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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6.26 그대는...
- 2001.06.23 잠시나마 사랑이라 생각했습니다. 2
- 2001.06.23 마지막 메일 1
- 2001.06.23 사랑에 관한 짧은 명제 18가지 2
- 2001.06.19 두 아이의 죽음 2
- 2001.06.16 우리 바둑이...
- 2001.06.16 너를 위한 기도 3
- 2001.06.16 그대를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납니다.
- 2001.06.16 당신과..함께 이기에...☆★... 6
- 2001.06.16 남자는..♡..여자는..♡.. 2
- 2001.06.10 어느 부인의 마지막 편지 2
- 2001.06.09 천사 이야기 4
- 2001.06.09 남자들은 모르는 여자의 맘 2
- 2001.06.09 ♥♡ 사랑하는 사람 앞에선....♡♥ 2
- 2001.06.09 진짜 사랑
- 2001.06.09 슬픈 사랑...
- 2001.06.09 너를 위한 기도
- 2001.06.09 행복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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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전에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으로 실렸던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어느 한 작은 산골마을입니다.
온 세상이 흰눈으로 덮인 깊은 한 겨울이었습니다.
그 날도 하늘이 흐리더니 부슬부슬 눈발이 날리는데, 이른 아침 초라한 상여 하나가 마을 어귀에서 뒷산을 향하여 나가고 있었습니다.
상여 뒤에는 9살 정도 된 사내아이와 7살 된 사내 아이, 둘이 허름한 상복을 입고 동네 사람들이 메고 나가는 그 상여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이 집안에서 남은 식구라고는 이 아이 둘밖에는 없었던 것입니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작은아이가 아직 갓난 아기였을 때, 세상을 먼저 버린 아내를 원망하면서, 물려받은 재산도, 변변한 기술도 없지만 힘든 세상을 어떻게든 남은 아이들과 살아보려고 제대로 된 끼니조차 변변히 잇지 못하고 온갖 힘든 일을 마다 않고 하다가, 이제 아버지 마저 병을 얻어 이렇게 한 겨울에 쓰러지게 된 것입니다.
장례가 있고 나서 얼마동안은, 동네 아주머니들이 불쌍한 이 아이들을 잘 돌보아 주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고운말 관계상 끼어듬> 마저 안 계신 이 집에서 한 겨울에 어린 아이 둘이 지낸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큰 이이가 아버지의 손때가 묻은 농짝을 정리하다가 오래 되어 누렇게 변색된 편지 봉투 하나를 발견한 것이 그 때쯤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아이들이, 남들처럼 집안에 ‘어머니’가 없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우리 어머니는 어디 계시냐”고 물을 때마다, 아직도 어린아이들에게 ‘어머니’가 죽고 없다는 것을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하여 늘 “네 어머니는 멀리 갔다”고만 말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이 아이들은 언젠가 멀리 간 어머니가 다시 나타나기를 고대하고 지내던 터였습니다. 그 어머니의 이름이 편지 봉투에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렸하게 어머니가 계신 곳의 주소도 적혀 있었습니다.
서울시 영등포구 구로동 423번지 7통2반 김영숙
큰 아이는 몇 번이고 그 주소를 읽고 또 읽었습니다. 아버지가 늘 “멀리 갔다”고만 말씀하시던 그 어머니의 주소였습니다. 이 주소대로만 찾아가면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를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그 겨울 어느 날, 어린 7살 짜리 동생과 함께 어머니의 주소가 기록된 편지 봉투를 손에 들고, ‘어머니’를 찾아가기로 한 것입니다.
큰 아이는 며칠을 벼르다가, 어느 날 7살 짜리 남동생과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그날도 여전히 온 세상은 하얗게 눈이 덮힌 깊은 한 겨울 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서울 갈 때 늘 다니던 마을 앞길을 잘 보아두었습니다.
저 큰길 어딘가에 있을 서울만 찾아가면 ‘어머니’를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주소가 있으니 걱정이 없습니다. 모처럼 햇볕이 든 날을 잡아 서울에 있는 어머니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편지는 아버지가 어머니와 결혼하기 전, 총각 처녀 시절에 주고받던 연애 편지였습니다. 아이 어머니가 세상을 버린 후 아버지는 이 편지를 아내 보듯 소중하게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큰 아이가 알 리가 없습니다.
언제나 아버지가 입버릇처럼 말씀하신 “멀리 가신” 어머니의 이름과 주소를 보고는, 그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어느 만큼 걸었는지 작은아이가 보채기 시작합니다.
“형아야 다리 아프다. 쉬었다 가자!”
벌써 여러 번 한 구비만 더가서 쉬자고, 한 전봇대만 더 가고 쉬자고 달래 왔지만 이제는 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벌써부터 다리를 절면서, 절뚝거리며 걷는 동생을 더 걷게하는 것이 마음 아팠습니다.
다리 아프다고 보채는 동생을 몇 번을 더 달랜 다음에 큰 아이는 동생을 업고 걷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큰 아이도 얼마 가지 못해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잠깐이면 갈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 벌써 점심때가 훨씬 지났습니다.
하늘도 어느새 잔뜩 흐려 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서울이 나타날 것 같은데, 가도가도 보이는 것은 온 세상에 덮인 힌 눈뿐입니다.
춥고, 배고프고, 다리도 아프고, 하는 수 없이 길가 조금 우무간 곳에 쭈그리고 앉았습니다. 잠시 배고픈 것을 잊을 수가 있었습니다. 찬바람도 피할 수가 있었습니다.
“형아야 졸린다 자고 가자!”
작은아이가 졸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는지 배고픈 것도, 추운 것도, 다 잊어버리고
“형아야 졸린다 자고 가자!”고 보채기 시작합니다.
이미 싸늘하게 식어 가는 7쌀 짜리 동생의 손을 꼭 잡고,
“그래 서울에 가면 사람이 많아서 손을 잡고 가다가 놓치기라도 하면 엄마 있는 곳을 찾지 못해, 엄마 주소를 잊어버리면 안돼! 나를 따라 해!”
서울시 영등포구 구로동 423번지 7통2반 김영숙
서울시 영등포구 구로동 423번지 7통2반 김영숙
“다시 해봐!”
서울시 영등포구 구로동 423번지 ...
“졸지 말고 정신 차려서 눈을 뜨고 이 형을 보면서 다시 해봐!”
서울시 영등포구 ...
어느새 작은아이는 더 이상 눈을 뜰 수가 없었습니다. 목소리가 점점 잦아듭니다.
온몸이 싸늘하게 식어 가면서 고개를 파묻고 깊은 잠에 빠져 가는 동생을 보자, 큰아이에게도 이제까지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 왔습니다.
이튼날이었습니다.
읍내 장에 가던 마을 사람들이, 동구 밖에서 꽤 멀리 떨어진, 마을 저쪽 어구, 길 한편 조금 우물한 곳에, 밤새 내린 하얀 눈에 덮힌 낯선 작은 눈더미 속에서, 서로 손을 꼭 마주 잡은 채, 그리고 한 손에는 누런, 빛 바랜 편지 봉투 한 장을 가슴에 꼭 안은 채 얼어죽어 있는 두 아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오늘 내 인생의 갈길은 확실한가?
갈길과 살길, 살길은 갈길을 찾을 때만 있는 것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어느 한 작은 산골마을입니다.
온 세상이 흰눈으로 덮인 깊은 한 겨울이었습니다.
그 날도 하늘이 흐리더니 부슬부슬 눈발이 날리는데, 이른 아침 초라한 상여 하나가 마을 어귀에서 뒷산을 향하여 나가고 있었습니다.
상여 뒤에는 9살 정도 된 사내아이와 7살 된 사내 아이, 둘이 허름한 상복을 입고 동네 사람들이 메고 나가는 그 상여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이 집안에서 남은 식구라고는 이 아이 둘밖에는 없었던 것입니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작은아이가 아직 갓난 아기였을 때, 세상을 먼저 버린 아내를 원망하면서, 물려받은 재산도, 변변한 기술도 없지만 힘든 세상을 어떻게든 남은 아이들과 살아보려고 제대로 된 끼니조차 변변히 잇지 못하고 온갖 힘든 일을 마다 않고 하다가, 이제 아버지 마저 병을 얻어 이렇게 한 겨울에 쓰러지게 된 것입니다.
