.07 5-3=2, 2+2=4
  13. 2001.04.07 마지막 소원
  14. 2001.04.07 어머니와 아들
  15. 2001.04.07 선생님의 마지막 편지
  16. 2001.04.07 수학여행
  17. 2001.04.07 2천원의 사랑
  18. 2001.04.07 꼽추의 사랑
  19. 2001.04.07 전화
  20. 2001.04.07 할머니의 초콜릿

푸른 눈의 전설

아주 먼 옛날 일이야.
하늘이란 곳에는 여러 사람들이 살았는데 그 중 한쌍의 남녀가 있었던거야.
서로 너무너무 사랑했던 그런 사이였지.
매일 그녀를 업고 다녀도 하나도 힘든걸 못 느낄만큼 그렇게 좋아하고 사랑했었어.
그런데 한가지 그들에게 가장 안타까운 일은 이런 사랑을 숨겨야 한다는 것이었어.
왜냐하면 하늘에서는 이성간의 사랑을 용납하지 않는 그런 제도가 있었거든.
그래서 둘은 항상 사람들의 눈을 피해가며 만나 사랑하곤 했대.
그러던 어느날 여자의 생일이 돌아온거야.
하늘에는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고, 찾을 수 없는 아주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
있었는데 그 향기를 맡으면 영원히 자신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었어.
하지만 그 꽃은 아무나 근처에 갈 수 있게 허락되어 있지 않았지.
그래도 남자는 가까스로 그 꽃을 꺾어 그녀에게 선물해 줬대.
그렇게 그의 사랑이... 행복함이... 극에 달할때 그만 하늘을 관장하는 사람에게 들켜버린거야.
하늘을 관장하는 그 사람은 둘에게 큰 고통을 주기 위해 둘을 갈라 놓았대.
남자는 하늘에, 여자는 지상에.....
하루하루가 남자에게는 너무 큰 고통이었고 아픔이었지.
하늘에 있는 사람은 원래 땅으로 내려갈수가 없는 법이거든.
그리고 그 여자의 모든 하늘에서의 기억도 다 지워버린거야.
아무런 느낌없이 생각도 없이 살아가는 여자의 모습을 하늘에서는 볼 수가 있었던거구...
그 남자의 괴로움과 외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대.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매일같이 그 여자를 관찰하던 남자는 어느날 사랑하는
여자의 모습을 놓쳐버리고 말았어.
그 여자가 어디로 가버렸는지 알수가 없게 된거지.....
그 남자는 하루 하루를 눈물로 보내게 되었대.
너무너무 슬픈 마음을 견디지 못한채 그 사람은 자신의 목숨을 앞당기게 된거야.
깊은 슬픔을 간직한 채.....
그런데 그가 다시 태어날땐 비가되어 태어나리라 했대.
비가 되어서 이 세상을 모두 덮을때 어딘가에 있을 그녀를 같이 덮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말이지.
그녀의 가슴 위로... 그녀의 하얀 얼굴 위로...
그렇게라도 다가갈수 있도록 말이야.
그런 마음을 하늘도 알았다는 듯이 그가 세상과 이별하는날 하늘에서는 비가 내렸대.
원래 하늘에서는 비가 안오거든.
그런데 그 비가 세상으로 내려 갈때는 추운 겨울이었다는거야.
그래서 그만 그 비가 얼어버려 눈이 되어버린거지.
그리고 눈은 슬픔의 색인 푸른색을 띄고 있었고...
천년에 한번 슬픔의 비가 푸른 눈이 되어 세상에 뿌려져 한 여자를 찾아 헤맨다는
그런 전설이야. 혹 푸른눈이 하늘에서 내릴때가 있으면...
그 눈이 너의 가슴에... 얼굴 위로... 평상시와는 다르게 와닿으면 그게 바로
너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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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건 바로 이 순간이야

한 노인이 산길을 가고 있었다. 한여름 뙤약볕이 노인의 하얀 머리카락 위로 타듯이 미끄러져 내렸다. 그때마다 노인은 이마에 송송 맺힌 땀방울을 하얀 모시 소매로 쓱 훔치고는 계속 길을 가고 있었다. 노인은 구수한 노랫가락을 옮조릴 때마다 참나무로 만든 반들반들한지팡이를 박자 삼아 드들겼다. 목을쭉 뺀 나라꽃들이 노인을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참 이상하다. 저 노인은 이제 인생 다 살았는데, 뭐가 저렇게 즐거운 것일까?" 노인의 노랫소리는 이 산에서 저 산으로 메아리를 타고 옮겨 다니며 지루한 여름 한나절을 식혀 주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노인이 놀라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살폈다. 그러나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노인은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 길을 재촉하려던 차였다. "할아버지, 여기에요..." "으응, 예쁜 나리꽃이로구나. 그래 왜 날 불렀니?" 나리꽃은 자신의 솔직한 고민을 노인에게 털어놓았다. 자신은 이제 얼마 있지 않아 시들어 버려야 한다는 슬픔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어째서 할아버지는 마냥 행복해 보이냐는 것이었다. 노인은 지팡이로 쿡 찌르며 금방 바닷물이 쏟아져 내릴 것 같은 하늘을 잠시 올려보더니 말했다.

