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비둘기가 있었습니다.
줄수 있는 사랑의 크기에 비하여 받을 수 있는 사랑의 크기가 너무도 작은 사연을 지닌.....
순백의 날개를 가진 비둘기는 이름 모를 소녀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늘 집밖을 나오지 않으며 따사로운 햇살이 엷게 비치는 창살 아래 서 있는 한 소녀를
먹이를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날아다니던 비둘기에게 소녀는 희망 그 자체였습니다.
그렇게 무언가 모를 감정에 이끌려 하루가 밝으면 어김없이 소녀의 창가로 날아드는
비둘기를 소녀는 가끔씩 창을 열어 맞이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소녀를 바라보는 애절한 눈빛과는 달리 소녀의 눈에 비치는 비둘기는
그저 작은 위로일 뿐이었나 봅니다.
비둘기는 때론 소녀가 주는 먹이를 받아먹곤 했지만 언제나 타는 목마름을 지을 수
없었습니다.
새는 먹이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기르는 사람의 사랑을 먹고 살아가는 것이기에.....
그러던 어느 날, 비둘기는 먹이를 주던 소녀가 혼자 중얼거리는 말을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어서 빨리 눈이 왔으면 좋겠어. 세상이 온통 눈밭이 되는 그 날이.....'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날도 어김없이 비둘기는 햇살이 드리운 창가로 날아갔지만 더 이상 소녀는 창가에서
있지 않았습니다.
하루, 이틀.....
늘 창백한 얼굴을 지녔던 소녀는 고열로 인해 더 이상 창가의 바람을 쐴 수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 리가 없는 비둘기는 한시도 창가를 떠나지 못하고 언제 올지 모르는
사랑하는 사람을 마냥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시간은 흘러갔고 비둘기는 이제 더 이상 소녀의 창가에 머물러 있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로 비둘기는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고향으로 다시 날아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녀의 곁을 떠나야만 한다는 사실이 비둘기를 더욱 아프게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날개를 펴고 저 먼곳을 향해 날아 올랐습니다.
고향으로 날아가면서 자꾸만 소녀의 창가를 뒤돌아보던 비둘기는 예전에 들은 적이 있는 소녀의
기도를 떠올렸습니다.
비둘기는 소녀를 깊이 사랑했지만 그 소원을 들어주기에는 자신의 현실이 너무 초라했습니다.
하지만 소녀의 가슴에 하나의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었기에 날개짓을 하면서 자신의 깃털을 하나씩
하나씩 떨구어 냈습니다.
그 깃털이 소녀가 그토록 바라던 하얀 눈이 되어 내리기를 소망하며.....
그때였습니다.
소녀의 창가에는 그녀가 그토록 바라던 흰 눈이 조용히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문득 창 밖을 바라본 소녀는 힘을 내어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갔고 그토록 자신이 바라던
눈이 내리는 기쁨에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하지만.....
소녀는 자신을 사랑한 비둘기의 깃털이 눈으로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소녀의 집 창가 위 처마에는 벌거벗은 비둘기의 슬픈 사랑이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해 겨울은 따스했습니다.
소녀의 창가로 비둘기의 깃털이 하얀 사랑이 되어 내리고 있었으므로.....
줄수 있는 사랑의 크기에 비하여 받을 수 있는 사랑의 크기가 너무도 작은 사연을 지닌.....
순백의 날개를 가진 비둘기는 이름 모를 소녀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늘 집밖을 나오지 않으며 따사로운 햇살이 엷게 비치는 창살 아래 서 있는 한 소녀를
먹이를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날아다니던 비둘기에게 소녀는 희망 그 자체였습니다.
그렇게 무언가 모를 감정에 이끌려 하루가 밝으면 어김없이 소녀의 창가로 날아드는
비둘기를 소녀는 가끔씩 창을 열어 맞이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소녀를 바라보는 애절한 눈빛과는 달리 소녀의 눈에 비치는 비둘기는
그저 작은 위로일 뿐이었나 봅니다.
비둘기는 때론 소녀가 주는 먹이를 받아먹곤 했지만 언제나 타는 목마름을 지을 수
없었습니다.
새는 먹이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기르는 사람의 사랑을 먹고 살아가는 것이기에.....
그러던 어느 날, 비둘기는 먹이를 주던 소녀가 혼자 중얼거리는 말을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어서 빨리 눈이 왔으면 좋겠어. 세상이 온통 눈밭이 되는 그 날이.....'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날도 어김없이 비둘기는 햇살이 드리운 창가로 날아갔지만 더 이상 소녀는 창가에서
있지 않았습니다.
하루, 이틀.....
늘 창백한 얼굴을 지녔던 소녀는 고열로 인해 더 이상 창가의 바람을 쐴 수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 리가 없는 비둘기는 한시도 창가를 떠나지 못하고 언제 올지 모르는
사랑하는 사람을 마냥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시간은 흘러갔고 비둘기는 이제 더 이상 소녀의 창가에 머물러 있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로 비둘기는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고향으로 다시 날아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녀의 곁을 떠나야만 한다는 사실이 비둘기를 더욱 아프게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날개를 펴고 저 먼곳을 향해 날아 올랐습니다.
고향으로 날아가면서 자꾸만 소녀의 창가를 뒤돌아보던 비둘기는 예전에 들은 적이 있는 소녀의
기도를 떠올렸습니다.
비둘기는 소녀를 깊이 사랑했지만 그 소원을 들어주기에는 자신의 현실이 너무 초라했습니다.
하지만 소녀의 가슴에 하나의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었기에 날개짓을 하면서 자신의 깃털을 하나씩
하나씩 떨구어 냈습니다.
그 깃털이 소녀가 그토록 바라던 하얀 눈이 되어 내리기를 소망하며.....
그때였습니다.
소녀의 창가에는 그녀가 그토록 바라던 흰 눈이 조용히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문득 창 밖을 바라본 소녀는 힘을 내어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갔고 그토록 자신이 바라던
눈이 내리는 기쁨에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하지만.....
소녀는 자신을 사랑한 비둘기의 깃털이 눈으로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소녀의 집 창가 위 처마에는 벌거벗은 비둘기의 슬픈 사랑이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해 겨울은 따스했습니다.
소녀의 창가로 비둘기의 깃털이 하얀 사랑이 되어 내리고 있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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