장례가 있고 나서 얼마동안은, 동네 아주머니들이 불쌍한 이 아이들을 잘 돌보아 주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고운말 관계상 끼어듬> 마저 안 계신 이 집에서 한 겨울에 어린 아이 둘이 지낸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큰 이이가 아버지의 손때가 묻은 농짝을 정리하다가 오래 되어 누렇게 변색된 편지 봉투 하나를 발견한 것이 그 때쯤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아이들이, 남들처럼 집안에 ‘어머니’가 없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우리 어머니는 어디 계시냐”고 물을 때마다, 아직도 어린아이들에게 ‘어머니’가 죽고 없다는 것을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하여 늘 “네 어머니는 멀리 갔다”고만 말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이 아이들은 언젠가 멀리 간 어머니가 다시 나타나기를 고대하고 지내던 터였습니다. 그 어머니의 이름이 편지 봉투에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렸하게 어머니가 계신 곳의 주소도 적혀 있었습니다.
서울시 영등포구 구로동 423번지 7통2반 김영숙
큰 아이는 몇 번이고 그 주소를 읽고 또 읽었습니다. 아버지가 늘 “멀리 갔다”고만 말씀하시던 그 어머니의 주소였습니다. 이 주소대로만 찾아가면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를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그 겨울 어느 날, 어린 7살 짜리 동생과 함께 어머니의 주소가 기록된 편지 봉투를 손에 들고, ‘어머니’를 찾아가기로 한 것입니다.
큰 아이는 며칠을 벼르다가, 어느 날 7살 짜리 남동생과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그날도 여전히 온 세상은 하얗게 눈이 덮힌 깊은 한 겨울 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서울 갈 때 늘 다니던 마을 앞길을 잘 보아두었습니다.
저 큰길 어딘가에 있을 서울만 찾아가면 ‘어머니’를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주소가 있으니 걱정이 없습니다. 모처럼 햇볕이 든 날을 잡아 서울에 있는 어머니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편지는 아버지가 어머니와 결혼하기 전, 총각 처녀 시절에 주고받던 연애 편지였습니다. 아이 어머니가 세상을 버린 후 아버지는 이 편지를 아내 보듯 소중하게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큰 아이가 알 리가 없습니다.
언제나 아버지가 입버릇처럼 말씀하신 “멀리 가신” 어머니의 이름과 주소를 보고는, 그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어느 만큼 걸었는지 작은아이가 보채기 시작합니다.
“형아야 다리 아프다. 쉬었다 가자!”
벌써 여러 번 한 구비만 더가서 쉬자고, 한 전봇대만 더 가고 쉬자고 달래 왔지만 이제는 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벌써부터 다리를 절면서, 절뚝거리며 걷는 동생을 더 걷게하는 것이 마음 아팠습니다.
다리 아프다고 보채는 동생을 몇 번을 더 달랜 다음에 큰 아이는 동생을 업고 걷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큰 아이도 얼마 가지 못해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잠깐이면 갈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 벌써 점심때가 훨씬 지났습니다.
하늘도 어느새 잔뜩 흐려 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서울이 나타날 것 같은데, 가도가도 보이는 것은 온 세상에 덮인 힌 눈뿐입니다.
춥고, 배고프고, 다리도 아프고, 하는 수 없이 길가 조금 우무간 곳에 쭈그리고 앉았습니다. 잠시 배고픈 것을 잊을 수가 있었습니다. 찬바람도 피할 수가 있었습니다.
“형아야 졸린다 자고 가자!”
작은아이가 졸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는지 배고픈 것도, 추운 것도, 다 잊어버리고
“형아야 졸린다 자고 가자!”고 보채기 시작합니다.
이미 싸늘하게 식어 가는 7쌀 짜리 동생의 손을 꼭 잡고,
“그래 서울에 가면 사람이 많아서 손을 잡고 가다가 놓치기라도 하면 엄마 있는 곳을 찾지 못해, 엄마 주소를 잊어버리면 안돼! 나를 따라 해!”
서울시 영등포구 구로동 423번지 7통2반 김영숙
서울시 영등포구 구로동 423번지 7통2반 김영숙
“다시 해봐!”
서울시 영등포구 구로동 423번지 ...
“졸지 말고 정신 차려서 눈을 뜨고 이 형을 보면서 다시 해봐!”
서울시 영등포구 ...
어느새 작은아이는 더 이상 눈을 뜰 수가 없었습니다. 목소리가 점점 잦아듭니다.
온몸이 싸늘하게 식어 가면서 고개를 파묻고 깊은 잠에 빠져 가는 동생을 보자, 큰아이에게도 이제까지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 왔습니다.
이튼날이었습니다.
읍내 장에 가던 마을 사람들이, 동구 밖에서 꽤 멀리 떨어진, 마을 저쪽 어구, 길 한편 조금 우물한 곳에, 밤새 내린 하얀 눈에 덮힌 낯선 작은 눈더미 속에서, 서로 손을 꼭 마주 잡은 채, 그리고 한 손에는 누런, 빛 바랜 편지 봉투 한 장을 가슴에 꼭 안은 채 얼어죽어 있는 두 아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오늘 내 인생의 갈길은 확실한가?
갈길과 살길, 살길은 갈길을 찾을 때만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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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짧은 명제 18가지 (2) | 2001.06.23 |
우리 바둑이... (0) | 2001.06.16 |
너를 위한 기도 (3) | 2001.06.16 |
그대를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납니다. (0) | 2001.06.16 |
당신과..함께 이기에...☆★... (6) | 2001.06.16 |
남자는..♡..여자는..♡.. (2) | 2001.06.16 |
으음~이 얘기를 하자면 ..어느새2년이 지났지만,아직도 마음이 아파오네요.
2년전일까요...?!
아버지가 다 큰 발바리녀석을 데려왔지뭐예요..
태여난지 육개월이 지났다고 하니까..
그 녀석은 지극히 평범한 옛날 초등학교교과서에나 나오는 일명`바둑이'같은 생김새로
이름 갖고 고민할 것도 없이 자연스레 `바둑이'라 불려졌죠.
그렇게 하루,이틀 지나니..어느새 낯설어하던 녀석은 우릴 잘 따랐고, 우리 또한 바둑이를 이뻐했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그 해 겨울.....
한번두 집을 떠나지 않던 바둑이가 없어졌고, 그 날 저녁......
옆집 아주머니가 자기네 개가 없어졌다고 혹시 여긴 개가 있냐고 찾아오셨죠..
그 전까지만해도` 들어오겠지..요 앞 산에 갔는가보다'했었는데...옆집도 없어졌다고 하니..
우린`개장수가 잡아갔구나!~'하고 제대로 찾아보지도 못하고 거의 포기를 했답니다...
그렇게 이틀이 지나서예요...
이른아침 시끄러운소리에 잠이 깼는데..뭔가 심상치않는 느낌에일어나 나왔더니..
글쎄~개장수가 잡아갔다고 생각한 `바둑이'가 다리를 크게 다쳐서 들어온거예요....
얼마나 놀래고..기가막히던지...
앞다리한쪽의 상처는 심각해보였습니다.
지체할 시간없이 우린 동물병원에 데려갔지만 상처가 너무 커 치료가 가능할지 모른단 말씀을 하시더군요.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다쳤는지..도무지 알수가 없는 탓에 답답하기만 했고,
그 담날..엄만 옆집아주머니께 `바둑이'들어왔다고 전화를 주시더군요..
거기 개는 어떻게 됐냐고...?..
그 아주머니는 그런 울 집의 희망적인 전화에 그렇게 막연히 개를 찾아다니셨나봐요..
그날 밤..전화가 왔어요..
개를 찾았다구..집과 좀 떨어진 산에서 노루나 잡는 그런 덫에 걸려서 깊은상처로
그렇게 누워있더랍니다...
주인이 부르는 소리에 그걸 알아듣고,온 힘을 다해 짖었나봐요..
그 녀석은 큰 개인데,,글쎄 울 바둑이랑 함께 덫에 걸려 있다가, 바둑인 작으니까 서로의 발버둥에
발목이 작은 바둑이가 빠져나왔던거예요.
그래서 바둑이가 집엘 찾아온거구요..
없어진날,두 녀석이 같이 있는걸 봤었다고 하더군요.
넘 가슴이 아팠습니다.저 말 못하는 동물이 그런 톱니같은거에 찍혀서 며칠을 피를 흘리며 ..
그것도 추운겨울이였는데..그렇게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니.........
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러웠겠어요?
그렇게 한달을 바둑인 치료를 받았지만,점점 다리한쪽은 썩어들어갔고,
이대로 두다간 죽을꺼라고 ,절단을 해야겠다고,수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앙상한 뼈가 드러나서 흉직한상태까지 왔으니 당연히 치료는 가능하지 못할꺼란 생각은 했었지만,
그래도 전 희망을 갖고 있어나봐요..