"그래, 아마 나도 얼마 있지 않아 이 세상을 떠나겠지. 하지만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야.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나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 때문에 나의 현재를 망칠 순 없지 않겠니?" 말을 마친 노인은 조금 전 처럼 다시 지팡이로 박자를 맞추면서 노랫가락을 흥얼거리며 유유히 모퉁이를 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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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행복은 이 세상이 처음 이루어졌을 때 인간에게는 행복이 미리 주어져 있었다. 그러니 천사들은 인간들이 얼마나 꼴불견이었겠는가. 보다 못한 천사들이 회의를 열어 결의하였다.
인간에게서 행복을 회수해 버리기로. 인간들은 마침내 행복을 빼앗겼다. 그런데 그것을 어디에 감춰두느냐 하는 것이 천사들의 고민이었다.

한 천사가 제안하였다. "저기 저 바닷속 깊은 곳에 숨겨두면 어떨까요?" 천사장이 고개를 저었다. "인간들의 머리는 비상하오.바닷속쯤이야 머지 않아 뒤져서 찾을거요."

한 천사가 제안하였다. "가장 높은 산의 정상에 숨겨두면 어떨까요?" 이번 역시도 천사장이 고개를 저었다. "인간들의 탐험정신은 따를 동물이없어요.그러니 제아무리 높은 산 위에 숨겨두어도 찾을거요."

궁리하고 궁리한 끝에 천사장은 마침내 결론을 내었다. "인간들의 각자 마음속 깊은 속에 숨겨두기로 합시다. 인간들의 머리가 비상하고 탐험정신이 강해도 자기들의 마음속에 행복이 숨겨져 있는 것을 깨닫기는좀체 어려울 것이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린것 아니겠어요? 사람들은 마음만 먹으면 모든 행복을 얻을 수 있는데도 바보같이 늘 불평, 불만을 잔뜩 늘어 놓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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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훈련병의 일기

올 2월, 나는 해군에 자원 입대했다. 그때는 늦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때라 전투복에 야전상의를 걸치고도 이빨 부딪치는 소리가 날 만큼 추웠다. 게다가 점호 시간만 되면 당직소대장은 청소 상태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우리들을 바닷바람이 쌩쌩 부는 연병장에 집합시켜 팬티 차림으로 체력단련을 시키곤 했다. 그때 고된 훈련으로 내 손은 온통 상처 투성이에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턱턱 갈라져 꼭 원시인의 손 같았다.
그러던 어느날 밤이었다. 그날도 야간 체력단련을 마치고 막사로 돌아와 흙 묻은 손을 씻는데 상처 때문에 몹시 쓰렸다. 고왔던 손은 온데간데 없고 벌겋게 얼어 퉁퉁 부어오른 손을 보자 나는 괜히 서글퍼졌다.

그때 문득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어머니의 손이었다. 입대하기전, 어머니는 포장 마차를 하셨다. 옆에 연탁 화덕을 두고 두꺼운 옷을 입으셨지만 항상 "날이 너무 춥구나!" 하며 손을 입에 대고 호호 불곤 하셨다. 그러다 우연히 찬물에 그릇을 닦는 어머니의 손을보았는데 지금의 내손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거칠었다. 그런데도 철이 없던 나는 "엄마, 약 좀 사서 발라. 물도 데워 쓰고..."하고 퉁명스럽게 말해 버렸다.

그때 어머니는 무관심한 내 말에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생각하니 갑자기 목이 메어 왔다. 우리 가족을 위해 그 추위에 상처 난 손으로 밤새워 일하던 어머니는 손이 얼마나 쓰리고 아프셨을까.

그날 밤, 나는 잠을 이루지 못한 채 모포를 뒤집어 쓰고 한참동안 흐느꼈다. 그리고 그때까지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말이 자꾸만 입가를 맴돌았다. "어머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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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감정

그대의 감정을 가장 자유롭게, 가장 솔직하게 고백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사랑입니다.
상대가 그 감정을 받아 주지 않더라도 당신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했기 때문에 전혀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당당하게 상대방에게 이렇게 말하십시오.
"나는 내 안에서 일어나는 사랑의 감정을 소중하게 생각하여 그대에게 고백 하겠습니다.
그대가 내 감정을 받아 줄 수 없다면, 그 감정은 그대가 알아서 하십시오.
나의 최선은 여기까지니까요."
일생에 단 한번 사랑을 고백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사랑하는 이여,
나는 삶이라는 한 가지 믿음과 사랑이라는 한 가지 소망과
그대라는 한 존재에 대한 희망만이 내 생애의 전부라고 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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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선생님  (2) 2001.04.07

