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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1.04.07 어마마마
  2. 2001.04.07 이런 사랑
  3. 2001.04.07 누나의 일기장
  4. 2001.04.07 남자와 여자의 차이
  5. 2001.04.07 가슴이 따뜻한 남자와 그로인해 행복한 여자 2
  6. 2001.04.07 손가락이 5개인 이유
  7. 2001.04.07 그건 사랑입니다.
  8. 2001.04.07 시간이 지나갈수록
  9. 2001.04.07 당신도... 2
  10. 2001.04.07 사랑에 관한 짧은 추억
  11. 2001.04.07 시 다섯 편
  12. 2001.04.07 이성 친구에게 해 주고 싶은 말
  13. 2001.04.07 내 안을 비추는 그대 모습
  14. 2001.04.07 좋아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15. 2001.04.07 어느 남자의 사랑 이야기
  16. 2001.04.07 끝없는 사랑
  17. 2001.04.07 한없는 사랑
  18. 2001.04.07 사랑에 관한 5가지 테마

어마마마

1. 벌레잡기 (殺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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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외딴 시골이기 때문에 언제나 각종 벌레들로 온 집
안이 들끓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벌레를 못들어오게 할 수
가 없다. 그러므로 살충유택(殺蟲有擇) 이 불가피(不可避) 하
다.

어머니는 내가 어릴 때부터 이놈의 징그러운 벌레들을 잘 잡
아오셨다. 거대한 바퀴도, 발이 오십개가 넘는 쉰발이도, 각
종 해충(害蟲) 들을 어머니는 매일같이 섬멸(殲滅) 해 오셨
다.

어릴 적, 나는 이런 어머니를 보며 "더럽게 벌레는 뭐하러 잡
으세요 !" 하고 오히려 화를 내곤 했었다. 내생각은 어차피
잡아도 잡아도 또 나올 벌레를 그렇게 잡는 건 벌레에게 너무
가혹(苛酷)한 일이 아니냐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어머니는 잠자코 뽀삐휴지 (35m) 두 칸을 떼내어 손을
먼저 닦으신 후 다리와 몸통과 머리가 제각기 헝클어져 산재
(散在) 된 벌레의 잔해(殘骸)들을 조심스럽게 주워담으셨다.
그러면 나는 괜히 돕지도 못하고 말만 한 데 대해 미안해져서
또 한마디 한다.

"그깟 휴지좀 아껴쓰지 말고 팍팍 쓰세요. 바퀴벌레 터진 국
물 손에 다 묻잖아요. 나중에 제가 크면 돈벌어 휴지 한 박스
사드릴께요~!"

그러면 어머니는 그냥 싱긋 웃으시며 "이제 다 됐다." 하시면
서 남은 벌레건데기와 국물을 휴지의 뒷면으로 깨끗이 닦아낸
후 쓰레기통에 넣으신다.

그런 어머니를 보면서도 나는 벌레를 발견하게 되면 그냥 못
본 척 지나쳐왔고, 지나가시던 어머니가 행여나 발견이라도
하시는 날엔 기껏해야 F-KILLER 라도 뿌리는 시늉을 했다. 물
론 죽은 뒤에도 휴지는 보통 10칸정도 떼내서 확인사살 같은
건 하지도 않고 그냥 쓰레기통에 버렸다. 나중에 살아나거나
말거나 말이다.

얼마 전부터 집안을 돌아다니는 각종 벌레수가 급격히 증가하
기 시작했다. 그동안 방생(放生)했거나 일부러 죽이지 않고
놔두었던 벌레들이 알을 까고 새끼를 배출(倍出)해 내기 시작
한 모양이다. 특히 그 수가 많아진 벌레는 내가 가장 손대기
싫어했던 '쉰발이'였다.

부끄럽게도얼마전까지만 해도 난 어머니가 벌레를 원래부터
무서워하시지 않은 줄 알았다. 아니, 오히려 손으로 벌레를
잡는 어머니를 보고 야만스럽다고까지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
나 결혼 후 시골에서 삼십여년 간 생활해 오시면서 스스로 살
기좋은 환경을 조성(造成)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강인해지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 다리 오십개가 넘고 등이 시커멓게 번들번들한 그런
벌레를 손으로 잡는데 누가 싫지 않을까 ? 뒤늦게 반성의 마
음이 들기 시작했다.

최근들어 어머니와 나는 집안에 산재(散在) 된 각종 '벌레와
의 전쟁' 을 공동으로 선포하고, 어머니는 F-킬러와 휴지로,
또 나는 홈키퍼,파리채와 맨손으로 벌레들에 살육을 강행하기
시작했다.

이젠 어머니가 발견한 쉰발이를 내손으로 쳐 죽이기도 한다.
이젠 어머니가 맨손으로 치지 말라고 말리기 시작하셨다. 이
유인즉슨 '너무 세게치면 터져 방청소하기가 힘들어지기 때
문' 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동안 수십년간 외로이 벌레와의
투쟁을 벌여오시던 어머니는 조자룡을 얻은 유비와도 같이 뿌
듯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신다. 그러면 나도 흐뭇해져 왼손에
는 파리채를 신나게 흔들고, 오른손에선 F-KILLER 를 뿌려대
며 살충을 계속한다.

며칠 전부터 쉰발이의 수가 부쩍 줄었다. '벌레와의 전쟁' 선
포 이후로 몰라보게 벌레수가 줄어든 것을 보고 어머니는 다
내 덕분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나는 안다. 그것은 오로지
어머니, 당신이 20여년간 말없이 나에게 보여주신 '실전을 통
한 가르침' 덕분이라는 것을.

2. 잔반(殘飯)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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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아무 생각도 안하고 그저 밥을 먹었다. 가끔씩은 억지
로 먹어대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경우 먹고싶은 만큼만 먹고
밥을 남겼다.

어머니는 요리를 잘 못하신다. 내가 봐도 그렇고 남이 봐도
그렇고 어머니조차 스스로 인정하신다. 특히 못만드시는 요리
는 김치였다. 각종 찌개류는 국과 구별이 잘 안갈 정도다. 나
는 종종 반찬핑계를 대고 밥을 반도 안먹고 그냥 남겨버렸다.

신기하게도 얼마 전까지난 내가 먹고남은 밥이 어디로 가는
지, 먹다남은 반찬은 어디로 가고 매일같이 새 반찬이 나타나
는지에 대해 별로 생각해 본 바가 없었다. 그러던 몇개월 전
의 일이다.

저녁반찬으로 고기를 먹었다. 맛은 있었던 것 같은데 괜히 바
쁜 척하며 조금만 먹고 식탁에서 일어났다. 남은 분량은 한사
람이 먹기에는 너무 많았다. 그리고 그냥 그렇게 하루가 지났
다.

다음날, 저녁식사로 고기가 또 나왔다. 또먹어도 맛있는 게
고기 아닌가 ? 지글거리는 고기를 맛있게먹고 있자니 어머니
는 어제 먹다남은 고기를 먹고 계시는 것이다. 어제의 그 고
기가 남은 모양이었다. 아다시피 불고기는 한번 요리하고 나
서 다시 데우면 맛이 팍 간다. 느끼할 정도다. 배부른 소리라
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뎁힌 고기의 맛은.. 별로 맛이 없
다.

갑자기 목구멍에 고기가 걸렸다. 대관절 나는 누구이며 내 어
머니는 뭐하는 사람이길래 나는 항상 뜨뜻한 요리만 먹고 어
머니는 내가 먹다남은 고기를 먹어야 하는 것인가 ?

확~! 냄비안에 담긴 식어빠진 고기와 내가 먹던 따뜻한 고기
를 섞어버렸다. 그리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꾸역꾸역 쌀
알을 씹어댔다. 그것이 당연한 일이건만.. 어머니는 그런 내
행동을 보시곤 목이 매이시는 모양이다. 고기는 안먹고 자꾸
만 내 얼굴을 쳐다보신다. 그바람에 나까지 목구멍에서 따뜻
한 고기와 잘익은 쌀밥을 거부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억지로
꾸역꾸역 맛있는 듯 밀어넣었다. 그것은.. 아까 먹던 따뜻한
고기보다 더 쫄깃쫄깃했고 더 맛있었다.

요즘은 어머니가안계실 때면 냉장고를 뒤져 먹다남은 냉장된
반찬들의 일부를 고양이 밥그릇속에 몰래 던져넣는다. 이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어머니는 돌아가실 때까지 평생 그날만든
새반찬을 당신의 입속에 못 넣으실테니 말이다...

P.S) 광고말씀에도 이런 게 있다.
'좋은 밥을 만들 수는 없지만,
먹어드릴 수는 있어요 ! ' 라고.. (음 표절인가용 ?)

P.S) 덕분에 요즘 집고양이들은 거의 축제분위기다. 진짜 주
인인 어머니보다 밥잘주는 나를 오히려 더 따르는 경향이 있
어 어머니가 최근 의아스런 눈으로 나를 바라보신다 (?)




3. 방청소 (房淸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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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어질러놓고 자주 뭔가 쏟고 한 덕분에 많이 맞기도
했지만 누구보다 고생한 건 그걸 다 치워야했던 어머니셨다.
난 어머니위에 올라타고선 '이랴~가자~!' 하고 말타는 시늉을
했었고, 어머니는 내 장난을 군말없이 받아주셨다. 비록 체중
25 KG 내외의 일곱살 어린 소년이었지만 좀 무거웠으리 ?

나도 가끔씩 (아주 가끔이지만) 청소할 때면 무릎이 아파옴을
느끼는데, 가끔씩이지만 나까지 업고 청소를 하셨다는 걸 생
각하면 가슴이 무지하게 아파온다.

요즘도 청소만은 어머니가 자주 해주신다. 다른 건 어지간해
선 믿는데 내가 하는 청소를 못믿으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
보단 많이 속도도 느려지셨고, 힘도 더 들어하시는 것 같다.
약간의 결벽증을 동반한 수고로움이기 때문에 내가 돕는다는
것이 오히려 어머니에겐 찝찝병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청소에
있어서만은 양보 (?) 하고 있다.

하지만 가끔씩 어머니가 힘들어 내가 청소할 때는 체중 65 kG
의 어머니가 내 위에 올라타고 '이랴~가자~!' 를 하실 때도
있으니... 이제서야 좀 가슴이 덜 아픈 것 같다.

4.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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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을 얼마 남기지 않으신 나이에도 불구하고 내 어머니는
오너드라이버이다. 눈이 좀 가물거린다는 점이 밤운전을 하는
데는 조금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현재까지 10년 무사고경력
을 지닌 베스트 드라이버 (?) 이시다.

10년이라고는 하지만, 주로 고향읍내 시골길만 운전하다보니
대구시내에서 운전이라도 하게 되는 날엔 엄청 쪼신다 (?좀
이상하네요 쪼신다??). 그런 이유로 어머니는 대구시내의 한
정된 길만을 다닐 수 있다. 나는 이것을 '지하철 개통' 이라
고 말한다.

어머니가 가끔씩 "국아,오늘은 어디어디어디에도 가봤다." 라
고 하시는 날엔 기쁜 얼굴로 답해드린다. " 우앙~! 어머니,
지하철 5호선을 드디어 개통하셨군요 !! "

차 한대로 어머니랑 내가 같이 쓰려니 가끔씩은 둘중 하나가
PONY2 픽업 (2인승) 이나 직행버스를 타고 대구로 나가야 하
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아쉽게도 시골이라 시내버스나 택시가
변변찮은 까닭에 자가용은 필수품이었던 것이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경우 어머니가 양보를 하셨다. 어머니는
내 약속에 차질이라도 생길까봐 당신이 항상 대중교통수단이
나 픽업을 이용하신다. 덕분에 난 어머니가 양보하신 흰색 엑
센트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
실까 ? 차와 내몸은 부산사직야구장 한구석에 있어도 마음만
은 언제나 어머니 가슴속에들어가 있다는 것을 ?

5. 수술 (手術)
--------------------

며칠 후면 어머니가 간단한 수술을 하신다. (적어도 어머니의
말로는 '간단한' 수술이라는 것이다) 일전에 병을 얻으셨
을 적에도 어머니는 '간단한' 검사를 받으러 서울로 간다고
하셨지. 다행히 결과가 좋아 5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살아계시
지만......

이번에도 어머니는 날더러 서울로 올라오지 말라고 하신다.
혼자 병원수속부터 수술 및 퇴원까지 당신이 할 수 있으니 하
루라도 내게영어학원에 빠지지 말라고 부탁하신다.

