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지옥

정신없이 호박꽃속으로 들어간 꿀벌 한마리
나는 짓궂게 호박꽃을 오므려 입구를 닫아 버린다.
꿀의 주막이 금새 환멸의 지옥으로 바뀌었는가.
노란 꽃잎의 진동이 그 잉잉거림이
내 손끝을 타고 올라와 가슴을 친다.


그대여, 내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나가지도 더는들어가지도 못하는 사랑
이 지독한 마음의 잉잉거림,
난 지금 그대 황홀의 캄캄한 감옥에 갇혀운다

- 유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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