죄수와 아들

옛날 비엔나에는 죄수를 일정기간 시에서 청소부로 일하게 했다.
어느날 그 나라의 수상이 한가로이 창밖을 내려다보다 기이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훌륭한 옷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젊은 학생이 눈을 쓸고 있는 죄수 한 사람에게 다가가서 그의 떄묻은 까만손에 정성껏 입마춤을 하는 것이었다.
잠시 조용히 담소를 나누던 그들이 헤어지자, 수상은 그 죄수가 아마도 위험한 정치적 지도자이며, 그 청년은 그의 추종자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즉시 젊은학생을 잡아오게 했다. 누구든지 죄인에게 키스하는 일은 보통 일로 생각할수 없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방관할 수 없는 일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수상은 젊은 학생에게 조금 전에 만난 죄수와는 어떤 관계이며 무슨 말을 나누었는지 따져 물었다.
"각하, 그 사람은 저의 아버지입니다" 그 학생은 자랑스럽게 대답하였다. 뜻밖의 사실을 알고 할 말을 잃은 수상은 젊은 학생의 아버지에 대한 공경심에 감동하여 그 사실을 자신의 국왕께 상주하였다.
그 일을 전해들은 국왕도 자식을 그렇게 훌륭하게 교육시키고 또 그러한 애정을 자식의 마음속에 심어준 사람이면 그 죄수는 나쁜 사람일 수 없다고 판단하여 즉시 석방케 했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자식의 마음이 아버지의 허물을 덮을만큼 강했으며, 그 사랑이 결국 아버지를 어려움으로부터 구하는 길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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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 그릇의 사랑




취직도 안 되고 거기다 빚까지 지게된 나는 달랑 가방 하나만 메고 서울로 왔다. 달리 갈
곳이 없었던 나는 무작정 중학교 친구가 자취하는 곳을 찾아갔다. 하지만 그 친구 역시 대
학 친구 다섯 명과 단칸방에서 북적거리며 살고 있던터라 나의 등장은 결코 달갑지 않은 일
이었다. 며칠 뒤부터 나는 낮에는 식당에서 일하고 밤에는 광고를 돌렸다.빚진 돈을 갚기에
턱없이 모자랐지만 나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추운 겨울, 감기에 걸려 가면서까지
고생스럽게 뛰었던 아르바이트비를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눈 앞이 캄캄했다
. '왜 살려고 발버둥치는 내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갑자기 맥이 풀리면서 나는 3일동
안 심하게 앓았고 내내 잠만 잤다. 친구는 이런 내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며 안타까워 했다.
사흘 만에 기운을 차린 나는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겨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동안 아파
서 제대로 먹지 못한 탓에 배가 몹시 고팠다. 간신히 일어나 부엌으로 갔는데, 국수와 밥이
나란히 놓인 상이 차려져 있고 쪽지가 하나 놓여져 있었다. "많이 힘들지? 아파도 힘들어도
열심히 살려는 네 모습 참 보기 좋았어. 이번 일은 나도 마음이 아파. 그러나 이 정도로 쓰
러진다면 천하의 네가 아니잖아? 힘내라. 얼른 훌훌 털고 일어나야지. 맛있는 거 만들어 주
고 싶었는데..." 친구는 나를 위해 집에 남아 있던 마지막 쌀과 반찬으로 상을 차린 것이었
다. 그날 나는 눈물을 흘리며 친구의 사랑으로 꽉 찬 밥을 배부르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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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사랑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 두 마리가 서로 사랑했네. 추위에 떠는 상대를 보다 못해 자신의
온기를 전해 주려던 그들은 가까이 다가서면 갈수록 서로에게 상처만 준다는 것을 알았네.
안고 싶어도 안지 못했던 그들은, 자신들의 몸에 난 가시에 다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거리에 함께 서 있었네. 비록 자신의 온기를 다 줄수 없어도 그들은 서로 행복했네.
사랑은 그처럼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의 온기를 느끼는 것이다.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의 온기를 느끼는 것이다. 가지려고, 소유하려고 하는 데서 우리는 상처를 입는다.
그들은 서로 적당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지 않은가. 함께 서 있으나 너무 가깝게 서 있지 않는것,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는 것, 그렇게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랑이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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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한쪽 눈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청년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청년은 외출에서 돌아오다가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를 당했다. 소식을 듣고 몹시 놀란 어머니가 가슴 졸이며 병원에 달려갔지만,
불행히도 청년은 이미 두 눈을 실명하고 말았다. 멀쩡하던 두 눈을 순식간에 잃어버린 청년은
깊은 절망에 빠져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어느 누구와도
말 한마디하지 않고 마음의 문을 철저하게 닫은 채 우울하게 지냈다. 바로 곁에서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는 어머니의 가슴은 말할수 없이 아팠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청년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가 그에게 한쪽 눈을 기증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깊은 절망감에 빠져 있던 그는 그 사실조차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결국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한쪽 눈 이식 수술을 마친 청년은 한동안 붕대로 눈을 가리고 있어야 했다.
그때도 청년은 자신을 간호하는 어머니에게 앞으로 어떻게 애꾸눈으로 살아가냐며 투정을 부렸다.
하지만 어머니는 청년의 말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꽤 시간이 지나 드디어 청년은 붕대를 풀게
되었다. 그런데 붕대를 모두 풀고 앞을 본 순간 청년의 눈에는 굵은 눈물 방울이 떨어지고 말았다.
그의 앞에는 한쪽 눈만을 가진 어머니가 애틋한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두 눈을 다 주고 싶었지만, 그러면 네게 나의 장님 몸뚱이가 짐이 될 것 같아서...
" 어머니는 끝내 말을 다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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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선생님