난 안다. 그렇게 말하는 속에서도 어머니는 내가 하루라도 서
울 그 먼곳까지 가서 당신 곁에 있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계
신다는 사실을. 그리고 난 확신한다. 어머니는 또한번의 고비
를 무사히 넘기실 것이며 또한 그시간이면 나는 영어학원에서
297 KM 떨어진 잠실 중앙병원 - 어머니곁 - 에 가있는 착한
아들이 되어있을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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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랑

- 들어가며 -


" 나.. 아이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 "
" ..너 힘들어서 안돼! "
" 그래도 너 없을 때 그 아일 보면 좋을 것 같아. "
" ...... "

안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매일 투정을 부리는 나에게 드디어 2살박이
딸이 하나 생겼다. 새 둥지로 이사오던 날, 시장 봐오는 나를 흘끔거리
며 졸졸 따라오는 꾀죄죄한 요키녀석을 이게 웬떡인가 싶어 냉큼 안아
들고 동거에 들어간지 넉달째다.
그와 나는 '말하자면' 신혼부부이다. 아니 학생부부이다. 신혼부부라면
아이 기다리는건 당연한 일일텐데 무슨 소리냐고의아해 하는 분이 계
실까? 우린 법적으로는 명백하게 '처녀', '총각'이기 때문이다.

손가락질을 받을지언정 이렇게 뻔뻔하도록 당당한 모습으로 글까지 쓰
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주위의 성원(?)에 힘입어 그와의 보금자리를
꾸민지도 다음달이면 꼭 일년이 된다. '오늘은 뭘 해먹으면 맛있었다고
소문이 날까'를 걱정하며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고, 그의 속옷을 챙기고
셔츠를 다림질하고, 월말에 낼 세금을 계산하고 가계부를 쓴다. 아직
방학중이라 개강까지 조금은 여유롭지만, 우린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서
주말이 와야만 온전한 나만의 그를 만나게 된다.








" 너 국민학교 6학년때 나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히히 "

가끔 그를 놀릴 때 하는 말이다. 올해로 나는 스물다섯, 그는 스물둘이
다. 친구들이 학사모를 쓰고 카메라앞에서 폼을 잡을때 나는 철이 든건
지 노망이 난건지 늙다리 새내기가 되었다. 그가 과대표를 맡아 열심히
뛰어다닐 때 난 같은 과의 형과 사귀느라 학교생활은 뒷전이었다. 나중
에야 알았지만 그는 그때부터 그런 나를 묵묵히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
었다고 한다.
우연이었을까, 필연이었을까. 학교가 총파업에 들어갔을 즈음, 사귀던
형과는 어딘지 모르게 어긋나기 시작했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학교
에 간 나는 새삼스럽게도 투쟁중인 그를 보게 되었다. 어리지만 사려깊
은 행동과 마음씀에 나도 모르게 이끌리게 됐다. 하루의 일과는 호프집
으로 이어졌다. CC였을 때 과동기들에게 깎인 점수를 만회하려는 듯 난
기꺼이 '간빠이'를 외쳤고, 그도 한잔 술로 하루의 피곤함을 씻으려는
듯 퍼부어 댔다.

한잔 술에 눈이 맞고 두잔 술에 정이 든다던가. 사람들은 우리를 '술CC'
라 불렀고, 어느덧 우린 그렇게 사귀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

단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는 우리집 요주의대상 1호였
다. 그를 만나면서부터 나의 귀가는 자정을 알리는 마지막 종소리와 동
시에 이루어졌고, 새벽까지 이어지는 통화로 부모님의 눈총을 받고 있
었다. 그 날은 그가 취한 나를 집까지 바래다주러 가는 길이었다.

" 저기.. 아버지 아니시냐? "
" ..어? "

순간, 눈에서 불꽃이 튀는 듯 했다. 뒷머리를 잡고 주춤하는 그와 검붉
게 물든 그의 하얀 셔츠, 휘청이며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이 흐릿하게
멀어져 갔다.


딸자식 걱정에 마중 나오신 아버지는 딸자식이 술에 취한 것도 모자라
외간남자의 부축을 받고 있는 것에 화를 참지 못하셨던 모양이다. 그가
누군지를 알아차린 아버지는 이내 가지고 나온 휴대용 후레쉬로 그의
머리를 내리치셨다. 그 날 일은 두번 다시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다.

" 남의 집 귀한 자식을 그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엄마 아빤 아무렇지
도 않으세요? "
" 사람이나 짐승이나 말안듣는 것들은 다 맞아야 정신차리는 법이다! "
" 고소하라고 그럴꺼예요. 이건 살인미수라구요! "
" 잔소리 말고, 학교나 때려치워!. "

자퇴와 휴학 중 하나를 택하라는 부모님과 그러면 집을 나가겠다며 맞
서던 나는 다시는 그를 만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2학기 등록을 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보상심리였는지 부모님에 대한 반발이었는지 그를 향
하는 나의 마음을 거역할 수 없었다.

막내동생과 함께 외출을 당했고, 백화점에서 접선을 했다. 그러나 그와
같이 다니는 것을 엄마의 친구분이 보셨고, 여전히 서로 만난다는 사실
이 부모님께 알려졌다.

" 그 아이는 안 된다. 한두살 차이도 아니고.. "
" 나이가 무슨 상관이에요? 엄마는 아빠하고 일곱살 차이잖아요! "
" 남자하고 여자하고는 달라. 아무튼 그 아이는 내가 용납 못한다! "

생각보다 완강한 부모님께 못이기는 척 정리하고 오겠다며 강릉으로
향했던 것이 지난해 여름이었다. 물론 그와 함께였다.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부모님을 뒤로하고 친구들과 입을 맞췄던 것이 화근이 되어 결
국 들통나고 말았지만 그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한 집안의 맏딸로써
책임이 막중함을 알지만 내게는 그가 더없이 소중했다. 살림밑천이라
고 좋아하셨다던 부모님은 24년동안 당신 말씀 거역하는 것 없이고분
고분하던 큰딸이 당신의 기대를 져 버렸다고 분통을 참지 못하셨다.

" 그래, 할게 없어 네 동생보다도 더 어린놈한테 미쳐 있냐! "
" ...... "
"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지만 난 좀 이겨 봐야겠다! "

여름이 지나고 개강을 했다. 새벽같이 나와서 12시 땡치면 집에 들어
가는 일과 부모님과 나의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는 계속 되었다. 그럴
수록 그와의 사랑은 커져만 갔다.
그의 부모님은 당신의 외아들과 매일같이 통화하는 사람이 나라는 것
을 알고 계셨고, 내 나이가 많았어도 별로 개의치 않으시는 눈치였다.
만일 사태가 이렇게 심각하다는 것을 아셨다면 당장에 헤어지라고 하
셨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선은 급한 불부터 끄자는 생각에 일단 덮어
두기로 했다.




" 아버지 말을 듣겠냐, 아니면 네 마음대로 할꺼냐? "
" ...... "
" 그 아이와는 헤어지고 학교도 그만둬라. "
" 못 그러겠다면요. "
" 그러면 내 눈앞에서 없어져 버려! "

밤이 지나고 다음날 새벽, 나는 대충 입을 옷가지와 책을 챙겨서 24년
동안의 보금자리를 떠났다.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기다리
고 있던 그의 품안으로 뛰어 들었다.
사정을 들은 그의 부모님도 우리 부모님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젊
은 혈기에 잘못 생각한 거라며 정신 차리라고 호통을 치셨다. 말은 하
지 않았어도 당신의 유일한 혈육이니 받아주실 것이라 믿었던 그 역시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그도 나와 같은 길을 택하기로 했다.
추석 연휴에 방을 구했고, 엄마 생신날 남대문시장에 살림살이를 사러
나갔다.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즐거워야 할 날을 난 일부러 잊으려 했는지도
모른다. 부모에 대한 효도는 살아생전에도 다하지 못 한다고 했는데,
불효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이 안타깝기만
했다. 하지만 나를 향한 그의 사랑이 얼마나 높고 큰지 헤아려 보면
그 안타까움은 가슴속에서 녹아 버리고 만다.


" 야~ 우리과에 그 '이해 안 되는 커플' 말고 또 잘되는 커플 없냐? "

우리의 용감무쌍한 행동에 박수를 보내고 지지해 주는 친구들이 우리
에게 하는 소리다. 자칭 신세대라는 친구들도 이런 말을 하는데 기성
세대인 우리 부모님들께는 조금은 무리가 아니었나 싶다. 이런 여유로
운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집 나와 생활한지 일년만에 이젠 나름대로 생
활에 리듬이 생겨서인가 보다.


아버지는 자식이기는 부모가 되겠다고 하셨다. 물론 홧김에 그러셨다
는 것을 안다. 나는 지금까지 한번도 연락을 드리지 않았다. 물론 간
간이 소식을 듣긴 하지만 집 나올 때의 그 용감함은 어디로 가버렸는
지 엄두가 나질 않았다.
'자식이기는 부모없다'
언젠가는 반드시 당신의 '패배'를 인정하실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당신의 입버릇대로 옛말이 하나도 그른 것 없다고 하셨으니까..








- 나가며 -

그는 스물둘의 외아들, 나는 스물다섯의 맏딸.
우린 그렇게 만났다. 혈연의 매듭을 끊고, 혈연의 정과 책임도 져버리
고 야반도주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그와 함께 사는 지금, 남녀가
만나 함께 산다는 것은 동화속 환상도 아니고, 일련번호가 매겨진 교
과서가 있는 것도 아니다. 현실이며 생활이란 걸 알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다만 방법의 차이일뿐 나쁜 짓은 아니지 않은가.

스물둘의 그는 트럭 운전을 했다. 지난 학기 내 등록금을 벌려고 아침
부터 저녁까지 운전대를 잡았었다. 그의 보드라운 손바닥엔 굳은살이
단단히 박혔고, 다소 앙상한 그의 팔뚝엔 울퉁불퉁 근육이 생겼다.
지금, 그는 주유소에서 밤샘을 한다. 낮에 일하는 것보다 피곤하고,
그 좋아하는 소주 한잔이 아쉽다고 하지만 더 '짭짤하다'고 좋아한다.
내가 퇴근할 때 출근하는 그는 여전히 잠에 빠져 있다.

고단하게 잠든 그의 얼굴을 보다가 속상한 마음에 떨어지는 내 눈물방
울로 그는 부스스 잠에서 깬다. 남들 다 자는 시간에 출근한다며 웃어
넘기는 그의 뒷모습에 잘 다녀오라는 인사로 울음을 삼킨다. 피곤에
지치고 땀에 절은 몸이라도 눈가의 웃음만을 잃지 않는다. 그것은 그
의 매력이기도 하다. 웃을 때 잡히는 눈가의 주름이 그의 나이를 가늠
키 어렵게 한다.

내년 삼월이면 스물셋이 되는 그는 아끼던 머리를 빡빡 깎고 현역으로
입대를 한다. 3년이 조금 못 되는 기간, 지금의 내 나이가 되어 돌아
올 그는 나에게 기다려 달라고 말하지 않는다. 인고의 나날들, 나에
대한 그의 배려인 듯 하다. 나의 선택만이 남아있을 뿐. 하지만 죽을
때까지만 같이 살자고 해줬으면 좋겠다. 까짓 3년,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세번씩만 바뀌고 나면 평생을 서로 기대며 살 수 있을 테니까...



언제든, 어디서든 부르기만 하면 달려왔던 알라딘의 램프요정같은 그.
그래서 그의 부재(不在)는 생각해 본 적도 없는데 이제 서서히 그를
보낼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그가 없을때 새록새록 꺼내 볼 추억거리를 만들어야겠다.
내 사랑이 얼만큼인지 알기 쉽게 보여줘야겠다.
50년 아니라 500년도 기다릴 수 있다는 것도 알려줘야겠다.
날 잊어버리지도 잃어버리지도 않도록 그의 가슴 깊이 새겨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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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의 일기장

남쪽 길가를 내다보는 창이 맑게 보이는 누나의 책상은 누나가 떠난 뒤에도 항상 깨끗합니다.

가끔 엄마가 누나 방을 치워 준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 외엔 아무도 이 방에 얼씬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냥 싸늘하다고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은, 어떻게 표현하기 힘든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누나가 쓰던 휠체어는 방 구석에 놓여있습니다.

달력 옆에는 전에 누나가 사서 걸어 놓은 장미꽃 몇송이가 마른 꽃잎을 아슬 아슬하게 벽에 기대고 있습니다.

별 내용도 없는 누나의 일기장을 보면서 나는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누나는 어릴 때 소아마비로 걷지 못하게 되었고, 게다가 허약한 몸 때문에 여러가지 병에 시달렸습니다.