결국,치료 한달 후 만에 `바둑인'다릴 하나 잃었습니다.
마취가 깨면 마니 고통스러워할꺼니까,준 약을 먹이라 하더군요..
근데 `바둑인'걱정과 달리 시름시름 앓는소리만 낼 뿐..그 누가봐도 고통을 참는게 보이더군요..
그걸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2년이 지난 지금 `바둑인'걱정과 달리 아주 튼튼하게 잘 지낸답니다.
가끔 다른개가 몰래와서 다리하나없다구,물어뜯고 갈때가 있지만..
이 녀석..입은 살아가지구 동네가 떠나갈듯 짖어요...^^
사람들이..울 바둑일 보면 넘 신기해하구,이상해하구, 삼바리라고 놀리는데,
진짜 그럴때마다 얼마나 열 받는지..
모르는사람들은 그래요..
`저까짓 똥개한테 돈을 들이냐고.................'
그건........... 다른사람들한텐 그져 이름없는 잡종개에 불과하겠지만,
울 가족한텐 덧없이 소중한 존재란 걸..
두달반을 `바둑일'돌보면서 마니 힘들었어요.
어느날인가!~이모가 집엘 오셨었는데,저한테 그러더군요
`동물을 돕는 일도 하나의 복 된 일을 하는거래더라.. 넌 꼭 복 받을꺼라고'
하시더군요..........................
2년전일까요...?!
아버지가 다 큰 발바리녀석을 데려왔지뭐예요..
태여난지 육개월이 지났다고 하니까..
그 녀석은 지극히 평범한 옛날 초등학교교과서에나 나오는 일명`바둑이'같은 생김새로
이름 갖고 고민할 것도 없이 자연스레 `바둑이'라 불려졌죠.
그렇게 하루,이틀 지나니..어느새 낯설어하던 녀석은 우릴 잘 따랐고, 우리 또한 바둑이를 이뻐했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그 해 겨울.....
한번두 집을 떠나지 않던 바둑이가 없어졌고, 그 날 저녁......
옆집 아주머니가 자기네 개가 없어졌다고 혹시 여긴 개가 있냐고 찾아오셨죠..
그 전까지만해도` 들어오겠지..요 앞 산에 갔는가보다'했었는데...옆집도 없어졌다고 하니..
우린`개장수가 잡아갔구나!~'하고 제대로 찾아보지도 못하고 거의 포기를 했답니다...
그렇게 이틀이 지나서예요...
이른아침 시끄러운소리에 잠이 깼는데..뭔가 심상치않는 느낌에일어나 나왔더니..
글쎄~개장수가 잡아갔다고 생각한 `바둑이'가 다리를 크게 다쳐서 들어온거예요....
얼마나 놀래고..기가막히던지...
앞다리한쪽의 상처는 심각해보였습니다.
지체할 시간없이 우린 동물병원에 데려갔지만 상처가 너무 커 치료가 가능할지 모른단 말씀을 하시더군요.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다쳤는지..도무지 알수가 없는 탓에 답답하기만 했고,
그 담날..엄만 옆집아주머니께 `바둑이'들어왔다고 전화를 주시더군요..
거기 개는 어떻게 됐냐고...?..
그 아주머니는 그런 울 집의 희망적인 전화에 그렇게 막연히 개를 찾아다니셨나봐요..
그날 밤..전화가 왔어요..
개를 찾았다구..집과 좀 떨어진 산에서 노루나 잡는 그런 덫에 걸려서 깊은상처로
그렇게 누워있더랍니다...
주인이 부르는 소리에 그걸 알아듣고,온 힘을 다해 짖었나봐요..
그 녀석은 큰 개인데,,글쎄 울 바둑이랑 함께 덫에 걸려 있다가, 바둑인 작으니까 서로의 발버둥에
발목이 작은 바둑이가 빠져나왔던거예요.
그래서 바둑이가 집엘 찾아온거구요..
없어진날,두 녀석이 같이 있는걸 봤었다고 하더군요.
넘 가슴이 아팠습니다.저 말 못하는 동물이 그런 톱니같은거에 찍혀서 며칠을 피를 흘리며 ..
그것도 추운겨울이였는데..그렇게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니.........
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러웠겠어요?
그렇게 한달을 바둑인 치료를 받았지만,점점 다리한쪽은 썩어들어갔고,
이대로 두다간 죽을꺼라고 ,절단을 해야겠다고,수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앙상한 뼈가 드러나서 흉직한상태까지 왔으니 당연히 치료는 가능하지 못할꺼란 생각은 했었지만,
그래도 전 희망을 갖고 있어나봐요..
결국,치료 한달 후 만에 `바둑인'다릴 하나 잃었습니다.
마취가 깨면 마니 고통스러워할꺼니까,준 약을 먹이라 하더군요..
근데 `바둑인'걱정과 달리 시름시름 앓는소리만 낼 뿐..그 누가봐도 고통을 참는게 보이더군요..
그걸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2년이 지난 지금 `바둑인'걱정과 달리 아주 튼튼하게 잘 지낸답니다.
가끔 다른개가 몰래와서 다리하나없다구,물어뜯고 갈때가 있지만..
이 녀석..입은 살아가지구 동네가 떠나갈듯 짖어요...^^
사람들이..울 바둑일 보면 넘 신기해하구,이상해하구, 삼바리라고 놀리는데,
진짜 그럴때마다 얼마나 열 받는지..
모르는사람들은 그래요..
`저까짓 똥개한테 돈을 들이냐고.................'
그건........... 다른사람들한텐 그져 이름없는 잡종개에 불과하겠지만,
울 가족한텐 덧없이 소중한 존재란 걸..
두달반을 `바둑일'돌보면서 마니 힘들었어요.
어느날인가!~이모가 집엘 오셨었는데,저한테 그러더군요
`동물을 돕는 일도 하나의 복 된 일을 하는거래더라.. 넌 꼭 복 받을꺼라고'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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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 6. 10. 15:05
어느 부인의 마지막 편지
우리 인생이, 인간의 목숨이, 얼마나 비참하고 무의미하게 마쳐질 수 있는지
국민학교 5학년 자기 아이의 국어 공책에 연필로 흘려 쓴 세상을 떠나는 어느 부인의 마지막 편지를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그 편지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여보, 지금은 온 주변이 조용해진 밤 10시, 옆방에서는 오늘도 술에 만취가 되어 돌아와 쓰러져 잠자는 당신의 거친 숨소리만이 들리고 있을 뿐입니다.
옆에는 이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밤을 보내는 귀여운 다섯 아이들이 애처로운 단잠을 자고 있습니다.
오늘도 죽어도 가기 싫다는 숙이를 달래서 당신에게 보내어 또 꾸중을 들어가며 타온 돈 (250원)으로 쌀과 찰떡 6개를 사다가 오랜만에 쌀밥을 지어 먹였더니 그렇게도 맛있다고 잘들 먹더군요. 찰떡도 한 개씩 나누어 맛있게 먹었소.
밥을 먹고 상을 치우고 난 뒤 저는 아이들 하나씩 하나씩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아빠하고 남아서 이 세상에 살래? 아니면 엄마가 가려는 저 죽음의 길을 같이 갈래?’
나면서부터 엄마의 눈에 고인 눈물만을 보고 살아온 이 가련한 것들은 모두 입을 모아서,
‘엄마, 난 엄마가 없는 세상을 아빠하고는 살지 않을래.’
‘엄마가 가는 길이면 죽음의 길이라도 엄마하고 같이 갈래.’
여보, 지나간 18년간 당신은 밤낮 술만 즐기시고 가정과 아이들에게 너무도 무정하고 무관심하게 지내지 않으셨어요?
다섯 아이 모두에게 대답을 들은 후에 저는 수면제를 꺼내서 아이들의 입에 하나씩 하나씩 넣어 주고 물을 먹였소. 먹이고 나니까,
‘엄마 우린 약을 먹이고 엄마는 왜 안먹지? 엄마는 안죽어?’
‘응, 엄마는 너희들이 이 약을 먹고 잠이들 때까지 지난 18년간 엄마가 살아온 길고 고달펐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나서 엄마도 먹을게’
이들을 자리에 눞혀 놓고 지나간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어느새 약 기운이 돌았는지 새근새근 깊은 잠이 들어 있군요.
아, 이 비정의 몹쓸 어미는 문을 열고서 피어오르는 연탄불을 방에 들여놓았지요.
(그리고 이 공책에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써 내려가는데 옆에서 11살짜리 숙이가 괴로운 시늉을 하며 몸을 뒤틀고 있습니다.