우산 선생님

박윤엽 님 / 전북 익산시 신동


20여 년 전 고향의 임실동중학교에 근무할 때 나는,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우산이 없어 20리나 떨어진 먼 집까지 비를 흠씬 맞고 돌아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참 아팠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비닐을 사다가 한 마씩 끊어 주는 것이었다. 우산을 미리 사다놓고 아이들에게 빌려 주면 좋았으련만`…. 비만 오면 나는 그런 생각이 들곤 했다.

청웅중학교로 전근을 와서 뒷산의 싸리나무를 보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싸리나무를 베어다가 싸리비를 만들어 전주 시내 학교에 판 돈으로 우산을 구입하여 아이들에게 나눠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차근히 계획을 세우고 교장선생님께 어렵게 말을 꺼냈다. 학생 안전사고를 이유로 거절당할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교장선생님은 오히려 좋은 생각이라며 승낙해 주셨다.

토요일 오후, 반 아이들과 각자 준비해 온 낫을 들고 뒷산으로 올라갔다. 아이들에게 위험하니 장난치지 말라는 주의를 준 뒤 각자의 위치를 알려주고 싸리나무를 베기 시작했다. 서투른 솜씨였지만 순식간에 싸리나무가 쌓였고 그것으로 손수 빗자루를 만드니 420자루나 되었다.

나는 용기를 내어 전주 시내 학교의 교장선생님들을 찾아다니며 사정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했다. 모두 좋은 일을 한다며 흔쾌히 싸리비를 사주셨다. 싸리비를 팔러 가다 비를 흠뻑 맞는 일도 있었는데 비가 와야 이 일이 빛을 본다는 생각에 나는 마냥 기쁘기만 했다.

그렇게 모은 10만 5천 원을 가지고 학생들과 시장에 들러 우산 64자루를 샀다. 남은 돈으로는 축구공과 배구공도 샀다. 싸리 나무 덕분에 이제 갑자기 비가 내려도 걱정이 없어졌다.

그 뒤 나는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서도 제일 먼저 우산을 챙기는 습관이 들었다. 지금까지 19년째 비가 오면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우산을 나눠 주는 일을 하고 있는데, 교실 캐비닛을 열면 내가 가보처럼 소중히 관리하고 있는 120여 자루의 우산이 비를 막아 줄 준비를 하고 있다.

가끔은 퇴근한 뒤에 창고에 앉아 우산을 고치는 일이 이제 나의 일상이 되었다. 이런 나를 학생들과 다른 선생님들은 ‘우산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좋은생각 9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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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아픈 이야기

가슴 아픈 이야기

어느 산 꼭대기를 목적지로 향해 달리던 버스가 있었다. 그런데 이 길은 비탈길에 차길 바로 옆은 가파르고 높은 벼랑이었다. 버스안에는 많은 관광객이 탑승 하고 있었다 길이 너무 나도 가파르고 비탈져서 빠른 속도로 산 목적지로 올라가고 있었다. 정상을 거의 다 올라왔을때 쯤인가.... 이게 왠일인가!!!!! 한 5미터 앞에서 대여섯살난 어린아이가 버스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순간... 버스 운전사는 당황을 할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여기서 급정거를 해버리면 이 비탈길에서 버스는 균형을 잃어 길옆 벼랑으로 떨어질것은 당연했다... 그렇다고 그냥 직진하자니 저 앞의 어린아이가 죽음을 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쳐해 있다.. 운전사는 지금 이 눈 깜짝할사이에 엄청난 선택을 해야만 했다... 큰 것을 위해서 작은것을 희생해랴 한다고 했던가!!! 비록 저 어린아이를 희생하지만 이 버스안에 있는 이 많은 승객들을 자기는 구출해야만 한다... 운전사는 결정을 내렸다.. 지긋이 눈을 감고 그냥 나갈수밖에 없었다.. '' 쿵 ''' 하는 소리와 함께 버스는 빠른 속도로 그냥 길을 올라갔다.... 한참후 평길에 올라온 버스.... 승객들은 너나 할것 없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다쳐 목숨을 잃은 어린아이를 본 승객들은 운전사에게 원망어린 눈빛으로 쳐다보며 따지듯이 말했다... 왜 이랬냐고........ 꼭 이래야만 했냐고..... 이 어린것이 무슨죄가 있길래 ....... 아직 세상에 눈도 못뜬 이 어린아이가 무슨죄가 있길래.... 승객들은 자기들을 위해 그럴수 밖에 없었던 운전사를 알면서도 다친 어린아이의 차가운 얼굴을 보며 운전사를 한없이 원망했다.... 한참후 운전사는 어린아이의 시체를 안으며 한없이 울다가 하늘을 향해 통곡을 햇다.. 미안하다..애야... 정말로 미안하구나.... 이 어린것을... 이 어린것을..... 흑흑흑..... 옆에서 보던 승객들은 어린아이의 죽음에 너무나도슬퍼하는 운전사를 보며 달래주었다... 너무 슬퍼하지 마십시오.... 당신도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잖습니까.... 이제 그만 우시고 ....... 자.. 그만 갑시다...... 그러자... 슬프게 울고 있던 운전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 실은 제 아들입니다...." " ..... "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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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2, 2+2=4