항상 창백한 얼굴이었지만 동생인 나에게 미소를 잊지 않았구요.

죽음을 알고 있다는 것은 인간이면 다 마찬가지이지만 누나는 삶을 자각할 때부터 죽음을 생각해야 한다는 비극이 있었던 것인가 봅니다.

아무튼 난 며칠 전부터 누나의 일기장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방에 앉아서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아니면 엄마하고 가끔 공원에 가거나 하는 일 외에는 거의 종일을 집에 있는 누나의 일기장은 내가 생각 했던 것처럼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그냥 죽은 누나의 체취가 어려있는 방에 잠깐잠깐 들어와서, 침대에 한 번 누워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잠이 들기도 하고 했습니다.

워낙 누나는 말도 없고 또 집에서 죽은 듯이 살던 사람이어서, 이 세상에서 떠난지 한달이 넘은 지금도 난 누나가 어딘가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합니다.

그레서 가끔 방을 어정대기도 하다가..

그러다가 우연히 누나의 일기장을 발견하고 읽게 됫습니다.

다섯권의 일기장을 누나의 책꽂이 한 구석에서 찾아내고, 그리고 이제 세권째 읽고 있습니다.

누나는 워낙 일상이 단조로왔나 봅니다.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했던 말들,아무렇지도 않게 뜨고 지는 해와 달, 별, 하늘의 구름,,

누나는 가끔씩 하늘의 색이 어떻게 변해가는가에 대해서 한페이지 이상 쓴 적도 있었습니다.

참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누나같이 지루한 삶은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하늘이 그처럼 많은 색을 가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울러 구름과 바람과 별 그 모든 눈에 보이는 것들이. 비록 좁은 남쪽 창을 통해서이지만, 난 세권째 일기장을 읽으면서 우연히 그 다섯권의 일기장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누나의 입장에서는 당연할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세권째 일기장까지 누나는 그 두꺼운 일기장의 끝까지 쓰지 못 했습니다.

삼분지 이 쯤 쓰다가는 그만 모두 허연 백지가 이어집니다.

그리고는 또 다른 일기장에 새로운 날짜들을 적어가고.. 하는 식입니다.

누나의 삶의 단위는 그렇게 두꺼운 일기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채워갈 수 있을 정도로 풍요롭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하긴 남쪽 창을 통해서 시작하고 끝맺는 하루하루를,,

글쎄요.. 그 일기장에 다 채울려면 지겹고.. 어쩌면 누나는 새로운 일기장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날들을 소망했는지도 모릅니다.

그건 누나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인것 같습니다.

그런 식으로라도 새로운 날을 소망하지 않으면 아마 누나의 그 좁은 방, 좁은 창으로 보이는 하루하루가 엄청나게 지루했겠지요..

누나는 가끔씩 일기장 구석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참새들, 뜨는 해들, 전기줄, 지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간간히 나오는 푸념같은.. 걷지 못하는,남들처럼 건강을 가지지 못한 자의 신음같은 이야기들..

누나는 생전에는 전혀 내색하지 않았지만 엄마는 누나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누나 대신에 엄마가 흘린 눈물이 얼마나 많았는지..

가끔 누나는 엄마가 누나 때문에 울던 날에 자주 쓰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년 ##월 $$일 날씨 ..그래도 하늘은 나에게 밝은 태양을..

고통받은 자들은 고통을 소리 높이 외쳐야 하는건지... 난 오늘
도 남쪽 작은 창에서 세상을 소망하며,상상하며,참새때들이 간간
히 날아가며 해주는 이 세상의 이야기들을 들으려고 애쓰며 지냈다.
눈물을 흘리는 것,슬픈 눈물을 흘리는 것이 인간 뿐이라면 이
세상 모든 것들도 슬프다는 표현을 눈물 아닌 어떤 것으로 할까..
저 하늘도,아침과 저녁에 빛이 다르듯이 어쩌면 순간순간 슬픔의
빛으로 나에게 이야기 하려는 것일까.. 왜 인간은 슬픔을 슬픔처
럼,고통처럼 울어야만 하는지 모르겠다. 엄마는 오늘도 날 목욕시
켜주고 나서 왜 울었다. 내 무릎에 얼굴을 묻고.. 엄마는 울먹이
는 소리로 또 같은 말을 했다. 왜 나는 아무런 슬픈 표정을 보이
지 않냐고. 엄마는 나보고 한번쯤은 울어보기라도, 아픈 다리로
움직이지 못하는 다리를 싸안고 온 세상을 향해 한번 울어보기라
도 하라고 한다. 엄마는 내 창백한 웃음이 보기 싫다고 하신다.
난 태어나서 지금까지..이 보기 흉한 두다리로 울어왔는데..더
이상 울어볼려고 해도 어떻게 울어야 하는지 모르는 나를 엄마는
알까.. 오늘도 새벽 해가 뜰 때 쯤이면 괴로운 청소 리어카를 끌
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본다. 좀 있으면 신문돌리는 아이
와..그리고 무거운 가방을 들고 학교 가는 사람들..그들은 모두
날 대신해서 울어주고 있는데..이 남쪽 창을 통해서 보는 모든 것
들은 세상이 날 위해 대신 울어주는 눈믈들이라고 생각해왔다. 아
니면..어쩌면..나에게 이 남쪽 창이 없었으면 내 몸에 있는 것들
이 다 나의 눈물로 빠져나갔으리라. 몇일 밤을 새워도 다 흘리지
못할 눈물로..인간에게 이처럼 많은 눈물이 있을까 하고 생각 할
만큼 내 속에 많은 눈물이 있지만 난 남쪽 창에서 보는 모든 것들
로 인해 더 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을수 있다. 엄마는 날 언제나
이해해줄까...


누나에게 이 남쪽 창은 정말 소중했던 것일까...

그래서 누나는 겨울에도 이 남쪽 창을 비닐로 봉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던 것인가봅니다.

책상에 팔을 괴고 있으면 길건너 아파트가 보이고.. 그리고 저녁이되면 불들이 하나 둘 켜집니다.

누군가가, 또 혼자 커피를 마시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세상은, 저 아파트 불빛 처럼 많은 눈물들일까요..?


****년 &&월 ##일

날씨 -- 도시의 오염된 공기가 아무리 탁해도 뜨는 해를 막을
수는 없다..나는 이 남쪽 창을 통해 배운다. --

이 창, 2층 높이니까 바닥까지 한 5미터 정도 되려나.. 일전에
뿌린 채송화씨가 싹이 텄다. 이 높은 곳에서 그냥 무심하게 떨어
뜨렸는데도 채송화씨는 보도블럭 구석 그 조그마한 흙 틈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운다. 남쪽 창에 또 한 식구가 느는 샘이
다. 채송화를 보며 난 그 채송화가 여기 2층 방 창문까지 자랄 수
도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소망을 품어보기도 한다. 헛된 소망...
소망... 아무도 나의 소망을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니겠지..누군가
가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저 맞은편 아파트의 불빛처럼 수많은
눈물들이 인간에게 허락된 것처럼 그만큼의 소망도 허락되지 않았
을까..? 아무도 볼 수 없는 곳에,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그러나
아주 가까운 곳에 나의 소망이 있더라도 난 이 남쪽 창에 가득한
눈물과 항상 함께 해야하는가보다.
오늘, 그냥 무덤덤한 마음으로 채송화 꽃에게 바라는 것은...
그 많은 씨들,어쩌면 싹도 피우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는 그 많은
씨들에게,,엄마 채송화는 하나하나 각기 다른 소망들을 품게 해
주었으면..보도블럭 구석에 뿌리를 내리는 채송화지만 겨울이 지
나면 죽어버린다는 것 하나 때문에 그 많은 씨앗이 소망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 새삼 가슴아픈 눈물처럼 다가온다..

내년에도 또 채송화 씨를 뿌려야겠다....


내년 봄에는 이사를 간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누나의 방도 없어진다고 합니다.

엄마도 더 이상 자꾸 죽은 누나를 생각나게 하는 이 방이견디기 어려운 모양입니다.

한때는 누나의 존재 자체는 우리 집의 슬픔 덩어리였지만 죽고 나서 엄마는 더 누나를 생각하는게 당연한거지요.

사람이란 그런거지요..그렇습니다.

누나는 일기장에 남쪽 창으로 보이는 그 모든 눈물들을 감당하고 살았는데 나는, 엄마는 그 남쪽 창보다 더 넓은 세상을 항상 대하고 있는데,, 슬픔이 그리움으로.. 그리움이 또 새로운 슬픔으로 변하는 것이야.. 하늘 색이 수시로 변하는 것과 같겠지요.

누나는 새로운 채송화씨를 뿌리지 못했습니다.

그건 참 아쉬움입니다.

아니, 누나가 새로운 채송화씨를 뿌렸다면 누나는 이 세상에 새로운 눈물을 한방울 더 만든 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누나의 말에 의하면..


****년 &&월 ##일

날씨 -- 오히려 비는 이 세상의 눈물을 감추어 준다. 흘러 내
리는 모든 것들을 체념하게 한다. 하지만 아니야,,아니다..정말
아니다.. 내 남쪽 창에서 그 나름대로의 배역을 항상 맡고 있는
저 태양과 구름과,,아파트 불빛, 그 안에 사는 외롭고 즐거운 사
람들..또 아스팔트 길,멀리 보이는 공중전화 박스..그리고 지나가
는 모든 사람들,,사람들,,그들이 연기하고 있는 연극은 모두 비극
이다. 비극..지금 비의 커튼이 잠시 막과 막 사이의 휴식을 주고
있지만..또 다시 시작되는 비극은 그 자체가 슬픈 눈물이다. 사람
들은 비를 보며 눈물을 생각하지만 언젠가 그들도 이 비극의 뜻을
알게 된다면,,왜 주인공이 마지막에 슬픈 죽음을 당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면 그들은 눈물을 보면서 비를 생각하게 되겠지..
오늘은 남쪽 창이 비때문에 가렸다...엄마의 눈물이 생각난
다...채송화는 비를 맞고 있겠지.. 이 비극의 세상에 또 너는 무
슨 역할을 맡고 있는지..어쩌면 너는 무대 뒤에서 혼자 울어대기
만 하는 뜨내기 연극배우가 아닌지..해가 가면 또다시 씨를 뿌리
며 언젠가는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함께 엉엉 울어보기만을 기대
하는,,그런 삼류 뜨내기 배우..꽃술 가득히 이제는 씨를 품어 무
거운 허리를 지탱하기에 힘들기만 한 네 모습이 나를 원망하는 것
만 같구나..그래 난 너의 눈물을 아니까..난 네가 무대 뒤에서 울
어도 따라 울수 있으니까..너의 씨가 이 땅 어디엔가 가서 퍼져..
또 그렇게 울어도 그 울음을 다 울어줄 수 있을거야..사랑하는 내
채송화..


난 가끔 마음이 울적할 때마다 누나의 방에 들어가서 일기장을 보았습니다.

누나는 떠났지만 그 슬픔이 베어있는 누나의 일기장을 볼 때마다, 슬퍼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곤 했습니다.

나도 누나처럼 남쪽 창을 통해 세상이 인간을 대신해서 울어주는 눈물에 젖어보려고 했지만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누나의 남쪽 창은,가끔 초겨울 바람에 너무 차게만 느껴지기도 했지만 내 슬픔을 덜어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누나의 일기장은 너무 슬프기만 했습니다.

아무런 희망도 없이 그렇게 세상의 눈물만을 보며 살아가기는 너무나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누나의 일기장에는 소망이 없었습니다.

난 그게 참 안타까왔습니다.

그리고 좀 이상했습니다.

난 누나의 그런 슬픔 뒤에는 꼭 그 슬픔 만큼의 소망이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만약에 그런 소망이 없다면..누나는 일기를 쓰지도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기는 소망을 가진 자만이 쓰는 건데..그래서 어쩌면 누나는 인내로,끈기로 일기를 써내려갔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매번 그 슬픔에 지쳐,소망 없는 슬픔에 지쳐 일기장을 다 쓰지 못하고 백지를 남길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난 네번째 일기장을 읽었습니다.

또 반쯤 가서 백지가 나왔습니다.

백지들을 몇장 넘겨보다가 덮었습니다.

그리고는 이제 다섯번째 일기장을 볼까 하다가 그냥 잠이 들었습니다.

그날은 그정도의 슬픔만으로도 위로가 될 수 있었으니까요.