차마 괴로워 볼 수가 없어서 일어나 수건으로 목을 졸랐습니다.
아, 내 정신이 안닌것만 같습니다.
부엌에 나가서 드레박 줄을 끌러다가 아이들의 목을 졸라 놓았소. 어찌나 힘이 들든지 온 몸은 땀이 흠뻑 젖었습니다.
제 골도 터질 듯이 아파 옵니다.
(글씨가 막 삐뚤거리기 시작합니다.)
기다리다 지친 저는 이제 당신의 곁을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의 남편들이여 부디 가정과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 주세요.
아이들의 좋은 아빠와 아내의 좋은 남편이 되어 주십시오.
남은 빚을 마져 갚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당신의 아내.”
우리 인생이, 인간의 목숨이, 얼마나 비참하고 무의미하게 마쳐질 수 있는지
국민학교 5학년 자기 아이의 국어 공책에 연필로 흘려 쓴 세상을 떠나는 어느 부인의 마지막 편지를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그 편지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여보, 지금은 온 주변이 조용해진 밤 10시, 옆방에서는 오늘도 술에 만취가 되어 돌아와 쓰러져 잠자는 당신의 거친 숨소리만이 들리고 있을 뿐입니다.
옆에는 이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밤을 보내는 귀여운 다섯 아이들이 애처로운 단잠을 자고 있습니다.
오늘도 죽어도 가기 싫다는 숙이를 달래서 당신에게 보내어 또 꾸중을 들어가며 타온 돈 (250원)으로 쌀과 찰떡 6개를 사다가 오랜만에 쌀밥을 지어 먹였더니 그렇게도 맛있다고 잘들 먹더군요. 찰떡도 한 개씩 나누어 맛있게 먹었소.
밥을 먹고 상을 치우고 난 뒤 저는 아이들 하나씩 하나씩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아빠하고 남아서 이 세상에 살래? 아니면 엄마가 가려는 저 죽음의 길을 같이 갈래?’
나면서부터 엄마의 눈에 고인 눈물만을 보고 살아온 이 가련한 것들은 모두 입을 모아서,
‘엄마, 난 엄마가 없는 세상을 아빠하고는 살지 않을래.’
‘엄마가 가는 길이면 죽음의 길이라도 엄마하고 같이 갈래.’
여보, 지나간 18년간 당신은 밤낮 술만 즐기시고 가정과 아이들에게 너무도 무정하고 무관심하게 지내지 않으셨어요?
다섯 아이 모두에게 대답을 들은 후에 저는 수면제를 꺼내서 아이들의 입에 하나씩 하나씩 넣어 주고 물을 먹였소. 먹이고 나니까,
‘엄마 우린 약을 먹이고 엄마는 왜 안먹지? 엄마는 안죽어?’
‘응, 엄마는 너희들이 이 약을 먹고 잠이들 때까지 지난 18년간 엄마가 살아온 길고 고달펐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나서 엄마도 먹을게’
이들을 자리에 눞혀 놓고 지나간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어느새 약 기운이 돌았는지 새근새근 깊은 잠이 들어 있군요.
아, 이 비정의 몹쓸 어미는 문을 열고서 피어오르는 연탄불을 방에 들여놓았지요.
(그리고 이 공책에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써 내려가는데 옆에서 11살짜리 숙이가 괴로운 시늉을 하며 몸을 뒤틀고 있습니다.
차마 괴로워 볼 수가 없어서 일어나 수건으로 목을 졸랐습니다.
아, 내 정신이 안닌것만 같습니다.
부엌에 나가서 드레박 줄을 끌러다가 아이들의 목을 졸라 놓았소. 어찌나 힘이 들든지 온 몸은 땀이 흠뻑 젖었습니다.
제 골도 터질 듯이 아파 옵니다.
(글씨가 막 삐뚤거리기 시작합니다.)
기다리다 지친 저는 이제 당신의 곁을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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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찻집에서 일한지도 벌써 10년째다. 나는 항상 출근을 하면 청소를하기 전에 가게를 쭉 둘러본다.
어제 왔었던 사람들을 기억해 보고 빙긋이 웃는다. 아무도 없는 찻집이 왁자지껄 해진다.
그들의 숨소리, 웃음소리들 이 살아 움직인다. 그들의 삶을 지켜보는 것이 내 유일한 기쁨이다.
왜 우리 찻집이 MY SHINING STAR란 이름이 붙었는가 하면 맑은 낮시간에는 거의 손님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가 지고, 비가 오는 날엔 발디딜 틈없고 누구라도 우리 찻집에 들어서면 열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리고는 꼭 다시 찾곤한다.
나또한 그 매력 탓인지 다른 자리를 마다 하고 눌러앉아 있는 것이고 숱한 단골손님 또한 그렇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일단 한번 와보면 알겠지만 우리 찻집은 바닷가에 지어진 7층 건물의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으며 바다를 향한 벽에 커다란(한면이 모두 창이라 할 만큼)창이 있어 손님들은 가장자리 창쪽에 앉길 바란다.
그렇지만 바닷가의 모든 식 당과 찻집, 술집네는 이런창이 있다. 하지만 어느 곳도 없는 것이 우리 찻집에는 있다. 바로 천장이다. 우리 찻집의 천장은 전체가 유리로 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이 'MY SHINING STAR'의 매력이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사람들은 우리 찻집의 푹신푹신한 의자를 뒤로 재치고 비스듬이 누워 차를 마시며 하늘을 바라보길 좋아한다. 낮에 수영복 차림의 미녀들이 누워 일광욕을 하는가하 면 밤에 연인들이 의자를 붙이고 나란히 누워 간단히 칵테일을 홀짝거
리며 별자리 를 찾는다. 게다가 혹 비가 오는 날이면 천장유리에 부딧치는 빗방울들을 보기를 좋아하는 연인들도 있다.
. ☆ . . ★. . ...☆. . ★. . . . ☆. .
하늘을 보는 것을 잠시 잊어버렸던 사람들은 가끔씩 찾아 몇시간이고 누워서 하늘을 보다가 가기도 한다.
내가 처음 이 찻집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 나는 누워서 차를 마시는 것이 그렇게 어색할 수 없어서 한참을 당황해 한적도 있었다. 물론 우리 찻집에 오는 손님들 이 다 눕지는 않는다.
몇몇 나이든 어른들은 앉아서 이야기 하길 좋아해 내가 차 를 끓이고 칵테일을 만드는 바에 둘러앉아 술을 마시고 꿈꾸는 젊음을 부러워 하 기도 한다.
나는 우리 찻집에 오는 손님들을 지켜보길 좋아한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될 수 있으면 많은 이와 만나 보고 싶고 그들의 꿈과 그들의 삶을 듣고 싶다. 실제로 나는 이찻집에서 만났다가 결혼을 한 많은 연인들을 기억해 낼 수 있으며 그들의 꿈 또한 잘 알고 있다.
나는 비록 꿈을 잃어버린 채 살아도 다른 사람의 꿈을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어느덧 MY SHINING STAR 는 내꿈이 되어 버린 것이다. 나는 이 찻집에서 일한지 10년째지만 아직 주인을 만나 보지 못했다.주인은항상 내게 간단한 쪽지를 보낸다. 물론 팩스로.... 그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는 모른다.
그저 나는 온라인으로 부쳐오는 내 보수를 받고 가게 수입을 주인의 구좌에 예입하고 다시 각종 영수증과 서류를 팩스로 보낸다.
실제로 나는 이 찻집을 운영하며 내가 주인인 것 처럼 행동하고 간혹 주인인양 착각하기도 한다. 주인 또한 내 경영방식이 마음에 드는지 별 싫은 소리를 하지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 내 보수가 늘어가고 나는 그 보수중 생활비를 제외한
대부분을 떼어 적금을 들고 있다. 언젠가는 주인에게서 이 찻집을 살거라는 소망을 위해.....
찻집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일은 뭐니뭐니해도 유리를 닦는 일이다.
안팎을 모두 깨끗이 닦아 내려면 꼬박 하루가 걸린다. 그날이 바로 우리 찻집의 휴일이기도 하다. 휴일이 오면 나는 내손으로 창을 닦기 시작한다. 사다리를 놓고서 안유리부터 잘 닦아낸 다음 바깥유리를 닦는다. 이때는 닦기 쉬운 천장
유리는 쉽지만 바다를 향한 유리는 약간 위험한 일이다. 7층 높이에서 밑을 바라보는걸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것 같다.
더 더군다나 위태위태한 밧줄 하나만 허리에 묶고서는.. 이만하면 우리 찻집 소개는 대충했다고 할 수 있겠다.