언젠가 한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 때 한 젊은이가 뜻밖의 질문을 했습니다. <5-3=2>, <2+2=4>가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수 계산이 더디기도 하고 상상력 또한 그런지라 이리저리 생각했지만 그 뜻을 알지 못하고 다시 그 젊은이의 설명을 들어야 했습니다.

<5-3=2>란 어떤 '오해'(5)라도 '세번'(3)생각하면 '이해'(2) 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었고, 

<2+2=4>란 '이해'(2)와 '이해'(2)가 모일 때 '사랑'(4)이 된다는 뜻이었습니다.

자칫 장난기어린 말 같으면서도 단순하고도 속 깊은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을 오해할 때가 있고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오해는 대개 잘못된 선입견, 편견과 이해의 부족에서 생기고, 결국 오해는 잘못된 결과를 가져옵니다. 절친한 사이를 갈라 놓기도 하고 소중했던 만남을 깨뜨리기도 합니다.

<5-3=2>,아무리 큰 오해라도 세 번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는 풀이가 새삼 귀하게 여겨집니다. 사실 영어로 '이해'를 말하는 'understand'는 '밑에 서다'라는 뜻입니다. 그 사람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이 이해라는 것이지요.

이해와 이해가 모여 사랑이 된다는 말도 귀합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사랑은 이해인지도 모릅니다. 따뜻한 이해와 이해가 모일 때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언제부턴가 우리들의 삶은 '가까운 타인' 삶으로 전락해 버린 듯
싶습니다. 낚시 바늘의 되꼬부라진 부분을 '미늘'이라 부릅니다. 한 번 걸린 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은 미늘 때문입니다. 가까운 듯 살아가지만 마음 속에 미늘을 감추고 살아가는 우리는 때때로 너와 나 사이에 가로놓인 벽 앞에 모두가 타인이 되곤 합니다.

<5-3=2> <2+2=4>란 단순한 셈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서로와 서로를 가로막고 때로는 멀리 떨어뜨려 놓은 온갖 오해를 따뜻한 이해로 풀어버리고, 마침내 우리 모두 사랑에 이르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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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소원

스물여섯 살의 엄마가 병상에 누운 어린 아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이는 백혈병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슬픔으로 가슴이 미어졌지만 그녀는 마음을 굳게
먹으려고 노력했다. 다른 부모들처럼 그녀 역시
자신의 아들이 잘 성장해서 인생의 모든 꿈을
이루기를 바랐었다. 그런데 이제 그것이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렸다. 백혈병이 모든 소망을 다 앗아가
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아들의 꿈이
한 가지라도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녀는 아들의 손을 잡고 물었다.“봅시야, 넌 이
다음에 커서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니?
어떤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 보고 싶다는
소원을가진 적이 있니? 아이가 대답했다.
“엄마, 난 이 다음에 소방대원이 되고 싶었어요.”
엄마는 미소를 지으며 아들에게 말했다.
그럼 너의 그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지 엄마가
한번 알아봐 줄게.” 그날 늦게 그녀는 아리조나 주
피닉스 시에 있는 소방본부를 찾아가서 소방대장을
만났다. 소방대장은 피닉스(불사조)처럼 넓은
가슴을 지닌 사람이었다. 그녀는 소방대장에게
아들의 마지막 소원을 설명하고, 여덟 살 난 아들을
소방차에 태워 도시를 한 바퀴만 돌아 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했다. 소방대장이 대답했다.
"우린 그 이상의 일도 할 수 있습니다. 수요일 아침
7시에 댁의 아들을 데리러 가겠습니다. 그날 하루
동안 그 아이를 명예소방대원으로 임명하겠습니다.

