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어느 어머니가 정쟁에 참여했던 아들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엄마, 저예요. 저 지금 돌아왔어요.
어머니 울지 마세요. 전 괜찮아요.
그런데 친구하나를 데리고 왔어요.
몹시 크게 다친 친구인데 갈 집이 없어요.
우리와 함께 살았으면 해요."
"오냐, 그래라. 우리와 당분간 같이 살자꾸나.
빨리, 오너라."
"엄마, 저는 그친구와 영원히 살고 싶어요.
그 친구는 외눈에, 외팔에, 외다리예요."
"얘야, 그친구는 너의 짐이 될 뿐이야."
"짐이 된다구요?"
아들은 어머니가 채 말을 잇기도 전에 전화를
끊었습니다.
며칠 후 자살한 아들의 시체가 운구되어 왔습니다.
그 아들은 외눈에, 외팔에, 외다리였습니다.

<오인숙/교단작가>

'좋은글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와 아들  (0) 2001.04.07
선생님의 마지막 편지  (0) 2001.04.07
수학여행  (0) 2001.04.07
2천원의 사랑  (0) 2001.04.07
꼽추의 사랑  (0) 2001.04.07
할머니의 초콜릿  (0) 2001.04.07
죽음보다 강한 사랑  (2) 2001.04.07
잃어버린 40년의 세월  (0) 2001.04.07
우정이라는 선물  (0) 2001.04.07
왼손과 오른손 사이  (0) 2001.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