이사가는 날까지는 충분히 다섯번째 일기장도 다 읽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섯번째는 아마 반도 안썼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난 그 누나의 마지막 일기장에서 이제는 희망을 읽을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랬습니다.

내 마음 안에서 누나의 형상이,,비록 지금은 죽었지만 슬픔으로만 아로 새겨진다는 것은..참 가슴아픈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좀 두렵기도 했습니다.

그 창백한 미소와 함께,,슬픔..너무나 슬프게 살아왔던 슬픔..

하지만 그에 비해서 난 누나의 눈물을 한번도 볼 수 없었고.. 그건 엄마도 마찬가지지만,, 그래서 더욱 더 마음 속에서 지워질 수가 없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나도 누나의 다섯번째 일기장까지 다 읽고 나면,, 봄이 되고 새 집에 이사가면 보도블럭 틈에라도 싹이 나게 채송화씨를 뿌리게 될지도 몰랐습니다.

그건 감기보다,, 이 세상 어느 질병보다 더 지독한.. 슬픔의 병이니까요..

그건 누나의 일기장에서 나온 말이였습니다.

슬픔의 병..


****년 &&월 ##일 날씨 -- ...

요즘은 밤새 깨어있는 날이 많아졌다. 고통이 너무 심해졌다.
숨이 가끔 가빠오기는 하지만..그래도 누워있다가 가끔씩 이렇게
남쪽 창을 대하는 것이 고통보다는 만족한 슬픔이다.
의사는 진찰을 하고,,또 약을 주고..그 하얀 봉지에 든 약을 통
해 사람들은 슬픔의 병을 옮기고 다닌다. 내가 아주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그약을 먹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모두 슬픔의 병에
걸려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모두들 약을 먹으며 살아가고 있지만
이 남쪽 창은 언제나 슬프다. 오히려 그 하얀 약 때문에,,모든 병
을 고쳐줄 것 같은 약 때문에 언제나 좌절하고 실망한다.
하지만 난 또 약을 먹었다. 이제는 너무 무미하고 무의미하다.
슬픔을 이길 것은..소망..희망...난 언제나 다다를 것 같이 새로
운 소망을 가지고 또 시작하고..하지만 다다를 수 없는 것은 그냥
놔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약을 먹고 치료되지 않은 병,그 슬픔
의 병일바에야..그냥 놔두는 것이..그레..좋겠지..


누나의 일기장에서 그나마 희망에 관한 말이 있는 것은 이 일기 뿐이였습니다.

그것도 무슨 말인지 모르게.. 누나가 지금까지 적어 온 슬픔의 깊이에 비하면 너무나 간단하고.. 이건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여겨집니다.

난 다섯번째 일기장도 반도 안되서 백지가 나오는 것을 보고 그만 책꽂이에 넣어버렸습니다.

며칠 후에는 이사를 가야한다고 했습니다.

누나의 책상,, 책꽂이,, 그리고 휠체어도,, 모두 없어진다고 했습니다.

그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봄에는..봄에는 새로운 채송화씨를 뿌려야 하니까요.. 비록 누나는 누나의 삶과 죽음 처럼 일기장도 아무런 희망이 없이 슬픔만 주고가는 것 같다는 생각에,, 이제는 누나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없어진다는 생각에 까닭 없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남쪽 창을 보면서 눈물에 일그러지기 시작하는 아파트 불빛들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고..나는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짐을 차에 옮기고.. 워낙 단촐한 식구라.. 누나 때문에 그나마 넓은 2층집에 살았지만 이제는 좀 아늑한 곳으로 옮기고,, 그리고 누나의 슬픔이 씻겨진 곳으로 간다는게 한편으론 편하기도 했습니다.

누나가 보던 책들은 다 팔아버린다고 했습니다.

그 때 밖에는 벌써 고물장수가 좋은 벌이가 생겼다고 와 있었습니다.

책들을 노끈으로 묶어 정리했습니다.

시집과,, 그리고 소설책들..

난 마지막으로,, 누나의 일기장까지 묶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비록 끝까지 쓰지 못한 일기장 이였지만,, 하지만 슬픔만 남을 것이라면 그냥 떠나가게 하는 것이 좋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쌓아놓았던 마지막 책 더미 위에 일기장 다섯권을 올려 놓으니 노끈이 좀 모자랐습니다.

노끈을 가지러 가다가 그만 책 더미를 건드려 책이 쓰러졌습니다.

그통에 맨 위에 있던 누나의 일기장이 방바닥에 떨어지며 다섯번째 일기장의 맨 마지막 페이지가 펼쳐 졌습니다.

낯익은 누나의 글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난 그때까지 누나의 일기장의 마지막 페이지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중간마다 가서 끝나는 누나의 일기장은 나에게 누나의 일기장 마지막 페이지에 누나가 무언가를 써 놓았으리라는 생각을 허용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난 방 바닥에 앉아 그 마지막 페이지를 읽었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일기장에게..

또 다시 남쪽 창을 보며 일기를 쓴다. 사랑하는 내 일기장.. 매
번 일기를 쓸 때마다 마지막 페이지를 먼저 쓰고 시작하는데..일
년이 삼백 육십 다섯날이고,,이 일기장이 두꺼워야 삼백장도 못되
는데..내 소망은 그 삼백 날을 가지 못하고 그만 쓰러져 버린다.
또 다시 일기를 쓰면서..난 새롭게 소망을 한다. 내 사랑하는 일
기장..너만 알고 있으리라 믿어. 넌 나와 함께 이 남쪽 창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친구니까.. 지금은 네가 이 습기찬 책꽂이 구석에
있지만..내 몸이 건강해 지는 날에는 어디 좋은 곳에 있을거야.
세계일주를 너와 같이 할 수도 있고 저 멀리 보이는,,,남쪽 창에
서도 보이지 않는 곳까지 너와 함께 갈께.. 너는,,그냥..네 하얀
마음으로 나의 눈물을 받아주기만 하면돼. 그냥,,이 마지막장에
내가 말하는 소망을,,내 몸에 건강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내 소망을
못들은 척 간직하고 있다가..그냥 내가 세상을 보며 흘리는 눈물
을 그냥 받아주기만 하면돼..난 지금 이때밖에 눈물을 흘릴 수
없단다..내 일기장아..난 남쪽 창을 보며 세상이 흘리는 눈물을
생각하지만, 너의 마지막 장을 대하면서 나는 이제 내가 매일 남
쪽 창을 통해 보는 세상처럼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거든..세상은
지금 남쪽 창을 통해 눈물을 흘리는 나를 보고 있어.
사랑하는 내 일기장..내가 너에게만 나의 소망을 말하는 것은,,
나의 소망 때문에 또 다른 더 많은 슬픔을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
이야. 이 세상에는 나와 같은 소망을 가진 사람들이 아주 많은
거,,너도 알고 있지..그렇지.? 하지만 그들도..그 소망 때문에..
슬퍼질 수 밖에 없는걸 어떻게..매번 나는 일기를 쓰면서 마지막
장에만 곱게 적어둔 내 소망을 다시 볼까 두려워서 끝까지 쓰지
못하고 널 책꽂이게 꽂아두지만..또 이렇게 어쩔 수 없는 소망으
로 시작하지 않으면 난 이 조그마한 남쪽 창을 통해 보는
슬픔조차 견딜 수가 없는걸..
사랑하는 내 일기장..이제 또 다시 너와 같이 남쪽 창을 보게
되었어. 미안해..너까지 슬프게 하려는 것은 아닌데..너는 꼭 내
소망까지 간직해줘..사랑하는 내 일기장..


군데군데 누나의 눈물자국으로 얼룩진 글자가 있었습니다.

난 떨리는 손으로 다른 일기장의 마지막 페이지도 펼져 보았습니다.

모든 일기장이 마지막 페이지를 같은 글로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누나의 소망은 너무 상처받기 쉬워서 그렇게 마지막에 감추어 두지 않으면 금방 상처받 아 사그라들었을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난 왜 그때까지 누나가 마음의 상처받기 쉬운 소망을 일기장 마지막에 숨겨두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내가 가지고 있는 조그마한 삶의 소망들이 이미 상처받았기 때문에 난 누나의 소망을 가늠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어쩌면 누나처럼 순결한 소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누나처럼 깊은 슬픔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만이 가능한 것일까요..

난 누나의 일기장을 가슴에 꼬옥 품었습니다.

누나의 소망까지 품었습니다.

남쪽 창 너머로 세상이 나와 함께 눈물을 흘려주고 있던 그날은 이사가는 날, 늦겨울 오후였습니다.

그리고 봄이 오고..난 채송화씨를 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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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의 차이

- 여자는 상대의 행동에 속고, 남자는 상대가 칭찬하는 말에 속는다.

- 여자의 첫경험은 '끝'이기도 하지만, 남자의 첫경험은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

- 여자는 사랑하기 시작한 남자에게 거짓말을 하고, 남자는 사랑의 감정이 없어진 여자에게 거짓말을 한다.

- 여자는 약자를 괴롭히며 쾌감을 얻고, 남자는 강자를 괴롭히며 쾌감을 얻는다.

- 여자는 애인에게서 기억에 남을 만한 것을 받고 싶어하고, 남자는 형체를 남기지 않는 것을 갖고 싶어한다.

- 여자는 우상을 원하고, 남자는 영웅을 원한다.

- 여자는 외래어 직업을 선호하고, 남자는 충실한 기업을 선호한다.

- 여자는 멜로디로 노래를 부르고, 남자는 가사로 부른다.

- 여자는 실연을 추억으로, 남자는 고통으로 기억한다.

- 여자는 '안될 놈'에게 반하고, 남자는 '그럴 듯한 년'에게 반한다.

- 여자는 사치스런 부분을 공격당하면 약해지고, 남자는 인색한 부분을 공격당하면 약해진다.

- 여자는 그 자리에 없는 친구의 욕을 금방 시작하고, 남자는 술집에서는 누구 의 욕이든 한다.

- 여자는 측면에서의 설득에 약하고, 남자는 정면에서의 설득에 약하다.

- 여자는 남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듣고, 남자는 '머리'로 듣는다.

- 여자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보석을 사고, 남자는 재산의 하나로서 보석을 산다.

- 여자는 불쾌함을 눈물로 감추고, 남자는 웃음으로 감춘다.

- 여자는 직장에서 인간관계를 좋게 하려고 노력하고, 남자는 근무성적의 향상을 위하여 노력한다.

- 여자는 애인을 남들에게 보이려고 하고, 남자는 격리시키려 한다.

- 여자는 노트를 정리하려고 하고, 남자는 빌리려고 한다.

- 여자는 술이 비싸다고 생각하고, 남자는 술이 싸다고 생각한다.

- 여자는 대화를 즐기고, 남자는 대화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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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2) 2001.04.07

가슴이 따뜻한 남자와 그로인해 행복한 여자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어느모로 보나 남부러울데가 없을 것 같은 이여자는
큰 컴플렉스가 있었는데 그건 눈썹이 없다는 겁니다.
정말 하나두요.
항상 짙은 화장으로 눈썹을 그리고 다녔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겠죠.
그러던 여자에게도 사랑하는 남자가 생겼습니다. 정말로 사랑했어요.
남자도 여자에게 다정하고 따스하게 대해 주었고 둘은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나 여자는 그놈의 눈썹때문에 항상 불안했겠지요.
일년이 지나고 이년이 지나도 여자는 자기만의 비밀을 지키면서
행여나 들키면 어쩌나... 그래서 자기를 싫어하게되면 어쩌나...
따뜻하기만 한 남편의 눈길이 경멸의 눈초리로 바뀌는건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삼년이란 세월이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그러다가.....이들 부부에게 예상치 않던 불행이 닥쳐왔습니다.
상승일로를 달리던 남편의 사업이 일순간 망하게된거지요.
둘은 길거리고 내몰리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했습니다.
먼저 시작한것이 연탄배달이었습니다.
남편은 앞에서 끌고 여자는 뒤에서 밀며 열심히 연탄을
배달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오늘처럼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던 오후였습니다.
언덕에서 불어오는 바람때문에 리어카의 연탄재가 날라와 여자의
얼굴은 온통 검뎅 투성이가 되었습니다.
눈물이 나고 답답했지만 여자는 닦아낼 수 없었습니다.
혹시나 자기의 비밀이 들켜버릴까봐요.
그 때 남편이 걸음을 멈추고 아내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수건을 꺼내어 얼굴을 닦아주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아내의 눈썹부분만은 건드리지 않고
얼굴의 다른부분을 모두 닦아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눈물까지 다 닦아준 후 다정하게 웃으며
남편은 다시 수레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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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이 5개인 이유

엄지는--->나더러 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검지는--->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중지는--->널 향해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이거나 먹어라!"