아이는 소방본부에 와서 우리와 함께 식사를 하고
화재 신고도 받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아이의 신체 사이즈를 말씀해 주시면 아이를 위해
실제 소방복과 소방모자, 그리고 고무장화를 준비
하겠습니다. 모자에는 우리가 착용하는 것과 똑같은
노란색으로 된 피닉스 소방본부 마크를 달아
주겠습니다. 그것들은 모두 이곳 피닉스에서 만들고
있기 때문에 금방 구할 수 있습니다.” 사흘 뒤
소방대장은 병원으로 와서 봅시에게 소방대원 복장
으로 갈아입힌 뒤 갈고리와 사다리가 설치된 소방차로
안내했다. 봅시는 소방차 뒷자리에 앉아서 소방본부로
갈 때까지 다른 소방대원들을 거들었다. 봅시는
너무 기뻐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그날 피닉스에 세 건의 화재 신고가 들어왔다.
봅시는 그 세 군데의 화재 현장에 모두 출동했다.
그리고 출동시마다 소방차와 구급차, 소방대장의
차를 바꿔 탔다. 봅시는 또 그 지역 텔레비전 뉴스
에도 방송이 되었다. 소원을 이룬 봅시는 자신에게
쏟아진 주위의 사랑과 애정에 감동받아 의사가
예측한 것보다 석 달을 더 살았다.

어느 날 밤 봅시의 상태가 갑자기 나빠졌다. 심장
박동과 혈압 수치를 알려 주는 모든 신호들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누구도 홀로 죽어선 안 된다는
호스피스 이론을 믿고 있던 병원의 수간호사는
서둘러 봅시의 가족을 병원으로 불렀다. 수간호사는
또 봅시가 소방대원으로 활약했던 일을 기억하고는
소방대장에게 전화를 걸어 소방복장을 갖춘 대원을
한 명 보내 아이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소방대장이 말했다.“우린 그 이상의 일도
할 수 있소. 5분 안에 우리가 그곳에 도착하리다.
당신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해도 되겠소? 불자동차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비상등이 깜박이는 것이
보이면 병원의 환자들에게 화재가 난 것이 아님을
방송해 주시오. 멋진 소방대원을 한 번 더 만나기
위해 소방본부에서 찾아온 것이라고 설명하시오.
그리고 아이의 병실 창문을 열어 놔 주시오.
고맙소.” 5분 뒤 갈고리와 사다리를 설치한
불자동차가 요란한사이렌을 울리며 병원에 도착했다.
봅시가 입원해 있는 3층 병실까지 사다리가 올라가고,
소방복 차림을 한 14명의 소방대원과 2명의
여자대원이 사다리를 타고서 봅시의 병실로
올라왔다. 엄마의 허락을 받아 그들은 한 사람씩
봅시를 껴안으면서 그들이 얼마나 그를 소중히
여기는지 말했다.

마지막 숨을 내쉬며 봅시는 소방대장을 향해 물었다.
“대장님, 나도 이젠 정식 소방대원인가요?”
소방대장이 말했다.“물론이지, 봅시 대원.”
그 말을 듣자 봅시는 미소를 지으며 영원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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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아들

보름달이 뜬 깊은 밤, 멀리 마을에서 개 짖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어머니를 등에 업은 아들은 자꾸만 흘러내리는 눈물 때문에 몇 번이나 발을 헛디뎠다. 등에 업힌 어머니는 잠이 들었는지 아무 기척이 없었다.

늙은 노인을 산에 갖다 버리라는 국법을 따리기는 하지만, 분하고 원통해서 그대로 주저앉아 통곡이라도 하고 싶었다.

산중턱을 지나자 얼마 전부터 눈여겨봐 두었던 조그만 바위굴이 나왔다. 아들은 그 안에 들어가 마른 풀을 쌓은 한쪽에 어머니를 눕히고 작은 모닥불을 어깨를 덮어 드렸다. 그러자 또 눈에서 눈물이 어른거렸다.

"얘야, 어서 돌아가거라. 밤이 깊었구나."

어머니가 염려하며 나직이 말하자 아들은 무릎을 꿇고 입을 열었다.

"어머니, 이틀에 한 번씩 양식을 가지고 들르겠으니 부디 몸조심하십시오."

"괜찮다. 애들 먹일 양식도 부족할 텐데.... 걱정 말아라. 내가 알아서 산 열매나 나무뿌리를 찾아 먹으마."

어머니의 눈에도 그렁그렁 눈물이 맺혔다. 아들은 더 이상 그곳에 있을 수가 없어 어머니에게 인사하고 막 동굴을 나가려고 했다. 그때였다. 어머니가 아들을 부르더니 주머니에서 헝겊에 꼬깃꼬깃하게 싼 뭔가를 내밀어 손에 꼭 쥐어 주었다. 그것은 아내가 저녁마다 어머니의 간식거리로 드렸던 누룽지였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말했다.

"얘야, 나를 업고 오느라 힘들었을 텐데 산을 내려가면서 먹으려므나, 게다가 넌 오늘 저녁도 먹는 둥 마는 둥 했잖니."

아들은 어머니 앞에 엎드려 오래도록 울었다.