다음이야기는 우리 찻집에서 벌어진 작은 사건의 기록이다.
나는 이 때의 일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가을이 거의 끝나갈 무렵 겨울을 예고하는 비가 내리는 밤이었다. 우리 찻집엔 손님들이 별로 없었고 나 또한 비가 오는 날이면 천장유리로 쏟아지는 빗방울 들을 보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손님들이 몰려와 바빠지는 걸 원치 않아 했다.
창가에 몇몇의 연인들이 나란히 누워 정답게 속삭이며 블루마운틴과 브루하와 이 등을 마시고 있었고, 밤에는 최대한 어둡게 한여 보름달의 신비로운 빛이나 촘촘한 별빛을 쐬게 한다는 내 방침에 따라 찻집은 어두컴컴한 채로 비를 맞고
있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나란히 기댄채 나즈막히 이야기하는 게 전부라서 매우 퇴폐적 인 분위기가 될거라는 주위의 걱정을 싹 가시게 한 점이다. 그날은 비가와서 인지 천장에 부딧치는 빗소리를 들으며 일부러 음악도 틀지않 았다.
단지 습기를 없애려 촛불을 여러군데 켜 놓았다는 것 밖엔...... 한 남자가 들어왔다. 나는 꽤 오랫동안 여기서 일해왔지만 혼자서 여길 찾는 사 람은 드물었다. 그는 적어도 누구를 만나러 여기 온 것은 아니었다. 그는 곧바 로 에스프레
소 한 잔을 주문했다. 그는 바모퉁이에 앉아서 아주 조용히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우리 찻집에 온 손님 중 내가 처음보았던 슬픈 눈이었다.
에스프레소를 한 잔 만들어 주자 그는 빙그레 웃었다. 참 슬픈 웃음이었다.
-처음 오십니까?
-아뇨, 10년만이요..
-그래요?
-그때 당신은 처음 여기서 일하게 되었지요. 그때도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는데 맛이 형편없었소.
-지금은 썩 괜찮을 겁니다.
-그때는 이곳 분위기를 참 좋아했는데....
-지금은 어떠십니까?
-지금은 저렇게 하늘을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오. 별빛을 보거나 빗방울들을 지켜보는게 그 때는 정말 행복했었는데 말이요.
더이상 그는 말을 하지 않았다. 더 묻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손님이 마음을 열고 이야기 해 줄때까지 기다릴 뿐이다.
그 남자는 아주 지루하다 싶을 정 도로 천천히 에스프레소를 마시고는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돌아가 버렸다.
옛날의 내 눈빛도 저랬으리라. 꿈을 잃어버린채 살아갈 때의 모습. 그 남자에 대한 추억이 다시 살아난 것은 문을 닫기 위해 불을 끄고 나가려 는 순간, 비가 그쳤다는 것을 알았고 날씨가 개이는 것을 보려고 불을 끈채 천장을 바라보고 있
을 때였다.
구름이 빠르게 걷치고 별빛이 하나, 둘 드러날 때, 나는 거의 완벽한 그 남 자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냈다. 물론 그 옆에 있던 한 여자도.
내가 MY SHINING STAR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무작정 여기 해변으로 와서 밥벌이를 목적으로 무언가를 해야 했었다. 마침 그만두 는 사람이 있어 자리를 구하고 인수인계를 마치고 며칠 안되었을 때의 일이 었다.
아마도 나는 그들로 인해 이곳 MY SHINING STAR를 사랑하게 된 것인 지도 모른다.
와~~~~! 이런 곳도 다 있었군요.... 각종 컵들을 씻고 있던 내가 문득 입구를 보니 작고 귀여운 느낌의 여자가 (소녀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탄성을 올리고 있었다. 그 옆에는 한 남자가 아주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고, 둘은 손을 꼭
잡고 있었다.(그때 남자는 에스프레소를, 여자는 레몬에이드를 시. 켰었다.) 그들은 처음엔 의자를 세우고 마주보고 있었다. 여자는 자주 고개를 들고 자꾸만 천장을 올려다 보았고 그런 모습을 남자 는 아주 행복히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주문한 음료를 갖다주자 여 자가 이렇게 말했던 걸로 기억된다.
여자는 계속 고개를 쳐들고 천장을 바라보았다. 보다 못한 내가 충고를 했다. -의자를 젖히시고 누워서 하늘을 보세요. 훨씬 편할 겁니다.
-네에.. 여자는 쑥스러운 듯 잠시 망설이다 남자를 보았다. 그렇게 하라는 뜻인지 남자가 웃었고 조심스럽게 그녀는 의자를 뒤로 젖혔다.
그들은 그 후로도 거의 매일 이곳에 들르게 되었다. 그들은 시간 이 지날수록 가까워져 나란히 누워서 빗방울이 유리로 떨어지는것 을 함께 보거나 보름달이 환하게 빛나는 밤하늘과, 그믐날 지독스레 반짝이는 별빛을 보는걸 좋아했다.
나는 우연히 그들의 대화내용을 듣게 되었던 적이 있었다. 저 있잖아요. 이렇게 멋진 곳에 눈이 내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눈이 소복히 유리창에 쌓인다면 . 난 아마 기절할 꺼에요.
그런 일은 없을꺼야. 여긴 절대로 눈이 오지 않으니까.. 무척 슬픈 일이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눈이 꼭 오겠죠. 우리가 변치 않는다면 언젠가 첫눈 오는 날 여길 다시 찾을 거구요. 그때 그 여자의 아름다운 눈빛을 아직도 나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후로 나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꿈꾸는 모습을 좋아하게 되었다.
MY SHINING ...☆. . STAR가 내 꿈이 되어버린 것도 그때 부터일것 이다.
그렇게도 좋아 보였던 그들이 갑자기 보이지 않게된 것도, 10년만에 그가 여길 다시 찾은 것도 내게 참을 수 없는 의문이었다. 그의 그런 슬프고 허무한 눈빛을 참을 수 없었다. 내 왕국에서 그런 쓸쓸함을 보이다니....
그가 다시 온다면 꼭 물어봐야지 하고 . . . 결심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다시 ... . 찾아왔다.
비가 다시 내리는 날이었다. 그는 에스프레소 한잔을 아주 오랜 습관처럼 천천히 마셨다. 잔을 치우면서 내가 먼저 말을 건넸다.
당신을 기억해 냈습니다.
쓸데없는 일을 했군요.. 이제 그때의 나는 지금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 여자분은 어디 있지요? 헤어졌나요?
글쎄요. 어딘가에서 이 하늘을 보고 있겠지요....
그는 잠시 황망히 천장을 올려다 보더니 계속 말을 이었다.
그녀는 비오는 날을 가장 좋아했지요. 빗방울이 유리창에 끝 없이 부서지는 모습을 사랑했어요. 또, 그런 빗방울들이 온통 눈송이로 변한다면 하는 꿈을 꾸면서.. 다 끝나 버렸어요.
왜 그랬죠? 왜 헤어진거죠?
그는 담배를 찾아 물었다.
올 겨울도 눈은 안내리겠죠? 여긴 너무 따뜻하니깐...
이해할 수 없군요. 그렇게 좋아보였는데...
다 내 잘못이지요. 그녀는 내가 떠나는게 항상 두려웠어요. 내가 떠나고 난뒤 깨어져 버릴 행복을 견딜 수 없어 먼저 떠나려 했어요. 난 그녀를 잡지 못했죠. 그저 멍하니 뒤돌아 선 모습만 보고 있었을 뿐이죠. 바보같이 돌아 올 것이라는 착각을 하며, 한 사흘후면 웃으며 돌아올거라 믿으며 그냥 보냈어요. 내 모든 것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인지도 모른 체.....
돌아올 겁니다. 반드시!
나는 그를 위로하려 했지만 도무지 그런 절망의 눈빛을 바꿀순 없었다.
사람들을 보세요! 저사람들은 여기에 와서 각자 하늘을 보고 자기만의 별을 하나씩 정해놓고 가지요. 그 별빛을 보며 자기 의 잃어버린 꿈을 되찾기도 한답니다. 가끔씩 외롭고 지치면 다시 찾아와 자기만의 빛나는 별을 찾으며 힘도 한
답 니다. 자! 힘을 내고 당신의 별을 찾아요. 가장 빛나는 나만의 별을.....
나는 제법 힘있게 말했지만 그는 들으려 하지 않았다.
