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의 마지막 편지
- 좋은글 모음
- 2001. 4. 7. 18:26
여고 1학년 때 우리는 부기 과목 선생님과 쪽지를 교환하고 있었다. 우리의 고민이나 하고 싶은 말을 쪽지에 적어 편지함 속에 넣어 두면 선생님은 다음날 답장을 넣어 두셨다. 언제나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선생님은 우리들의 영웅이었다. 우리는 선생님의 관심을 끌려고 수업 시간에 아픈 척하기도 하고 백지 시험지를 내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우리반에 유일하게 부기 시간만 되면 잠을 자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날도 그 애는 책상에 턱을 괸 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분필 하나가 날아와 그 애의 머리에 정확하게 맞았다. 그러자 그 애는 엉겁결에 잠이 깨어 벌떡 일어나더니 "저는 선생님을 좋아한답니다" 하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순간 교실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선생님은 한 번도 보인적 없는 무서운 얼굴로 그 애의 손 바닥을 때리고는 교실을 나가 버리셨다. 그
날 이후 아무리 작은 실수라도 용납하지 않고 사정없이 벌을 세우시던 선생님은 한달 뒤에 갑자기 학교를 그만두셨다. 그 뒤 졸업을 하고 우연히 선생님 댁을 찾아갔다가 이미 몇 년 전에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 게 되었다.
그리고 선생님의 방에서 편지들이 가득 담겨 있는 상자를 발견했는데, 그 중 우리가 보낸 마지막 편지의 글귀 밑에 짧은 선생님의 답장이 있었다.
"선생님을 편안한 친구로 생각하는 너희들의 고운 마음이 사랑스웠단다. 그렇지만 수업 시간에 떠들어 대는 너희들을 보면서 떠나기 전에 내가 잘못 뿌린 씨앗을 잘 자라도록 하기 위해 며칠 동안 물과 거름을 많이 줬단다. 그래서 야단도 많이 치고 너희들을 무섭게 대했던 건데.... 그일이 내내 마음 아프게 남는구나. 하지만 얘들아, 선생님이 얼마나 너희들을 아끼고 사랑했는지 알아주면 좋겠구나."
이창순님 /경남 의령군 지정면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우리반에 유일하게 부기 시간만 되면 잠을 자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날도 그 애는 책상에 턱을 괸 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분필 하나가 날아와 그 애의 머리에 정확하게 맞았다. 그러자 그 애는 엉겁결에 잠이 깨어 벌떡 일어나더니 "저는 선생님을 좋아한답니다" 하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순간 교실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선생님은 한 번도 보인적 없는 무서운 얼굴로 그 애의 손 바닥을 때리고는 교실을 나가 버리셨다. 그
날 이후 아무리 작은 실수라도 용납하지 않고 사정없이 벌을 세우시던 선생님은 한달 뒤에 갑자기 학교를 그만두셨다. 그 뒤 졸업을 하고 우연히 선생님 댁을 찾아갔다가 이미 몇 년 전에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 게 되었다.
그리고 선생님의 방에서 편지들이 가득 담겨 있는 상자를 발견했는데, 그 중 우리가 보낸 마지막 편지의 글귀 밑에 짧은 선생님의 답장이 있었다.
"선생님을 편안한 친구로 생각하는 너희들의 고운 마음이 사랑스웠단다. 그렇지만 수업 시간에 떠들어 대는 너희들을 보면서 떠나기 전에 내가 잘못 뿌린 씨앗을 잘 자라도록 하기 위해 며칠 동안 물과 거름을 많이 줬단다. 그래서 야단도 많이 치고 너희들을 무섭게 대했던 건데.... 그일이 내내 마음 아프게 남는구나. 하지만 얘들아, 선생님이 얼마나 너희들을 아끼고 사랑했는지 알아주면 좋겠구나."
이창순님 /경남 의령군 지정면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