<채근담>,이재건 편저,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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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마지막 편지

여고 1학년 때 우리는 부기 과목 선생님과 쪽지를 교환하고 있었다. 우리의 고민이나 하고 싶은 말을 쪽지에 적어 편지함 속에 넣어 두면 선생님은 다음날 답장을 넣어 두셨다. 언제나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선생님은 우리들의 영웅이었다. 우리는 선생님의 관심을 끌려고 수업 시간에 아픈 척하기도 하고 백지 시험지를 내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우리반에 유일하게 부기 시간만 되면 잠을 자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날도 그 애는 책상에 턱을 괸 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분필 하나가 날아와 그 애의 머리에 정확하게 맞았다. 그러자 그 애는 엉겁결에 잠이 깨어 벌떡 일어나더니 "저는 선생님을 좋아한답니다" 하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순간 교실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선생님은 한 번도 보인적 없는 무서운 얼굴로 그 애의 손 바닥을 때리고는 교실을 나가 버리셨다. 그
날 이후 아무리 작은 실수라도 용납하지 않고 사정없이 벌을 세우시던 선생님은 한달 뒤에 갑자기 학교를 그만두셨다. 그 뒤 졸업을 하고 우연히 선생님 댁을 찾아갔다가 이미 몇 년 전에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 게 되었다.

그리고 선생님의 방에서 편지들이 가득 담겨 있는 상자를 발견했는데, 그 중 우리가 보낸 마지막 편지의 글귀 밑에 짧은 선생님의 답장이 있었다.

"선생님을 편안한 친구로 생각하는 너희들의 고운 마음이 사랑스웠단다. 그렇지만 수업 시간에 떠들어 대는 너희들을 보면서 떠나기 전에 내가 잘못 뿌린 씨앗을 잘 자라도록 하기 위해 며칠 동안 물과 거름을 많이 줬단다. 그래서 야단도 많이 치고 너희들을 무섭게 대했던 건데.... 그일이 내내 마음 아프게 남는구나. 하지만 얘들아, 선생님이 얼마나 너희들을 아끼고 사랑했는지 알아주면 좋겠구나."

이창순님 /경남 의령군 지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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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중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나는 수학여행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그날이 찾아 왔다. 나는 가정통신문을 들고 아버지가 일하고 계신 논으로 달려갔다.

"아버지, 수학여생 보내 주실 거죠?"

따가운 햇볕 아래 일하던 아버지는 흙이 묻은 손으로 가정통신문을 보며 한 숨을 쉴 뿐 아무 대답이 없으셨다. 저녁이 되어 일을 마치고 돌아오신 아버지께서 가정통신문을 가져 오라고 하시더니 "수학여행은 갔다와야지" 하며 도장을 꾹 눌러 찍어 주셨다. 어린 마음에도 집에 돈 없는 것이 은근히 걱정되었지만 나는 곧 잊어 버렸다.

며칠 뒤부터 아버지는 마을 입구에 있는 밤나무 목장에 풀을 베러 나가기 시작하셨다. 대신 농사일은 밤이나 새벽에 하셨는데 무척 피곤해 보이셨다.

아버지가 일하러 나간 지 닷새째 되는 날, 나는 아버지를 마중나갔는데 아버지의 얼굴이 벌에 쏘여 퉁퉁 부어 있었다. 내가 걱정하자 아버지는 "괜찮다" 며 땀에 절어 축축해진 작업복 주머니에서 그 동안의 일삯으로 받은 돈을 수학 여행비라며 내 손에 쥐어 주셨다. 나는 기뻐 어쩔 줄 몰랐다.

그런데 다음날 아버지는 온몸에 열이 펄펄 나고 계속 구토를 하셨다. 너무 괴로워하시는 나버지를 보자 나는 아쉽지만 수학여행을 포기했다. 그리고 아버지 몰래 그 돈으로 약을 지어 드렸는데 며칠 뒤 아버지께서 날 부르셨다.

"네가 하고 싶은 건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다." 경환이 수학여행을 왜 안 보내냐는 선생님의 전화를 받은 아버지는 그제야 눈치를 채고 아픈 몸을 이끌고 직접 학교에 찾아가 수학여행비를 내고 오셨던 것이다. 그때 아버지의 눈에서 글썽이던 눈물은 오늘날까지 내게 힘이 되어 주고 있다.

오경환님/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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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원의 사랑

재수를 하고도 대학에 떨어져 삼수를 할 때였다.
엄마는 새벽 다섯 시면 일어나 내가 아침을 다 먹기를
기다렸다가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셨는데, 그때마다
내 손에 꼭 이천원을 쥐어 주셨다. 그리고 엄마는 아침도
거른 채 그 길로 가게에 나가셨다.

그 해 겨울 나는 또 대학에 떨어졌다. 좌절감에 거리를
방황하던 나는 새벽녘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는데,
엄마가 대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얼마나 오랬동안
추위에 떨며 나를 기다렸는지 엄마의 얼굴은 퉁퉁 부어
있었다. "재경아,이것아...." 엄마는 얼른 내 손을 꽉 잡더니
그만 스러지고 말았다. 엄마의 병은 심한 정신적인 스트레
스와 누적된 피로가 겹친 뇌졸중이었다. 처음에 엄마는
심한 언어 장애에 기억력까지 상실하여 우리 가족들의
이름은커녕 나를 '아가씨'라고 부르고, 의사 선생님은 '흰돼지'로
불러 병실을 온통 웃음 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퇴원 후에도 엄마는 가끔 집 앞 구멍가게에서 집을 못 찾아
하루 종일 동네를 헤매고 다녀, 나와 언니는 교대로 엄마를
곁에서 지키고 있어야 했다.