약지는--->너와 나의 사랑을 확인시켜줄 반지를 끼우기 위해...

새끼는--->우리 사랑 영원하자고 약속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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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입니다.

... ○ 하루에 3번 이상... 그녀가 생각 난다면...

... ○ 칭구덜과의 대화에... 그녀의 이름이 자주 등장 한다면...

... ○ 그녀와의 일상적인 약속으로... 괜실이 가슴이 설레인다면...

... ○ 그녀를 만날때... 쇼 윈도 마다... 자신을 비춰 본다면...

... ○ 그냥... 평범한 그녀의 안부전화에도... 당신의 기분이 좋아 진다면...

... ○ 그녀를 만날때... 50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준비해 가서는...

... 5가지 썰렁한(?) 이야기로 만들어 버린다면...

... ○ 아무리 사람많은 시내에서도... 단번에 그녀를 알아 볼 수 있다면...

... ○ 같이 영화를 볼때... 영화 화면 보다... 그녀의 하얀손이 더 크게 보인다면...

... ○ 아침에 깨서... 젤 먼저 떠오를는 사람이... 그녀 라면...

... ○ 그녀와의 약속장소가 어디였쓰면 좋겠냐고... 칭구에게 물어 보고 있다면...

... ○ 무인도에 가져 가고 싶은 3가지 중에... 첫번째가... 그녀라면...

... ○ 그녀가 보인 눈물이... 내 가슴엔.... 피눈물이 되어 흐른다면...

... ○ 길가다... 혹쉬 그녀를 만나쥐 않을까... 한번씩 두리번 거리게 된다면...

... ○ 헤어질때... 한번이라도 그녀를 더 볼려고... 자꾸 뒤돌아 본다면...

... ○ 헨드폰에 그녀의 전화번호를 메모리 해서 넣고... 뿌듯해 했다면...

... ○ 아무리 화나는 일도... 그녀의 말한마디에... 풀어 졌다면...

... ○ 밤에 꿈속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이... 그녀라면...

... ○ 거리에서... 비슷하게 생긴 여자만 봐도... 가슴이 두근 거린다면...

... ○ 그녀가 아프다는 소리에... 내 마음이 더 아프다면...

... ○ 그녀가... 이뿌다고 말하는 쇼윈도 안에 옷을... 유심히 봐두게 된다면...

... ○ 칭구덜이랑 같이 찍은 스티커 사진에서... 그녀 사진만 오려서..

... 간직하고 있다면...

... ○ 주말에 있을... 그녀와의 약속으로... 일주일을 즐겁게 즐겁게 보냈다면...

... ○ 그녀의 화난것 같은 기분을 풀어 주고자... 별의별 미친짖(?)을

... 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 ○ 그냥... 알고지내는 선배 라는 사람이... 이유없이 미워서...

... 한대 갈겨(?)주고 싶었다면...

... ○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그녀가 맞쥐 않을까... 걱정 된다면...

... ○ 같이 쓰고 가는 우산에... 나만 흠뻑~ 젖어 봤다면...

... ○ 노래방서... 그녀에게 잘보일려구... 목청 높여 노래 불러 봤다면...

... ○ 술... 많이 먹고... 전화걸고 싶은 사람이... 그녀라면...

... ○ 그냥... 끊긴 전화에... 혹쉬 그녀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면...

... ○ 상심한 그녀의 목소리가... 하루종일 신경 쓰인다면...

... ○ 그녀가 타고 가는 버스가... 조금이라도... 늦게 오기를 바라고 있다면...

... ○ 내가 선물한 꽃보다... 그녀의 얼굴이... 훨~더 이뻐 보인다면...

... ○ 내 앞에서 받고 있는 그녀의 전화속 주인공이... 자꾸 궁금 하다면...

... ○ 그녀가 했떤 부탁을... 내일을 모두 제처두고 하고 있다면...

... ○ 그녀의 다이어리에서 얼핏~ 본 그녀의 생일, 혈액형을...

... 단번에 기억 할 수 있다면...

... ○ 밤에... 그녀집 앞에서... 어색한 웃음을 인사로 대신하고 헤어져 봤다면...

... ○ 내가 사랑한다 말하면... 그녀와의 영원한 이별이 될까봐...

... 그냥... 칭구로 주위에 남고 싶다면...

... ☆ 마지막으로...

... ○ 『 지금 이 글을 읽고... 생각 나는 한사람이 있다면...

... 그건... 사랑 입니다...~♡ 』

───────────────────────────────────────

... ◎ 그런데... 이 38개의 글 중... 해당사항(?)이...

... 30가지 이상 이라면... - 당신은 그녀를... 정말 사랑하는 것입니다 -

... 20가지 이상 이라면... - 당신은 그녀를... 사랑 할 것 입니다 -

... 10가지 이상 이라면... - 그냥... 좋아 하는 것 입니다 -

... 5가지 이상 이라면... - 당신은 망설이고 있습니다 -

... 단... 한가지 라면... - 당신은 걱정(?)하고 있습니다 -

... 하지만... 걱정 하지 마세요... 그... 단한가지의 해당사항이...

... 나머지 37가지 보다... 훨쉰~ 더~ 클 수 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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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갈수록

예전에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노라니 몸이 힘들고 마음에 아픔도 많지만,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다 보니 내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이제는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인생길이 순탄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노라니 가시밭길 많지만, 그때마다 내 삶의 길섶에서
따뜻하게 손잡아 주는 이들이 있기에 내 인생길이 순탄하다는 것을
이제는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이름이 귀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노라니 실패와 유혹도 많지만, 그때마다 ‘안 된다’ 하고
일어선 내 이름이 얼마나 귀한지를 이제는 느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모습이 건강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노라니 눈물 흘릴 때도 있지만,눈물을 그치고 열심히
살아가는 내 모습이 건강하다는 것을 이제는 깨닫게 됩니다.

예전에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착한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노라니 나쁜 생각을 할 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돌아서서
후회하고 내 마음밭에 좋은 생각의 터를 넓혀 가다 보니 이제는
착해진 나를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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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당신도 아무도 모르는 곳에 있다가 사람들이 애태우며 찾도록 하고 싶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별로 아프지 않는데도 많이 아픈 척하면서 어리광 피우고 싶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내 살아가는 이야기 하고 싶을때가 있나요.
당신도 아침에 출근하지 않고 늦잠을 자고 어두워질때까지 음악만 듣고 싶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세상을 등지고 산속에 들어가 오두막집 짓고 혼자 살고 싶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산에 올라가 참고 참던 말들 실컷 내지르고 싶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바람 부는 대로 물결 치는 대로 흔들리면서 살고 싶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머리에 형형색색의 물을 들이고 모양을 내고 싶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휴대폰을 꺼버리고 아무 연락도 받고 싶지 않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서럽게 목놓아 하염없이 울고 싶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어떤 노래를 들을 때 나도 저런 가사를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나요.
당신도 영화의 주인공처럼 목숨 건 사랑을 하고 싶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모든 것이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다가 막상 그를 만나면 '네 잘못'이라 말하고 돌아선 적이 있나요.

나는 그렇습니다.

사랑에 관한 짧은 추억

그 일기장의 첫장을 넘겼습니다.

그곳에 담겨진 우리들 만의 추억들이 다시 내게로

전해지는 듯 했습니다.

당신도 나처럼 그 옛기억들을 웃으며 생각해낼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1년전 오늘의 만남을 말입니다.




━━━━━━━━━━━━━━♬ 사랑에 관한 짧은 기억

1997년 11월 23일


♡♡♡ 그 녀 의 일 기 ♡♡♡

1.
통신에서 만나 처음으로 한사람과 인연을 맺은...
그를 오늘 만나러 간다.
우리가 처음 만나게 될 장소가 그의 집과 우리집의
딱 중간지점인 경주로...
버스밖의 풍경들이 모두 예쁘게만 보인다.
오빠를 알게된 지난 시간들이 창가로 스쳐지나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통신에서나 전화로도 무척이나 자상하고 애교많은
오빠였는데 실제 모습도 그러할까?
오빠 말로는 아주 못생겼다는데...하하~

2.
아..큰일이다. 약속시간이 30분이나 늦어버렸다.
먼저 오는 사람이 삐삐치기로 했는데..
벌써 내삐삐가 세번째 울린다.
.. 초조하다..이럴줄 알았으면 좀더 일찍 나오는 건데...

3.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내가 오빠에게 말하던 말이 생각났다.
까만 코트를 입은 사람을 찾으라고 ...
어디선가 날 혹시 보고있는건 아닐까...
어디에 있을까...우선 전화부터 해야겠다.

4.
전화박스로 들어가 수화기를 들고 너무나 익숙한 그의 삐삐
번호를 눌렀다..

" 어..오빠 난데 ..........."

그리고 뒤를 돌아보게 됐다.
언제부터 그렇게 서있었을까...
블루진에 베이지색 가디건의 옷차림....
하얀얼굴에 선한눈을 가린 갈색안경......
그런 그는 갸우뚱 웃으며 나를 보고 있었다.

5.
미소만 머금은 그에게 내가 먼저 악수를 건넸지만 마냥
어색하기만 했다.
전화로는 그렇게 얘기도 잘했는데...
언제나 딱딱한 수화기속에서나 들을수 있었던 오빠의
목소리가 지금 바로 내곁에 있었다.
우린 그렇게 그다지 어색하지도 그렇다고 아주 오랜 연인
처럼도 아닌 마냥 그렇게 서로를 보면서 웃고 있었다.
그런 그를 보면서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6.
조금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그렇게 커피한잔을 비우고
내가 좋아하는 포켓볼을 쳤다.
내차례가 돌아오면 가만히 나를 응시하며 각도를 맞춰주는
오빠가 너무 자상하게 느껴졌다.
장난아닌 실력에도 내게 져준듯한 느낌이 싫지 않았다.
그리고 오빤 내내 썰렁한 얘길하며 나를 즐겁게 했다.

이제 겨울인지 제법 쌀쌀한 기운이 거릴 감돌았다.
가끔씩 아니 계속 오빠팔에 팔짱을 끼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7.
하늘이.. 어제 비가 온 탓인지 구름이 낮게 깔려져 있었다.
그 구름위로 해는 점점 감춰지고...
우리집의 엄한 단속때문인지 오빤 저녁이 되자 내내 초조해
했다. 다시 터미널로 가는 차안에서 이젠 헤어진다고 생각
하니 오빠얼굴에서 눈을 땔수가 없었다.
오빠가 어색하게 내게 물었다. 내가 좋아질것 같냐고...
얼른 '응'이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입속에서 맴돌기만 했다.

8.
차표을 끈고 차표를 찍고...정말로 헤어져야 했다.
울산가는 차는 왜그렇게 빨리 출발하는지....
차에 올라앉아 차창 밖으로 오빨 봤다.
버스가 출발할때까지 오빤 내내 그렇게 처음 그 모습데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그 의 일 기 ♥♥♥

1.
그녀를 이제 드디어 만나러 간다.
혹시나 그녀가 기다릴까봐 일찍 일어났다.
내가 그녀를 위해 일주일동안 용돈을 모아온것과...
그녀에게 보이기 위해 청바지와 신발까지 산건 그녀는
모를꺼다.
어제 자른 머리가 너무 짧은 것 같다.
아침에 손질한 머리카락이 망가질까봐 잠도 못자겠다.
허긴..잠도 안오지만....
통신에서 그녀를 처음 보았을때가 생각난다.
그 수많은 사람들중 그녀를 알게된건 정말 행운인거 같다.

도착하니 30분이나 일찍인걸..
이제 조금후면 그녈 볼수 있겠지.

2.
저기 까만코트가 보인다.. 그녀일까..

" 미정아? 여기 벤취앞이거든 여기로 와..알았지? "

어..그런데 아무런 ..... 그녀가 아닌가 보다.
내가 그녀를 못알아 보다니...

이럴줄 알았으면 옷을 좀 두껍게 입고 나올걸 그랬다.
버스에서 내리는 모든 사람들이 다 그녀인것만 같다.

3.
그녀..그녀인가..
갈색 머리칼을 찰랑거리며 전화박스로 향하고 있다.

4.
문을 두드려 볼까..
핫~ 그녀가 날 봤다.
그녀가 나를 보고 웃고 있다.
그동안 수없이 머릿속으로 상상해왔던 그녀의 모습이 지금바로
내앞에 있었다.
뭐라고 처음 말을 건네야 할지 머리속이 온통 빈것만 같다.
그녀가 먼저 내게 악수를 건네왔다.
손이 너무 따뜻하다...