소용없어요. 난 별빛이 눈부신 밤하늘을 볼 자신이 없어요. 난 별빛이 눈부신 밤하늘을 볼 자신이 없어요. 밤하늘을 아무리 찾아도 내 별이 없다는 걸 알아내곤 실망하는게 두려 워요. 내별은 저 하늘엔 없어요. 아니 내겐 그런 하늘조차
없는 거죠. 그는 일어섰다. 축 처진 어깨로 찻집을 나가는 그의 모습이 나를 아프게 했다. 그는 그후로 좀처럼 다시 오지 않았다.. 아니 영원히 안올지도.....
겨울이 깊어가고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어느 날, 나는 더 추워지기 전에 유리를 닦아야 겠다고 결심을 하고 <휴점>이라는 팻말을 1층 엘리베이터 앞에 붙이고선 아침부터 유리를 닦기 시작했다. 맑은 겨울 하늘을 보다 잘 보려면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꼼꼼히 닦아야 했다. 천장의 바깥유리를 닦을 때였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약간의 허무감에 빠져서 내려 왔다. 참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중얼거리며 이왕 휴일을 선언한 김에 일찍 들어가서 잠이나 푹 자
둬야겠다고 생각을 하고선 불을 끄려 찻집에 들어갔 다. 아무도 없는 그 곳엔 또 자그마한 소리들이 되살아나 떠들고 있었다. 그 소리들 중에는 그들의 목소리와 웃음소리도 있었다. 나는 잠시 슬펐다.
오오! 맙소사! 빗방울 보려 하늘을 올려다 보다가 나는 그만 열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눈이... 눈이 오는 것이 아닌가! 드디어 몇십년만에 이 고장에 눈이 오는 것이다. 드디어 MY SHINING STAR 의 유리 지붕에도 눈이 쌓이는 것이다. 나는 허겁지겁 1층으로 달려가 <휴점>간판을 걷었다. 불을 켜고 손님맞을 준비를 했다. 눈이 오다니... 정말 가슴 벅찬 일이 었다. 눈 내리는 하늘을 보게 되다니... 문이 열리고 손님이 들어왔다. 첫손님이었다.
눈이 옵니다. 드디어 MY SHINING STAR에도 눈이 오는 거죠. 빙긋 웃으며 신나게 말하던 나는 문앞에 서있는 여자의 안타까움을 그녀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다.
아무도 없나요?
문을 연지 5분도 안됩니다. 기다리시지요.
그래요. 오늘은 밤을 새서라도 기다려야죠. 그녀는 길다란 머리카락에 묻은 눈을 털 생각도 않고, 창가에 앉아 눈이 내리는 바다를 보고 있었다.
뭘로 하시겠습니까?
에스프레소
나는 그제서야 그녀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조금은 말랐고 머리가 길어 얼른 못알아 봤지만 그 눈매만은 변하지 않았다. 오오 이럴수가~ 나는 그때 그 남자의 연락처를 알아 놓지 않았음을 후회하고 있었다. 에스 프레소를 끓이
는 내손은 점점 떨려왔다. 손님들이 하나, 둘 쌍쌍으로 들어 오기 시작했다. 나는 주문을 받는 것도, 주전자에 물이 끓고 있다는 것도 잊고 멍하니 출입문만 바라보고 있었다.
해가 지기 시작했다. 어둠이 깔리는가 싶더니, 곧 어두워지고 밤이 찾아왔 다. MY SHINING STAR의 유리지붕에도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즐거워 했다. 그러나 유독 그녀는 천장을 올려다 보지 않고.. 눈 내리는
바다만 지켜보고 있었다. 문이 열리고 절망으로 둘둘 싼 듯한 그 남자가 들어왔다. 약간의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그는 나를 보자마자 말했다.
뉴스를 듣고 비행기로 세시간을 날아왔소! 20년만에 처음이라죠. 한번만 이 모습을 보려고 마지막으로 한번만....
마지막이라고요? 천만에! 이제 겨우 시작입니다.! 나는 빙긋 웃으며 그녀가 있는 곳을 가리켰다. 그가 그녀를 발견한것과 동시에 그녀도 그를 보고 일어났다. 그는 다급히 나를 보고 말했다.
이럴수가! 이것봐요! 전화기 밑을 들춰보면 빨간 단추가 있을거요. 그녀를 위해 준비한 건데, 이건 정말 바보 짓꺼리라고 수없이 비웃으며 그래도,.. 그래도 하며 준비한 건데, 그녀가 돌아왔어! 돌아와 줬어!
이것봐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요! 어서가봐요! 나는 그의 등을 밀었다. 그가 외쳤다.
내가 바로 MY SHINING STAR의 주인이란 말이요! 어서 단추를 찾아 눌러요! 나는 놀라움과 당황함 속에서도 단추를 허겁지겁 찾아 눌렀다. 그러자 MY SHINING STAR의 유리지붕이 열리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하얀 눈이 찻집안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커피잔 위에도, 탁자 위에도, 잠시 떠나 있었던 둘의 머리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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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머지않아 결혼을 한다. 참 멋진 한쌍이 될 것이다. 아주 멋지고 행복 하게 살아갈 것이다. 영원히.... 그날은 내게도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MY SHINING STAR의 주인을 처음 보았 고, 또 숨겨진 비밀도 알았고, 아주 아름다운 사랑을
보았고, 내 MY SHIN ING STAR가 처음으로 눈속에 파묻힌 그 눈부신 밤을 보았다. 팩스가 왔다. 주인이 보낸 것이다.
<여긴 스키장이오! 그녀가 좋아하는 눈이 지천에 깔렸소. 그녀도 이제 눈 에 질리기 시작했지만 그때의 눈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오. 그건 눈이 아 니라 별이었으니. 당신구좌 잔고를 함부로 조사한 데에 대해 용서를 구하오. 꽤 많은 저
축을 했더군요. MY SHINING STAR를 소유할 만큼 많은 돈을... 함부로 지붕을 열지 말기를 바라오. 당신의 꿈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계약은 돌아가서 하기로 합시다.
메리 크리스마스 나는 그 쪽지를 쥐고서 전화기 밑에 숨겨진 단추를 누른다. 자정이 지난 밤 하늘 그 별빛이 내려온다.
내려온다.
내려온다. 아니면, 내가 별빛을 향해 올라가는 것인지...
어제 왔었던 사람들을 기억해 보고 빙긋이 웃는다. 아무도 없는 찻집이 왁자지껄 해진다.
그들의 숨소리, 웃음소리들 이 살아 움직인다. 그들의 삶을 지켜보는 것이 내 유일한 기쁨이다.
왜 우리 찻집이 MY SHINING STAR란 이름이 붙었는가 하면 맑은 낮시간에는 거의 손님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가 지고, 비가 오는 날엔 발디딜 틈없고 누구라도 우리 찻집에 들어서면 열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리고는 꼭 다시 찾곤한다.
나또한 그 매력 탓인지 다른 자리를 마다 하고 눌러앉아 있는 것이고 숱한 단골손님 또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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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번 와보면 알겠지만 우리 찻집은 바닷가에 지어진 7층 건물의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으며 바다를 향한 벽에 커다란(한면이 모두 창이라 할 만큼)창이 있어 손님들은 가장자리 창쪽에 앉길 바란다.
그렇지만 바닷가의 모든 식 당과 찻집, 술집네는 이런창이 있다. 하지만 어느 곳도 없는 것이 우리 찻집에는 있다. 바로 천장이다. 우리 찻집의 천장은 전체가 유리로 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이 'MY SHINING STAR'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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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우리 찻집의 푹신푹신한 의자를 뒤로 재치고 비스듬이 누워 차를 마시며 하늘을 바라보길 좋아한다. 낮에 수영복 차림의 미녀들이 누워 일광욕을 하는가하 면 밤에 연인들이 의자를 붙이고 나란히 누워 간단히 칵테일을 홀짝거
리며 별자리 를 찾는다. 게다가 혹 비가 오는 날이면 천장유리에 부딧치는 빗방울들을 보기를 좋아하는 연인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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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보는 것을 잠시 잊어버렸던 사람들은 가끔씩 찾아 몇시간이고 누워서 하늘을 보다가 가기도 한다.
내가 처음 이 찻집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 나는 누워서 차를 마시는 것이 그렇게 어색할 수 없어서 한참을 당황해 한적도 있었다. 물론 우리 찻집에 오는 손님들 이 다 눕지는 않는다.
몇몇 나이든 어른들은 앉아서 이야기 하길 좋아해 내가 차 를 끓이고 칵테일을 만드는 바에 둘러앉아 술을 마시고 꿈꾸는 젊음을 부러워 하 기도 한다.