내 스물한 살의 생일날이었다. 아직도 정신이 돌아오지
못한 엄마 때문에 친구들과의 약속도 취소하고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엄마가 들어오셨다.
"내가 죽으면 우리 막내딸은 어쩔까? 누가 우리 딸 걱정해 줄까?"
엄마는 뜬금없이 이렇게 말하고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나를 보며 내손에 뭔가를 꼭 쥐어 주셨다. 손을 펴 보니
천 원짜리 지폐 한 장과 백원,십원짜리 동전들이었다.

세어보니 꼭이천 원이었다. 정신을 잃는 그 순간에도 막내딸에게
이천 원을 쥐어 주는 것을 잊지 않으신 엄마, 나는 그만 엄마를 붙잡고
큰소리로 엉엉 소리내어 울고 말았다.

(윤재경님 / 강원도 삼척시 마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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꼽추의 사랑

곱추와 이쁜 소녀가 살았대

곱추는 그 이쁜 소녀를 사랑했지

그래서 곱추는 이쁜 소녀에게 사랑고백을 하기로 결심했어

어느날 곱추는 소녀의 집으로 찾아갔어

소녀의 집앞에서 벨을 눌렀더니 소녀가 나오더래

그래서 곱추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고백을 했어

하지만 소녀는 곱추의 모습을 보고 놀래며 뒤돌아서 문을 닫아 버렸지..

그때 곱추가 조용히 말했어

"나는 태어나기 전에 하느님을 만났어요.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길 나는 어떤 소녀와 깊이 사랑하게 된다고

하셨죠.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곱추라고 하셨어요. 나는 하느님께 말씀드렸어요."

"그녀 대신 내가 곱추가 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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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어느 어머니가 정쟁에 참여했던 아들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엄마, 저예요. 저 지금 돌아왔어요.
어머니 울지 마세요. 전 괜찮아요.
그런데 친구하나를 데리고 왔어요.
몹시 크게 다친 친구인데 갈 집이 없어요.
우리와 함께 살았으면 해요."
"오냐, 그래라. 우리와 당분간 같이 살자꾸나.
빨리, 오너라."
"엄마, 저는 그친구와 영원히 살고 싶어요.
그 친구는 외눈에, 외팔에, 외다리예요."
"얘야, 그친구는 너의 짐이 될 뿐이야."
"짐이 된다구요?"
아들은 어머니가 채 말을 잇기도 전에 전화를
끊었습니다.
며칠 후 자살한 아들의 시체가 운구되어 왔습니다.
그 아들은 외눈에, 외팔에, 외다리였습니다.

<오인숙/교단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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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초콜릿

그날 현충사 정원의 벤치에는 초가을의 따스한 햇살이 한가롭게 내려앉아 있었다.
그때 고요함을 깨뜨리며 어디선가 확자지껄한 소리가 밀려들더니 '효도관광'이란
플래카드를 허리띠처럼 두른 관광버스에서 노인들이 하나둘 내려서고 있었다. 대부분
칠십이 훨씬 넘어보이는 그 노인들 중에서 한 노부부가 걸음을 옮겨 벤치로 걸어가
앉았다.
쭈글쭈글한 피부, 검은 머리칼을 셀 수 있을 만큼 세어버린 은빛 백발. 할아버지의
콧잔등에 맺힌 땀을 닦아주는 할머니의 손이 갈퀴발처럼 거칠어 보였다.
"영감, 힘들지 않소?"
"나야 괜찮지만 몸도 편치않은 당신이 따라나선 게 걱정이지"
그러고 보니 할머니의 얼굴엔 병색이 완연했다.
"내 걱정일랑 붙잡아 매시고 당신이나 오래 사슈"
할머니는 허리춤을 뒤적여 뭔가를 꺼내들며 말했다.
"자, 눈을 꼭 감고 입이나 크게 벌려 보슈"
"왜?"
"쪼꼬렛 주려고 그러우"
할아버지는 엄마 말 잘듣는 아이처럼 시키는 대로 눈을 감고 입을 벌렸다. 얇은
은박지가 잘 벗겨지지 않는지 할머니는 몇 번 헛손질을 한 뒤에야 겨우 알맹이를 꺼낼
수 있었다. 그러고는 그것을 할아버지의 입속에 넣어주었다.
갑자기 할아버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뭐야? 이건 쪼꼬렛이 아니잖아?"
"그렇수. 영감. 부디 나보다 오래 사시유"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입속에 넣어준 것은 우황청심환이었다. 할머니의 눈속에 정감이
빛나고 있었다.

<빈터를 보면 꽃씨를 심고 싶다> 권채경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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