5.
이른 시간에 문을 연 키피숍을 찾느라고 그녀를 너무 오래
걷게 한거같다.
해즐넛향기에 추위에 얼어버린 그녀의 얼굴이 맑게
펴지고 있었다.
한번씩 쓸어넘기는 그녀의 머리칼이 아주 부드러워 보였다.
내가 하는 이야기마다 웃어주는 그녀의 모습이 참 예쁘다.

6.
그녀와 빨간색으로 포장한 하이킹거릴 걸었다.
그녀의 향기인지 내 머릿속을 지나 바람속으로
지나쳐 버렸다.
까만코트속에 감춰진 그녀의 손이 빠져나올줄 모른다.

7.
구름사이로 이제 더이상 해가 보이지 않았다.
조금 더 오래있고 싶지만 차시간이 끊길거 같다.
터미널로 가는 버스안에서 그녀에게 꼭 묻고 싶은 말이
있었다. 내가 좋아질것 같냐고.. 어렵게 그말을 꺼냈는데...
그녀는 그냥.. 웃기만 한다.

8.
이제 곧 저 버스가 그녀를 데리고 사라지겠지...
그녀를 실은 버스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할수있는건...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는 것이었다.
우리집으로 가는 버스가 끊긴줄도 모른체......


::::::::::::::::::::::::::::::::::::::::::::::::::::::::


언제나 다정한 벗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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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다섯 편

1. 아직도 널 잊지 못하고 있나봐

아무생각없이 끄적이는 낙서에
아무생각없이 네 이름 적는 걸 보면

혼자 쇼핑하러 가서 예쁜옷을 봤는데
뒤돌아보며 이 옷 예쁘지 하는걸 보면

친구들이 여자친구 얘기 하는데
나도 모르게 네 얘기 하는걸 보면

친구네 집에 전화 걸었는데
번호 잘못눌러 네 목소리가 들리는걸 보면

매일 너네 집앞에 숨어
네 모습 한번 보기위해 이러는걸 보면

말도 걸지 못하면서
이러면 안되는줄 알면서도
이러고 있는 날 보면
아직도 널 잊지 못하고 있나봐



2. 약속

'깨어진 사랑'이란 조각을
다시 맞추기가 엄청 힘들대
그러니까 우리
그 '사랑' 깨지지 않게
정말 서로 소중히 대하자
절대 깨지지 않도록


3. 나쁜사람

"나, 다른여자 생겼어.
그만 만나자."

이렇게 말하는 나의 뺨을
한대 때려주지
앞에 있는 물컵을 들어
나에게 부어버리지
끝까지 나를 나쁜놈으로
만들어버리고...
넌 참 나쁜애야

아무 말 없이 일어서
고개를 푹 숙인채
조용히 걸어나가는
너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눈물을 흘리며
마음속으로만 얘기했지

'사실, 나 군대가...'



4. 원망

문득 전화번호가 생각 났는데
누구 번호인지 모르겠어
수첩을 찾아봐도 그런 번호는 없는데
분명히 아는 번호 같았어
너무 궁금해 전화를 걸었는데
내가 아는 목소리가 들렸어
근데,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모르겠어
나 누군지 아냐고 물어봤더니
많이 놀라더라
그리고 네가 누군지 알았어
아직도 널 잊지 못했다는 것도 알았어
차라리 모른체 넘어갈걸
나를 원망했지
그리고 너를 원망했어
5년동안 이사도 안간 너를...



5. 슬픈이유

왜 이렇게 슬픈지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저 앞에 있는
어떤 남자와
너무나도 다정하게 있는

그녀를
바라볼 수 밖에 없다는

그것 밖에는
아무것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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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친구에게 해 주고 싶은 말

당신이 누군가를 좋아 한다면..

절대로..많은 것을 바라지 마세요. 아니.. 아무것도 바라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너무 지쳐 버리거든요.

절대로...그 마음을 감추려 하지 마세요. 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답니다.
서로의 감정을 느끼면서도 불안해지고 힘들어하는 건 필요없는 여백일 수 있거든요.
그 시간만큼 서로 기뻐할 수 있도록 필요없는 여백을 두지 마세요.

절대로... 너무 많이는 표현하지 마세요. 아껴두는 것도 때론 꼬옥 필요하답니다.
너무 흔한건 가치가 없는 법이니까요.

절대로... 서루르지 마세요.. 서두름은 이별의 화근이 될 수 있으니까요.
조금씩 천천히 그렇게 알아가는 거예요. 그러면 행복이 두배가 되거든요.
쉽게 지치고 쉽게 싫증이 나지 않도록 절대로 서루르지 마세요.

절대로... 단계를 뛰어넘지 마세요. 1단계 다음엔 2단계가 있어야하고 2단계 다음엔 3단계가...
단계를 뛰어넘게 되면... 그만큼의 설레임과 기쁨이 감소한답니다.

절대로... 좋아하는 사람의 일상에 많이는 간섭하지 마세요.
거부감이 생길수도 있으니까요. 자유를 갈망하게되면.. 그때부터 이별이 될지 모르거든요.

절대로... 좋아하는 사람의 과거를 들추지 마세요. 어떤 사랑을 했건, 어떤 이별을 했건..
잊었건, 잊지 못했건.. 인정해주고 이해해주며 함께 나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사랑은 없을테니까요.

절대로... 비밀은 너무 많이는 갖지 마세요. 비밀이 하나도 없다면 그건 실망스러운 일일수 있어요.
그치만, 비밀이 너무 많다면 그건 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되어버린답니다.
많은 부분을 그사람과 함께 할 때 그때 서로가 행복함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절대로...하루에 단 한번의 연락이 없으면 안되요.
그 사람이 잘 지내고 있는지, 어려운 일은 없는지..
좋아하는 사람의 안부를 알고 싶은건 당연하고 중요한 일이니까요.
그것뿐이겠어요... 불안해 할수도 있는 그 사람에게 아직도 좋아하고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하니까요.
하루에도 몇번씩 적어도 한번은 확신을 시키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니까요.

절대로...거짓말은 하지 마세요. 신뢰 이거 또한 무척이나 중요하지요.
서로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없는 만남은 어떤 포장을 하고 있을지라도 가치가 없답니다.
그 사람을 속이는 것은, 자신을 속이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그 사람이 곁에 없을때
그 사람을 속였다는 것보다도 자신을 속였다는 것에 훨씬 더 맘아플 수 있으니까요

절대로... 모든걸 그 사람만을 위해서 하지는 마세요.
가끔은 자신을 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그 사람이 곁에 없을때 그 빈자리가 많이 크지 않을 테니까요.
가끔은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그 사람에게 요구하세요.
그러면, 오히려 고마워 하게 된답니다. 도무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절대로... 그 사람을 불안하게 하지 마세요.
확신이 있어야만합니다.
그렇지 않음 서로가 힘들어지거든요. 이별을 생각해버릴수도 있으니까요.

절대로... 그 사람을 잡아두지는 마세요.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편한 맘으로 떠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세요.
좋아하는 사람이 행복해지는거 그것만큼 기쁜일이 또 있을까요.

절대로... 한사람 외에는 사랑하지 마세요.
한사람을 완전히 사랑한다는거 무지 힘든일이지요.
그런데 동시에 한사람 이외의 사람까지 좋아한다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한사람이 무지무지 좋다면.. 그 사람에게만 충실하세요.

절대로... 그 사람의 기쁨이나 슬픔을 그냥 넘겨버리지 마세요..
슬플때는 같이 울어주고 기쁠때는 같이 웃어 주세요.
그러면 행복해져요.

절대로... 취중에 고백하지 마세요.
취중진담이란거... 그래요... 그런것두 있지요..
그치만.. 고백이란건...
좀더 진지하고 진실되고 용기있게
정말로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걸 떳떳이 말하는 거예요.

절대로... 좋아하는 감정의 변화를 감추지 마세요.
그 사람이 걱정되서 자신이 나쁜사람이 될까봐
등등의 이유로 좋아하는 감정이 사라진 맘을 말하지 않는건 그 사람을
더 비참하게 한답니다.

절대로... 멀어지는 거리를 길게 두지는 마세요.
언제든 떠나야할때는 당당하게 말하는 겁니다.
멀어지는 거리를 느끼게 하는거.. 그것만큼 그 사람을 힘들고 외롭게 하는일도
없을꺼예요. 곁에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건 나쁜일입니다.
정말로 죽기보다 싫은일이지요.

절대로... 잊지마세요.
좋아한다는거 쉽지 않은 일이예요.
누군가를 만난다는거 쉽지 않은 일이지요..
그치만..
누구나 변화될 수 있어요.
누구나... 자신의 천사를 만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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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을 비추는 그대 모습

그대 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적이 없습니다.
그대 만큼 나를 외롭게 한이도 없습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됩니다.

그대 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습니다.
내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입니다.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성이는 눈물이 나옵니다.

그대는 나의 시작입니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씁니다.
한 귀절을 쓰면 한 귀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를 한번도 부치지 않습니다.

****************친한 친구의 낙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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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좋아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
하나 좋아하는 마음은 차갑고 아이스크림 같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향수같은 거래.

두울 좋아하는 사이는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지만
사랑하는 사이는 아무말도 못하는 거래.

세엣 좋아하는 마음의 표현은 사탕을 선물하는 즐거움이고
사랑하는 마음의 표현은 붉은 장미 한 다발을 들고 기다리는 마음이래.

네엣 좋아하는 마음이 한낮의 태양이라면
사랑하는 마음은 밤새도록 쌓인 눈이래.

다섯 좋아하는 마음이 빨간색이라면
사랑하는 마음은 새파란색이래.
여섯 좋아하는 마음이 프림섞인 커피라면
사랑하는 마음은 아무것도 섞지않은 블랙커피래.

일곱 좋아하는 사람과의 아픔은 손수건을 적시며 이별하는 거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아픔은 뒤돌아 눈물만 짓는거래.

여덟 좋아하는 사람의 편지엔 사랑한단 말뿐이고
사랑하는 사람의 편지엔 온통 한숨뿐이래.

아홉 좋아하는 마음은 죽으면 끝나버리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지옥 끝까지라도 품고가는거래.

여얼 좋아하는 마음은 귀로부터 시작되고
사랑하는 마음은 눈으로부터 시작되는 거래.
그래서 그 사람이 싫어지면 귀를 막아버리면 끝나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눈을 감아도 포도송이 같은 눈물이 구슬로 맺히는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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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남자의 사랑 이야기

***** 어느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 *******

<1>그날, 지하철 안에서 잠이들어 30분이나 늦어버린 소개팅 시간때문에 그 높은 이대역 계단을 헉헉거리며 뛰어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땀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으로 소개팅 장소에 도착했을때 그녀는 웃으며 제게 하얀 손수건을 건네주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그녀와 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2>
그 뒤 우리는 자주 만났습니다. 그러다가 100일이 되었고, 전 그녀에게 맛 있는것을 사주고 싶어 난생처음으로 스테이크 요리집에 갔습니다. 가기 전 날, 요리매너책을 보면서 스테이크를 주문할때는 " well done-잘 익힌것, medium-중간으로 익힌것 rare-덜익은것" 이라고 외웠습니다. 그녀에게 잘 보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요리집에 가서 웨이트레스가 " 어떻게 해 드릴까요?" 하고 물어보니 무척 떨렸습니다. 그러나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어제 책에서 본 영 어로 해 보고 싶었고, 중간으로 익힌것이 좋을 듯 해서 그렇게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 단어가 떠오르 않았습니다. 그러다 가까스로 말을 한다는게 " middle로 주세요..."

" 예? medium 말씀하시는거에요?"

순간, 난 말을 잘못했음을 알았지만 그녀앞에서 망신 당할수는 없어서

" 그럼 well done으로 해 주세요."

" medium well-done 말씀하시는거에요?"

결국 전, " 그냥.... 바싹 익혀주세요...."

그날 너무 바싹 익혀서 딱딱해져버린 고기를 씹으면서도 그녀는 저를 향해 웃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전 그런 그녀가 좋았습니다.

<3>
전날의 실수를 만회하려고 전 다시 그녀를 데리고 T.G.I 프라이데이를 갔습니다. 무지 비싼걸 알았지만 그녀를 위해서라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요번에 음식을 시킬때는 저번처럼 망신을 당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메뉴에 나온 이름도 처음보는 수많은 음식들 대신에 제일 친숙한 " 햄버거"를 두 개 시켰습니다. 이번엔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막상나온 햄버거는 제가 매일 보아 왔던 햄버거와는 다른 모양이 었습니다. 빵 따로, 고기 따로, 야채 따로, 그리고 포크와 나이프가 접시에 담겨져 있었습니다. 전 고민했윱니다. 과연 따로 먹는걸까, 아니면 합쳐서 먹는걸까...