나는 우리 찻집에 오는 손님들을 지켜보길 좋아한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될 수 있으면 많은 이와 만나 보고 싶고 그들의 꿈과 그들의 삶을 듣고 싶다. 실제로 나는 이찻집에서 만났다가 결혼을 한 많은 연인들을 기억해 낼 수 있으며 그들의 꿈 또한 잘 알고 있다.
나는 비록 꿈을 잃어버린 채 살아도 다른 사람의 꿈을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어느덧 MY SHINING STAR 는 내꿈이 되어 버린 것이다. 나는 이 찻집에서 일한지 10년째지만 아직 주인을 만나 보지 못했다.주인은항상 내게 간단한 쪽지를 보낸다. 물론 팩스로.... 그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는 모른다.
그저 나는 온라인으로 부쳐오는 내 보수를 받고 가게 수입을 주인의 구좌에 예입하고 다시 각종 영수증과 서류를 팩스로 보낸다.
실제로 나는 이 찻집을 운영하며 내가 주인인 것 처럼 행동하고 간혹 주인인양 착각하기도 한다. 주인 또한 내 경영방식이 마음에 드는지 별 싫은 소리를 하지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 내 보수가 늘어가고 나는 그 보수중 생활비를 제외한
대부분을 떼어 적금을 들고 있다. 언젠가는 주인에게서 이 찻집을 살거라는 소망을 위해.....
찻집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일은 뭐니뭐니해도 유리를 닦는 일이다.
안팎을 모두 깨끗이 닦아 내려면 꼬박 하루가 걸린다. 그날이 바로 우리 찻집의 휴일이기도 하다. 휴일이 오면 나는 내손으로 창을 닦기 시작한다. 사다리를 놓고서 안유리부터 잘 닦아낸 다음 바깥유리를 닦는다. 이때는 닦기 쉬운 천장
유리는 쉽지만 바다를 향한 유리는 약간 위험한 일이다. 7층 높이에서 밑을 바라보는걸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것 같다.
더 더군다나 위태위태한 밧줄 하나만 허리에 묶고서는.. 이만하면 우리 찻집 소개는 대충했다고 할 수 있겠다.
다음이야기는 우리 찻집에서 벌어진 작은 사건의 기록이다.
나는 이 때의 일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가을이 거의 끝나갈 무렵 겨울을 예고하는 비가 내리는 밤이었다. 우리 찻집엔 손님들이 별로 없었고 나 또한 비가 오는 날이면 천장유리로 쏟아지는 빗방울 들을 보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손님들이 몰려와 바빠지는 걸 원치 않아 했다.
창가에 몇몇의 연인들이 나란히 누워 정답게 속삭이며 블루마운틴과 브루하와 이 등을 마시고 있었고, 밤에는 최대한 어둡게 한여 보름달의 신비로운 빛이나 촘촘한 별빛을 쐬게 한다는 내 방침에 따라 찻집은 어두컴컴한 채로 비를 맞고
있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나란히 기댄채 나즈막히 이야기하는 게 전부라서 매우 퇴폐적 인 분위기가 될거라는 주위의 걱정을 싹 가시게 한 점이다. 그날은 비가와서 인지 천장에 부딧치는 빗소리를 들으며 일부러 음악도 틀지않 았다.
단지 습기를 없애려 촛불을 여러군데 켜 놓았다는 것 밖엔...... 한 남자가 들어왔다. 나는 꽤 오랫동안 여기서 일해왔지만 혼자서 여길 찾는 사 람은 드물었다. 그는 적어도 누구를 만나러 여기 온 것은 아니었다. 그는 곧바 로 에스프레
소 한 잔을 주문했다. 그는 바모퉁이에 앉아서 아주 조용히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우리 찻집에 온 손님 중 내가 처음보았던 슬픈 눈이었다.
에스프레소를 한 잔 만들어 주자 그는 빙그레 웃었다. 참 슬픈 웃음이었다.
-처음 오십니까?
-아뇨, 10년만이요..
-그래요?
-그때 당신은 처음 여기서 일하게 되었지요. 그때도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는데 맛이 형편없었소.
-지금은 썩 괜찮을 겁니다.
-그때는 이곳 분위기를 참 좋아했는데....
-지금은 어떠십니까?
-지금은 저렇게 하늘을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오. 별빛을 보거나 빗방울들을 지켜보는게 그 때는 정말 행복했었는데 말이요.
더이상 그는 말을 하지 않았다. 더 묻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손님이 마음을 열고 이야기 해 줄때까지 기다릴 뿐이다.
그 남자는 아주 지루하다 싶을 정 도로 천천히 에스프레소를 마시고는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돌아가 버렸다.
옛날의 내 눈빛도 저랬으리라. 꿈을 잃어버린채 살아갈 때의 모습. 그 남자에 대한 추억이 다시 살아난 것은 문을 닫기 위해 불을 끄고 나가려 는 순간, 비가 그쳤다는 것을 알았고 날씨가 개이는 것을 보려고 불을 끈채 천장을 바라보고 있
을 때였다.
구름이 빠르게 걷치고 별빛이 하나, 둘 드러날 때, 나는 거의 완벽한 그 남 자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냈다. 물론 그 옆에 있던 한 여자도.
내가 MY SHINING STAR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무작정 여기 해변으로 와서 밥벌이를 목적으로 무언가를 해야 했었다. 마침 그만두 는 사람이 있어 자리를 구하고 인수인계를 마치고 며칠 안되었을 때의 일이 었다.
아마도 나는 그들로 인해 이곳 MY SHINING STAR를 사랑하게 된 것인 지도 모른다.
와~~~~! 이런 곳도 다 있었군요.... 각종 컵들을 씻고 있던 내가 문득 입구를 보니 작고 귀여운 느낌의 여자가 (소녀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탄성을 올리고 있었다. 그 옆에는 한 남자가 아주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고, 둘은 손을 꼭
잡고 있었다.(그때 남자는 에스프레소를, 여자는 레몬에이드를 시. 켰었다.) 그들은 처음엔 의자를 세우고 마주보고 있었다. 여자는 자주 고개를 들고 자꾸만 천장을 올려다 보았고 그런 모습을 남자 는 아주 행복히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주문한 음료를 갖다주자 여 자가 이렇게 말했던 걸로 기억된다.
여자는 계속 고개를 쳐들고 천장을 바라보았다. 보다 못한 내가 충고를 했다. -의자를 젖히시고 누워서 하늘을 보세요. 훨씬 편할 겁니다.
-네에.. 여자는 쑥스러운 듯 잠시 망설이다 남자를 보았다. 그렇게 하라는 뜻인지 남자가 웃었고 조심스럽게 그녀는 의자를 뒤로 젖혔다.
그들은 그 후로도 거의 매일 이곳에 들르게 되었다. 그들은 시간 이 지날수록 가까워져 나란히 누워서 빗방울이 유리로 떨어지는것 을 함께 보거나 보름달이 환하게 빛나는 밤하늘과, 그믐날 지독스레 반짝이는 별빛을 보는걸 좋아했다.
나는 우연히 그들의 대화내용을 듣게 되었던 적이 있었다. 저 있잖아요. 이렇게 멋진 곳에 눈이 내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눈이 소복히 유리창에 쌓인다면 . 난 아마 기절할 꺼에요.
그런 일은 없을꺼야. 여긴 절대로 눈이 오지 않으니까.. 무척 슬픈 일이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눈이 꼭 오겠죠. 우리가 변치 않는다면 언젠가 첫눈 오는 날 여길 다시 찾을 거구요. 그때 그 여자의 아름다운 눈빛을 아직도 나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후로 나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꿈꾸는 모습을 좋아하게 되었다.
MY SHINING ...☆. . STAR가 내 꿈이 되어버린 것도 그때 부터일것 이다.
그렇게도 좋아 보였던 그들이 갑자기 보이지 않게된 것도, 10년만에 그가 여길 다시 찾은 것도 내게 참을 수 없는 의문이었다. 그의 그런 슬프고 허무한 눈빛을 참을 수 없었다. 내 왕국에서 그런 쓸쓸함을 보이다니....
그가 다시 온다면 꼭 물어봐야지 하고 . . . 결심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다시 ... . 찾아왔다.
비가 다시 내리는 날이었다. 그는 에스프레소 한잔을 아주 오랜 습관처럼 천천히 마셨다. 잔을 치우면서 내가 먼저 말을 건넸다.
당신을 기억해 냈습니다.
쓸데없는 일을 했군요.. 이제 그때의 나는 지금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 여자분은 어디 있지요? 헤어졌나요?
글쎄요. 어딘가에서 이 하늘을 보고 있겠지요....