결국 다른 사람들 먹는걸 지켜보려고 그녀와 음식을 앞에 놔두고 그냥 실없는 얘기를 하며 다른 테이블을 보았지만 20분동안 아무도 햄버거를 먹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결국... 한 사람이라도 덜 망신스러우려고 전 다 합쳐서 한입에 먹고 그녀는 따로 나누어 먹기로 했습니다. 햄버거는 정말 맹숭맹숭하게 맛이 없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습니다. 햄버거를 먹을때 뿌리는 케찹과 겨자는 테이블에 따로 놓여 있다는 걸.... 그리고 나중에 알았습니다. 내가 부끄러워 할까봐 그녀는 알면서도 그냥 먹었다는걸...

<4>
그녀와 이제 많이 친해졌습니다. 그러나 한번도 같이 술을 마신적은 없었읍니다. 그래서 제 생일날, 그녀와 처음으로 맥주집에 갔습니다. 함께 처음 먹는 맥주라서 비싼걸 먹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없는 돈을 털어 밀러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밀러가 나오자 병마개에 물에 젖은 냅킨이 올려져 있는걸 보았습니다. 전 병을 깨끗이 닦아 먹으라는건 줄 알고 그녀것까지 열심히 닦았습니다. 그리고 병 따개를 찾으려는데 아무데도없었습니다 병따개를 달라고 하자 주인 아저씨는 그냥 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 테이블 어딘가에 병따개가 달려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테이블이 고정되어 있는 철판 모서리에 병마개를 대고 뚜껑을 따려했습니다. 그러나 뚜껑은열리지 않았고, 이를 보다못한 아저씨가 와서 뚜껑을 돌려서 열어주셨습니다. 그날 전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셨고, 그녀는 그런 저와 같이 술을 마시고는 제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었습니다. 전...그녀의 머리에서 풍기는 여릿한 샴푸냄새에 취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5>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었습니다. 이제 그녀와 제가 만난지도 1000일이 다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우린 이 날을 기념하려고 1000일째 되는날 밤기차를타고 동해로 갔습니다.겨울바다는 하얀 눈과 함께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전 갑자기 영화 "러브스토리" 에 나오는 장면중에서 주인공들이 서로 눈을 던지며 달려가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눈을 한웅큼 뭉쳐 그녀의 옷에다 집어 던지고 웃으며 막 도망쳤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눈 밑에 가려 안보이던 빙판에 미끄러져 넘어졌고, 뒤따라오던 그녀도 저에게 걸려서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희는 처음으로 키스를 했습니다.

<6>
우리가 만난지 5년, 그리고 이제 우리는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턱시도를 차려입고 결혼식장에 서니 무척이나 떨렸습니다. 그리고 아버님의 손을 잡고 들어오는 그녀의 모습에서 전 행복에 겨워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주례선생님의 말도 저 멀리서 누군가가 그냥 혼잣말을 하는것처럼 들렸습니다. 그래서..주례선생님은 오래도록 영원히 함께 사랑하며 살겠냐는 질문을 세번이나 해야했고, 저는 엉겁결에

" 예, 선생님~!"

하고 소리쳐 버렸습니다.그리고 식장은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나중에 비디오 찍은것을 보고 알았습니다. 사람들이 웃은 이유에는 제 바지 자크가 열려있던것도 포함되어 있었다는걸...

<7>
이제 저희도 다 늙어버렸습니다. 어느덧 아이들은 전부 자신들의 삶을 찾아떠났고, 영원히 검을것 같던 머리도 눈처럼 곱게 희나리져 갔습니다.그녀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허리가 굽은 할머니가 되어버렸습니다. 가끔자다가 이불에 오줌도 싸고, 길도 잃어버리기도 하고, 저를 알아보지 못하기도 합니다.그러나 전 기쁩니다. 그동안, 그 긴 세월동안 제 수많은 실수들을 미소로 받아주었던 그녀를 이젠 제가 돌볼 수 있으니까요.


그녀를
영원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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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사랑

♥ 여자이야기

저는 정말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지금은..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그런 사람이지만...
그를 한 때는 사랑했었습니다...
내 목숨을 바쳐서라도...
그러나 그는 저를 사랑하지 않았나 봅니다..
아니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저는..고아였기 때문에..부모의 사랑없이..외롭게 자랐죠...
그런 나에게..그는 정말..삶의 다른 의미로 다가왔고..
저는 그를....너무 좋아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어느새인가...저의 전부가 되어버렸습니다...

너무나 행복했고...이 사람과 함께라면..
어디라도..어느곳에서라도..행복할 것 같앗습니다...
그리고..그도 저를 사랑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저는 그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했습니다.
세상에서.....제가.....그를 위해선.... 못할일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의 기쁨이 저의 기쁨이니까요...
그를..그렇게 뒷바라지 했습니다....
그를 생각하면...힘들게 일해도...행복했으니까요.

그렇게 행복했던...저에게...
도저히 납득할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나에겐... 외롭게 자라온 나에겐... 정말.. 너무나 큰 시련이었습니다..

22살이 되던해에.. 저는...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의식을 잃었죠..그리고 기억이 없었답니다..
세상이 깜깜해졌죠...
나중에 깨어나서 세상을 봤을땐 너무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전 23살이 되는 동안.....의식이 없었답니다...
깨어나서 제일먼저 그를 찾았죠...
하지만...그는 없었습니다.
그리고..누군가 말해 주더군요..
그는.....저를.....버리고...미국으로 가버렸다고요...

그리고..다신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전.....이해할수도 있지만.....
도저히.....그대로 납득할 순 없었어요...
그는...절...배신햇으니까요...

그렇게 사랑했던 그가....죽지도 않은 저를...
그렇게 빨리 버릴수 있는가 해서...
도저히...... 이 배신을 용서할 수가 없었답니다..

저는 27살이 되던해에...결혼했습니다.
사랑....사랑이라고 말할수도 있을 것 같은...
그런 남자가 생겼죠...
그는 자상했으며...고아인 저를 이해하는 그런
따뜻한 남자였어요...
그리고..무엇보다..그는..1년은 넘게...
저를 기다려 줄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남자라면..전..평생을 믿을수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전..행복하답니다..
물론.....첫사랑의 배신과..슬픔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 말고...다른 또 따른 사랑을 얻었으니까요..
평생동안..행복하게 살겁니다...
그게..그에게 복수할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요..


♥ 남자이야기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녀는...너무도 아름다운 착한 영혼을 가진 여자였지요.
그녀를 위해서라면 전 무엇이든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고아였습니다.
부모 없이 자라서..항상..외로움이 많았죠....
하지만...그 외로움의 자리에 제 더 큰사랑이 채워질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제가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건 많이 없었지만...
그녀와..함께하며..행복하게..평생을 사랑하며 살 자신은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불행이..다가왔습니다.
그녀가..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제가.. 25살이 되던해에....
그녀는.....의식을 잃었고...
소중한..두눈을 잃었습니다...
저는..정말..죽고 싶었습니다...
그녀의 불행을 보고 있을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결심했습니다...
저의 두눈을 주기로...
그녀는 의식이 없는채로..수술을 받았고...
이제...아무것도...볼수 없게 되었죠...그녀 얼굴도..

그래서..전..떠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녀가 깨어난다면...이런 저를 보고...
고통스러워 한다는건..제가..용납할 수가 없었으니까요..
제가.. 그녀의 불행이..죽고 싶을만큼 괴롭듯이..
우린 서로 사랑했으니까요..
이 사실은 절대 비밀로 하기로.. 사람들께..다짐을 받고..
저는.....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영원히 그녀곁으로..돌아오지 않도록...

그리고....그녀의 결혼소식을 듣고..
행복을 빌어줬습니다..
영원히..행복하길..바랍니다..
지금 이순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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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는 사랑

난 지금도 시장길을 지날때면 시장구석진 자리에서
나물을 팔고 계시는 할머니를 보곤 한다.
예전에는 이 시장길을 지나는 것이 고통이었다.
하지만 이젠 나에게 이곳을 지날 여유도 없다.
어쩌다 가끔씩 들려보는 이곳 시장터.
난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 한분의 고귀한 사랑을 받고 자랐다.

"엄마 시장갔다 올테니, 밥 꼭 챙겨먹고 학교가거라"

난 장사를 가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도 잠을 자는척 했다.
이지겨운 가난. 항상 난 이 가난을 증오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벗어나고 말리라는 다짐을 굳히곤 했다.
내가 학교가는길 시장 저 귀퉁이에서 나물을 팔고 계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인다.
난 어머니가 나를 발견할까봐 얼른 도망친다.
우리 부모님은 막노동을 하셨다고 한다.
일하는 도중 철근에 깔리신 어머니를 구하시려다 아버지는 사망하고
어머니는 한쪽 다리를 잃으셨다고 한다.
일을 가시지 못하시는 어머니는 나물을 캐서 팔곤 하셨다.
난 항상 들판에 절뚝거리시며 나가시는 어머니가 싫었고
밤새 다듬으시는 모습도 싫었다. 더더군다나 시장 한귀퉁이에서 쪼그리고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구걸 비슷하게 장사를 하는 것도 맘에 들지 않았다.

집에 돌아오니 퉁퉁부은 다리한쪽을 주무르시며 나물을 다듬고 계신다.
나를 보자 어머니는 기쁜 낮으로 3,000원을 주신다.
난 그돈을 보자 화가 치민다.

"난 거지 자식이 아니란 말이야 이런돈 필요없어!"

그리고는 밖으로 나와 버린다. 다음날 아침 난 어머니가 시장간 틈을 타
집에가서 책가방을 들고 학교에 간다. 학교길 약수터에서 간단히 세수를 한다음
물로 배를 채운다.
난 비록 풍요롭게 먹고 입지는 못했지만 공부는 악착같이 했다.
그래서 부잣집 자식놈들보다 공부는 항상 잘했다. 하지만 그자식들에게
사는 미움도 만만치않았다. 그날 4교시가 끝날무렵 아이들이 갑자기 웅성거린다.
복도를 보니 어머니가 절뚝 거리시며 교실로 들어선다.
선생님 드리려고 장사하려고 다듬은 나물을 한봉다리 들고서....
어머니는 내가 어제 들어오지 않자 걱정이 되셔서 학교에 오신거란다.
선생님과의 면담을 끝내고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아이들이 한마디씩한다.

"야! 이민석 너네 엄마 병신었냐?"

그놈은 그잘난 부잣집 아들 현우였다.
현우는 어머니의 걸음걸이를 따라한다. 무엇이 우수운지 반 아이들은 웃어댄다.
난 화가 나서 그놈을 정신없이 두들겨 줬다. 그리고서는 교실을 나와 버렸다.
저녁무렵 집에 가니 집앞에 잘차려 입은 여자와 현우가 어머니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아니 애비 없는 자식은 이래도 되는거야? 못배우고 없는 티 내는거야 뭐야.
자식 교육좀 잘시켜, 어디감히 우리집 귀한자식 얼굴을 이렇게 만들어 놓느냔
말이야. 응. 어머니라는 작자가 병신이니 자식 정신이 온전하겠어?"

어머니는 시종일관 죄송하다는 말뿐이다. 난 그러는 어머니의 모습이 싫었다.
집에 들어가도 어머니는 아무말씀 없으시다. 난 어머니에게 한마디한다.

"다시는 학교에 오지마 알았어? 챙피해서 죽는줄 알았다 말이야."
"그래 미안하다 난 민석이가 걱정이 되어서......"
"난 차라리 엄마가 없었으면 좋겠어"

난 해서는 안될말을 해버렸다.
슬픔을 보이시는 어머니를 못본척하며 자는 척 했다.

"난 꼭 성공할꺼야."

밤새 이렇게 외쳤다.
다음날 아침 수업료라며 엄마가 돈을 쥐어 주신다.
얼마나 가지고 계셨는지 너무도 꼬깃하고 지져분한 돈이었다.
학교에 가니 선생님이 부르신다. 적어도 선생님만은 내편이셨다.
어머니께 잘 해드리라는 말로 나를 위로하신다. 선생님께서 나물 맛있게
먹었다고 어머니께 전해 달란다. 난 그러마 했다.
하교 길에 길 모퉁이 배추가게 쓰래기통에서 배추잎들을 주어모으시는
어머니를 본다. 난 모른척 얼른 집에 들어와 버렸다.
그날 저녁 배추국이 밥상에 올라온다.

"이 배추!"

난 소리를 질렀다.
어머니께선 아무일도 아니라는듯

"배추가게 아저씨가 팔다 남은거라고 버리기 아까우니 가져가서
민석이 국 끓여 주라고 하더구나"

어머니의 말에 난 또 화가 나기 시작했다.
정말로 난 거지자식이 되어버린것만 같았다.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하는 어머니가 너무도 싫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날이 어머니 생신이셨다고 한다.

~~~~~~~~~~~~17년후~~~~~~~~~~~~~~~

난 의사가 되었다. 가정도 꾸리고 병원도 장모님께서 개업해 주셨다.
난 너무도 풍요로운 생활에 어머니를 잊고 살았다.
돈은 꼬박꼬박 어머니께 보내 드렸지만 찾아가 본적은 없었다.
아니 어머니라는 존재를 잊고 살려고 노력했다는 해석이 옳을지 모르겠다.
그런 어느날.....
퇴근길에 우리집앞에 어느 한노인과 가정부 아주머니가 싸우고 있는걸 봤다.
다가서니 그노인은 내가 가장 잊고자하는 어머니였다.
전보다 더 야윈얼굴 허름한 옷차림 그리고 여전히 절뚝거리는 다리......
어머니는 나를 보자 기뻐하신다.

"민석아 많이 좋아졌구나."

난 어이 없다는듯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난 차갑게 한마디 한다.
뭐가 모자라서 나에게 온단 말인가.... 그동안 생활비로도 모자라단 말인가?
민...석....아....어머니의 떨리는 목소리.

"전 민석이가 아니라 최영호입니다."

난 이 한마다를 끝으로 집으로 들어가 버린다.
가정부가 애써 돌려 보낸후 별 노망든 할머니가 다있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그후 한달동안 난 악몽에 시달린다. 할수없이 난 다시는 되돌아 가기 싫은
시장이 있는 우리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시장 한귀퉁이에 여전히 나물을 팔며 기침을 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인다.
난 가만히 곁에 가서 지켜본다.
나물을 사려는 한 아주머니가 묻는다.

"할머니는 자식이 없나요?"
"아니여 우리 아들이 서울 큰 병원 의사여. 자꾸 나보고 같이 살자고 하는디
내가 싫다 혔어. 내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자실 신세를 져.
요즘도 자꾸 올라오라는거 뿌리 치느라고 호났구만. 우리 아들같은 사람
세상에 둘도 없어. 우리 아들이 효자여 효자."

어머니는 자식자랑에 기분이 좋았는지 나물을 많이도 넣어 드린다.
그런 어머니를 뒤고하고 난 예전의 집으로 향한다. 아직도 변한게 없는 우리집
거의 쓰러져 가는데도 용캐 버티고 있었다. 이런곳에서 살았다는게
생각에 없을 정도였다. 난 방틈으로 돈봉투를 넣어놓고는 돌아선다.
1년이 지난후 난 어머니의 사망소식을 고교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듣게 되었다.
그래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내 발길은 어머니의 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시장에는 어머니의 모습이 정말로 보이질 않았다.
도착한 곳에는 선생님이 혼자 집을 지키고 계셨다.
나를 알아보신 선생님 아무말씀도 없으시다. 무거운 침묵.......

"민석아 내 옆에와서 잠깐 앉아라."

선생님이 처음으로 하신 말씀이셨다.
선생님께선 낯익은 보따리를 나에게 주신다.
바로 어머니가 가지고 다니시던 나물보따리셨다.
이보따리라 밤새 다듬은 나물들을 싸서 시장에 팔러 가시곤하셨다.

"풀러 보거라"

선생님의 말씀데로 난 보따리를 풀렀다.

"돈 아님니까."

"그래 돈이다 네 어머니가 너에게 주시는 마지막 선물이다.
그동안 네가 돌아 올까봐서 그리고 혹시나 네가 성공하지 못하면
다른 사업을 할수있도록 모아두신 돈이란다. 너하나 믿고 무슨 미련인지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너를 기다렸다. 너에게 잘해주지 못해 항상 미안해 하셨다.
내가 가끔 네 어머니의 말 동무가 되어드렸단다. 그래서 나에게
네 어머니의 유언을 전하도록 부탁하셨다.
그리고 네가 모르고 있었던 사실들도 함께 말이다."

선생님의 얘기들은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선생님의 얘기는 이러했다.
내가 아주 어렸을적 나를 키워주신 부모님은 퇴근길에 쓰래기통을 뒤지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고 한다. 자식이 없던 터라 나를 데리고가서 키웠다고 한다.
늦게 얻은 자식이라 얼마나 기뻣는짐 모른다고 한다.
어린나를 집에 혼자 둘수 없어 항상 나를 공사판에 데리고 다니셨다고 한다.
그런 어느날 무너지는 철근 밑어 있는 나를 보고 어머니가 뛰어 드셨다고 한다.
그리고 아버지도 어머니와 나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지셨다고 한다.
그 사고로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한쪽다리를 잃으셨다고 한다.
그러니까 난 아버지의 목숨과 어머니의 다리로 살아난 운좋은 놈이라고 한다.
혼자가 되신 어머니 다리마져 불편하신 어머니께 주위사람들은 나를
고아원에 보내라고 하셨단다. 하지만 어머니 나를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이
여기셨기에 나를 버리시지 않고 키우셨다고 한다.
그후 어머닌 아버지를 잊기위해 이곳으로 옮기셔서 나물을 팔며 나를
키워오신거란다.
내가 대학다닐때 암인걸 아신 어머니는 자신의 몸보다 내 학비를 마련하기위해
병원에도 가지 않으셨다고 한다. 암 전문의로 명성을 날리는 내가
내 어머니를 암으로 돌아가시게 하다니.....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나를 한번 보고자 물어물어 서울까지 오셨다고 한다.
그런 어머니에게 난 가슴에 못을 박고 말았다.
자신이 낳은 자식도 아닌데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이 여기셨던 어머니를 버린


나 자신을 용서할수갈 없었다.
하지만 나를 조용히 내려보시는 어머니의 사진이 잔잔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이런 자식마져도 어머니는 사랑하시나 보다.
내어머니 사랑하는 내어머니....
그후 난 시간이 날때마다 가끔씩 이곳을 들른다.
혹시나 어머니가 나물을 파시고 계실것 같은 착각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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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한구석이 못내 저려와
어떤 말로도 그 느낌을 나열할수 없을것만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곁에 항상 계시다하여
부모님의 사랑을 잊은채 생활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연인들의 사랑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세상에 있도록 하여주신 부모님의 얼굴을
오늘!!! 다시한번 미소로 바라봄은 어떠한지요.
깊게 패인 얼굴의 주름은
곧 나를 이토록 성장하게 하기 위함인 노력의 상징이요.
숯한 세월의 고난을 말하여주고도 남습니다.
떠오르는 지금 사랑한다고 전하며 말하여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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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5가지 테마

♡ 테마 - 1

한 소녀가 있었다.
사랑에 관한 음악이라면 다 골라 듣고
사랑에 관한 책이라면 빼놓지 않고 읽었던 그 소녀는
어느날 자신의 이상형에 가까운 남자를 만났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만나고 헤어지면 곧 전화로 밤을 지새우고
만남에 대한 기대로 떨어져 있는 순간을 살고
그렇게 서로의 사랑을 쌓아가던 소녀는
그네들의 사랑은 다른 빛깔이라고 믿었다.

몇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는 사랑의 열정에 뿌듯해했고
남들과는 다른 사랑을 한다는 자부심에 든든해 하던 어느날...
그 소녀는 보이지 않는 사랑속에 허우적거리는 자신을 보았다.
대상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환상을 사랑했던 그 소녀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견딜수 없어 이별을 했다.

이제 다시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가능하지 않으리라는
절망속에 살다가 다시 한 남자를 만났다.
언제나 편안하기만 했던 그 남자를 사랑하게 된 순간
그 소녀는...

사랑이란,
키워낸 감정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이해라는 것을 깨달았다.


♡ 테마 - 2



사랑은 이러이러해야 한다고 자신만의 정의를 가진 한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는 사랑을 여자를 바라볼 때 가슴 뛰는 울렁임이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 남잔 울렁임을 느끼게한 어떤 여잘 사랑하게 되었고
그 여자로 인해 살 수 있었다.

다시 몇년이 흐르고 멀리서 바라만 봐도 가슴 뛰게 만들던 그 여자가
어느 봄날 오후의 햇살처럼 마냥 따사롭게만 느껴지자
그 여자를 떠났다. 더 이상의 울렁임이 없었기에...

그러던 어느날 삶에 지쳐 허덕이고 있을 때 한 여자가 다가왔다.
자신의 이상형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기에
편한 마음으로 그 여자를 대할 수 있었고
문득 그 여자를 사랑하게된 자신을 발견했을 때 그 남자는...

사랑이란,
획일화된 감정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느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 테마 - 3

사랑한다면 이래야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싫었던 한 남자 있었다.
하는 일 없이 날마다 만나서 시간 죽이기는 낭비라고 믿었고
얼굴만 마주 본다고 사랑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고 역설했다.

그러던 어느날 한 여자를 만났고
사랑을 갈구하던 그 여자에게 자신은 바람이라고 했다.


스치는 바람답게 그 남자는 잊혀질 만하면 그 여자에게 연락을 했고 달려 왔다.
지친 어깨를 다독이고 시린 손을 어루만지면서도
그 남자는 여자에게 빠져들지 말자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자신의 일에 충실하고 가끔은 다른 여자를 만나서 집중되는 마음을 분산하고...

그렇게 지내던 어느날 그 남자의 여자는 떠나버렸다.
기다림에 지쳤다고...

다시 한 여자를 만났다. 아무일도 할 수 없었다.
늘 바쁘고 시간 배분에 철저하던 그 여자 앞에서 그 남자는 한낱 친구일 뿐이었다
.
아련한 첫 키스를 나누고 불길처럼 타 오르는 보고 싶은 감정에
그 남잔 틈나는 대로 여잘 만나고자 했지만 여자는 여전히 바빴다.

그 남자는 다시 사랑을 잃고 옛사랑을 추억한다...

사랑이란,
일방적인 강요가 아니라 주고 받는 것임을 절감하면서...


♡ 테마 - 4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한 여자가 있었다.
불빛을 찾아 떠도는 불나방처럼
외로움이 밀려 오는 저녁이면 그 누구라도 함께 했다.

그러던 어느날 한 남자가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뚜렷한 이유없이 밀려오는 그 느낌에 젖어들 무렵 그 여자는 두려

워졌다.
그 남자의 순수함이, 그 남자의 열정이, 자신의 지난 일들이...

결국 떠나가는 남자를 붙잡지 못하고 자신의 일에 파묻혀 살던 어느날
다시 한 남자를 만났다.
아무런 느낌이 없었지만 자신을 사랑해 주는 그 남자가,
그 사랑을 지켜 나가는 그 남자가 고마웠다.
그 남자를 사랑하자고 자신에게 몇번이나 맹세하던 그 여자는
그 남자와 사랑을 키워가면 갈수록 느낌없는 사랑에 지쳐갔다.
다시 그 남자와 이별을 하고 그 여자는 목놓아 울었다.

사랑도 용기인 것을...
더 이상 느낌없는 사랑을 하지 않으리라면서..


♡ 테마 - 5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일이 손해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던
한 남자와 여자가 있었다.
사랑할 수 있으면 모두 다 사랑하리라던 그 여자와 남자는
많은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고 그 사랑속에서 충만했다.
풍요 속의 빈곤을 느낄 때마다 다 가질 수 없는 당연함에
스스로를 달래고 그럴 때면 다시 다른 사랑을 찾아 헤맸다.

그러던 어느날 그 여자와 그 남자가 만났다.
출렁이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애써 외면하고
각자 다른 사랑을 인정해 주기로 했다.


그 남자가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고 그 여자 또한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됐다고 서로 부유하는 사랑을 확인할 무렵
그 여자와 그 남자는 이별을 했다.

다시 계절이 바뀌고 다른 사랑속에서 사랑에 대한 단상을
쌓아가면서 그 남자와 그 여잔...

사랑은,
다시 올 수 있지만 한꺼번에 올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사랑은 외면한다고 해서 사라지는게 아님을...

사랑이란... 그렇게 마음가는 대로임을... 깨.달.았.다......


후후...

어떠세요?

혹....비슷한 경우라두....??

그럼....진정한 자신만의 사랑을 찾길 바라며...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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