그는 잠시 황망히 천장을 올려다 보더니 계속 말을 이었다.
그녀는 비오는 날을 가장 좋아했지요. 빗방울이 유리창에 끝 없이 부서지는 모습을 사랑했어요. 또, 그런 빗방울들이 온통 눈송이로 변한다면 하는 꿈을 꾸면서.. 다 끝나 버렸어요.
왜 그랬죠? 왜 헤어진거죠?
그는 담배를 찾아 물었다.
올 겨울도 눈은 안내리겠죠? 여긴 너무 따뜻하니깐...
이해할 수 없군요. 그렇게 좋아보였는데...
다 내 잘못이지요. 그녀는 내가 떠나는게 항상 두려웠어요. 내가 떠나고 난뒤 깨어져 버릴 행복을 견딜 수 없어 먼저 떠나려 했어요. 난 그녀를 잡지 못했죠. 그저 멍하니 뒤돌아 선 모습만 보고 있었을 뿐이죠. 바보같이 돌아 올 것이라는 착각을 하며, 한 사흘후면 웃으며 돌아올거라 믿으며 그냥 보냈어요. 내 모든 것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인지도 모른 체.....
돌아올 겁니다. 반드시!
나는 그를 위로하려 했지만 도무지 그런 절망의 눈빛을 바꿀순 없었다.
사람들을 보세요! 저사람들은 여기에 와서 각자 하늘을 보고 자기만의 별을 하나씩 정해놓고 가지요. 그 별빛을 보며 자기 의 잃어버린 꿈을 되찾기도 한답니다. 가끔씩 외롭고 지치면 다시 찾아와 자기만의 빛나는 별을 찾으며 힘도 한
답 니다. 자! 힘을 내고 당신의 별을 찾아요. 가장 빛나는 나만의 별을.....
나는 제법 힘있게 말했지만 그는 들으려 하지 않았다.
소용없어요. 난 별빛이 눈부신 밤하늘을 볼 자신이 없어요. 난 별빛이 눈부신 밤하늘을 볼 자신이 없어요. 밤하늘을 아무리 찾아도 내 별이 없다는 걸 알아내곤 실망하는게 두려 워요. 내별은 저 하늘엔 없어요. 아니 내겐 그런 하늘조차
없는 거죠. 그는 일어섰다. 축 처진 어깨로 찻집을 나가는 그의 모습이 나를 아프게 했다. 그는 그후로 좀처럼 다시 오지 않았다.. 아니 영원히 안올지도.....
겨울이 깊어가고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어느 날, 나는 더 추워지기 전에 유리를 닦아야 겠다고 결심을 하고 <휴점>이라는 팻말을 1층 엘리베이터 앞에 붙이고선 아침부터 유리를 닦기 시작했다. 맑은 겨울 하늘을 보다 잘 보려면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꼼꼼히 닦아야 했다. 천장의 바깥유리를 닦을 때였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약간의 허무감에 빠져서 내려 왔다. 참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중얼거리며 이왕 휴일을 선언한 김에 일찍 들어가서 잠이나 푹 자
둬야겠다고 생각을 하고선 불을 끄려 찻집에 들어갔 다. 아무도 없는 그 곳엔 또 자그마한 소리들이 되살아나 떠들고 있었다. 그 소리들 중에는 그들의 목소리와 웃음소리도 있었다. 나는 잠시 슬펐다.
오오! 맙소사! 빗방울 보려 하늘을 올려다 보다가 나는 그만 열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눈이... 눈이 오는 것이 아닌가! 드디어 몇십년만에 이 고장에 눈이 오는 것이다. 드디어 MY SHINING STAR 의 유리 지붕에도 눈이 쌓이는 것이다. 나는 허겁지겁 1층으로 달려가 <휴점>간판을 걷었다. 불을 켜고 손님맞을 준비를 했다. 눈이 오다니... 정말 가슴 벅찬 일이 었다. 눈 내리는 하늘을 보게 되다니... 문이 열리고 손님이 들어왔다. 첫손님이었다.
눈이 옵니다. 드디어 MY SHINING STAR에도 눈이 오는 거죠. 빙긋 웃으며 신나게 말하던 나는 문앞에 서있는 여자의 안타까움을 그녀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다.
아무도 없나요?
문을 연지 5분도 안됩니다. 기다리시지요.
그래요. 오늘은 밤을 새서라도 기다려야죠. 그녀는 길다란 머리카락에 묻은 눈을 털 생각도 않고, 창가에 앉아 눈이 내리는 바다를 보고 있었다.
뭘로 하시겠습니까?
에스프레소
나는 그제서야 그녀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조금은 말랐고 머리가 길어 얼른 못알아 봤지만 그 눈매만은 변하지 않았다. 오오 이럴수가~ 나는 그때 그 남자의 연락처를 알아 놓지 않았음을 후회하고 있었다. 에스 프레소를 끓이
는 내손은 점점 떨려왔다. 손님들이 하나, 둘 쌍쌍으로 들어 오기 시작했다. 나는 주문을 받는 것도, 주전자에 물이 끓고 있다는 것도 잊고 멍하니 출입문만 바라보고 있었다.
해가 지기 시작했다. 어둠이 깔리는가 싶더니, 곧 어두워지고 밤이 찾아왔 다. MY SHINING STAR의 유리지붕에도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즐거워 했다. 그러나 유독 그녀는 천장을 올려다 보지 않고.. 눈 내리는
바다만 지켜보고 있었다. 문이 열리고 절망으로 둘둘 싼 듯한 그 남자가 들어왔다. 약간의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그는 나를 보자마자 말했다.
뉴스를 듣고 비행기로 세시간을 날아왔소! 20년만에 처음이라죠. 한번만 이 모습을 보려고 마지막으로 한번만....
마지막이라고요? 천만에! 이제 겨우 시작입니다.! 나는 빙긋 웃으며 그녀가 있는 곳을 가리켰다. 그가 그녀를 발견한것과 동시에 그녀도 그를 보고 일어났다. 그는 다급히 나를 보고 말했다.
이럴수가! 이것봐요! 전화기 밑을 들춰보면 빨간 단추가 있을거요. 그녀를 위해 준비한 건데, 이건 정말 바보 짓꺼리라고 수없이 비웃으며 그래도,.. 그래도 하며 준비한 건데, 그녀가 돌아왔어! 돌아와 줬어!
이것봐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요! 어서가봐요! 나는 그의 등을 밀었다. 그가 외쳤다.
내가 바로 MY SHINING STAR의 주인이란 말이요! 어서 단추를 찾아 눌러요! 나는 놀라움과 당황함 속에서도 단추를 허겁지겁 찾아 눌렀다. 그러자 MY SHINING STAR의 유리지붕이 열리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하얀 눈이 찻집안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커피잔 위에도, 탁자 위에도, 잠시 떠나 있었던 둘의 머리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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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머지않아 결혼을 한다. 참 멋진 한쌍이 될 것이다. 아주 멋지고 행복 하게 살아갈 것이다. 영원히.... 그날은 내게도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MY SHINING STAR의 주인을 처음 보았 고, 또 숨겨진 비밀도 알았고, 아주 아름다운 사랑을
보았고, 내 MY SHIN ING STAR가 처음으로 눈속에 파묻힌 그 눈부신 밤을 보았다. 팩스가 왔다. 주인이 보낸 것이다.
<여긴 스키장이오! 그녀가 좋아하는 눈이 지천에 깔렸소. 그녀도 이제 눈 에 질리기 시작했지만 그때의 눈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오. 그건 눈이 아 니라 별이었으니. 당신구좌 잔고를 함부로 조사한 데에 대해 용서를 구하오. 꽤 많은 저
축을 했더군요. MY SHINING STAR를 소유할 만큼 많은 돈을... 함부로 지붕을 열지 말기를 바라오. 당신의 꿈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계약은 돌아가서 하기로 합시다.
메리 크리스마스 나는 그 쪽지를 쥐고서 전화기 밑에 숨겨진 단추를 누른다. 자정이 지난 밤 하늘 그 별빛이 내려온다.
내려온다.
내려온다. 아니면, 내가 별빛을 향해 올라가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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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하는 로뎅?
- 사진으로 보는 일상/한솔이와수진이
- 2001. 6. 5. 22:42
오늘 아침에 찍은 한솔이 사진입니다.
분유를 먹고 자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볼에 손가락을 가져다 놓고 자고 있습니다.
한솔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꼭 생각하는 로뎅 같군요....
사진 : 200106050818
아래 사진은 얼굴 부분만 클로우즈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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