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항공으로 떠난 제주도 여행

어제가 처의 생일이라 휴가를 내고 제주도에 다녀왔다.  원래 이번 달 내내 회사 일로 엄청 바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바뀌면서 시간 여유가 생겼다.  토요일, 일요일 주말 2일간의 휴일에 월요일, 화요일 2일간의 휴가를 내고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제주도로 가기로 했다.  한솔이는 이번이 2번째(엄마 배속에 있을때까지 하면 3번째) 제주도를 가는 것이지만 아주 어릴 적이라 기억을 하나도 하지 못한다. 

제주도. 아이들을 데리고 한번 가보고 싶지만 마음데로 갈 수 없는 것은 오고 가는데 걸리는 비행기 값,  숙박비, 렌트비, 밥 값 등 들어가는 돈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까운 곳으로 떠날까 생각하다 큰 맘 먹고 제주도로 가기로 했다. 제주도로 정한 것은 저가 항공기와 회사 오피스텔을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토요일 제주도로 떠나는 대한항공의 비행기 값을 보니 84,000원, 돌아오는 화요일은 평일이라 73,400원이다.   1사람만해도 왕복 157,400원  2명이면 30만원이 훌쩍 넘는다.  여기에 애들 요금까지 합하면 비행기 값만으로도 부담이 된다.  그래서 알아본 것이 저렴한 한성항공. 토요일 출발은 59,900원이고 화요일 돌아오는 것은 29,900원이다.  토요일은 아이들이 5% 할인되지만 화요일은 이미 할인이 되어서 그런지 아이들도 29,900원이다.  한성 항공은 요일과 시간 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다음달 11월 3일 날짜를 보니 서울발 제주의 경우 19,900원짜리 표도 있다. 물론 벌써 매진되어 잔여석은 하나도 없는 상태.   우리 부부 2에 아이 2 합쳐 왕복 34만원 정도 들었다.(공항비 포함)

안전이야 작은 사건이 몇번 났지만 비행기 자체는 안전한 것으로 알고 있었고(큰 비행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안전하겠지만) 소음이 심하고,  경비행기라 기류에 더 민감하다는데 참을만하다는 평이어서 타고 가기로 결정했다.

집 앞에 바로 공항 버스가 있어 그걸 탔는데 그건 바로 인천 공항으로만 간단다.  타고나서 김포 공항까지 가는데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보니 인천공항으로 직행한다고해서 부랴부랴 내려서 갈아타야만 했다.  집에서 10분 정도 더 걸어가면 김포 공항까지 가는 버스가 있지만 바로 앞이어서 탓는데 하마터면 큰일날뻔했다. 기사 분이 다행이도 안내를 해주시고 친절하게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서 가는 길도 알려 주셨다.(이미 알고 있었지만) 내려서 택시를타고 종점에 도착해서 버스를 탔다.  시간이 생각했던것보다 40분이 지나서(1시간 정도 여유를 가지고 출발했는데) 차가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까하고 공항 도착할 때까지 걱정을 많이했는데  다행이 시간 내로 도착했다.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더니 정확하게 1시간 30분이 걸렸다.

김포공항에서 본 바깥 풍경

김포공항에서 본 바깥 풍경


한성항공 티케팅을 해야하는데 어디서하는지 몰라 물어보니 3층(기억이 가물가물)으로 올라가란다. 아시아나나 대한 항공 등 다른 비행기 티켓팅하는 곳과 같은 층이다.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티케팅하는 곳의 가장 변두리(가장 오른쪽)에 위치해 있었다.  사람이 많이 이용하지 않아서 표를 받기까지 기다리는 시간도 필요 없었다. 바로 가니 바로 끊을 수 있었다.  필요한 것은 예매증, 신분증(아이들은 증명 서류 - 의료보험증으로 제출)이 있어야 한다. 좌석은  인터넷 예매할 때가 아니라 공항에서 표를 받을 때 배정이 된다.  우리는 가족이라서 함께 앉을 수 있게해 달라고하니 같은 줄로 마련해 주었다.


김포공항에서 본 한성항공 비행기

김포공항에서 본 한성항공 비행기


수속은 다른 항공사와 비슷하고 타는 곳은 수속을 한 후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입구라서 편했다.  비행기를 타려면 버스를 타야한다.  버스를 타고 몇분 가니 비행기가 보인다. 버스에서 내려서보니 비행기가 작다는 것은 알았지만 진짜로 작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비행기를 탔는데 크기가 기차 1량 정도 크기다.  기차에 탄 느낌처럼 들기도하고 버스 2대를 이어 놓은 느낌이 들기도했다. 좌석이 1줄에 4개씩인데 우리는 17번 좌석에 앚았다. 아마 총 84석인가 할거다.

토요일 오후 시간인데 좌석 일부가 비었다. 시간대가 좀 애매한 시간대였나 보다.  조금 빠른 시간 대를 예매할 수 있었으나 병원에 다녀오고 이것 저것 준비하다보면 필요한 시간이 있을 것 같아 잡은 시간이었는데 조금 빨리 출발할걸 하는 시간이 들었다.

비행기 도착 시간을 보니 1시간 20분.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이 1시간인 것에 비해 20분 정도 더 걸린다. 그 정도야 뭐~

비행기가 출발하려고 엔진을 켜니 소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아시아나나 대한항공 보다 조금 소음이 심하지만 한성항공의 비행기 소음도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제주 항공도 비슷하니 제주항공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7살 아와 4살 아이도 처음 타는 흥분 때문인지 몰라도 소음 때문에 시끄럼다거나 하는 불만을 내지는 않았다.

비행기가 출발하면서 약간 흔들리는데 이런 것에 무덤덤한 편이어선지 몰라도 겁이나거나 공포감을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른 비행기를 탈 때도 약간의 흔들림이 없지는 않았으니까.  우리가 가는 날이 특히 날씨가 좋아서 흔들림이 적었을 수도 있다.  아이들은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나 보다.   그런데 흔들림 때문에 공포감을 느껴서 울거나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놀이 기구를 탄 듯이 아주 아주 좋아했다.  비행기가 뜨면서 하늘을 날 때부터 환호성을 지르고 비행기가 오르락 내리락하거나 날개를 위, 아래로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느낌이 들면 하하하, 호호호 웃으며 크게 떠들어 오히려 아이들 웃음 때문에 딴 사람들이 싫어할까 주의를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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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항공의 기내 사진 서비스와 풍선 서비스

한성항공의 기내 사진 서비스와 풍선 서비스 - 스튜어디스가 만들어 준 풍선 작품과 사진 찍은 모습


한성항공 직원들이 꽤 친철하게 대해 주어 아이들이 좋아했다.  기내에서 식사를 주거나하지는 않지만 음료 서비스도 한다. 물과 쥬스 2개 중의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사탕도 준다.

음료수 준후에는 스튜어디스가 돌아다니면서 이런 저런 서비스를 해 준다. 아이들이 보이니 풍선으로 강아지도 만들어주고, 칼도 만들어 주고, 하트도 만들어주고, 모자도 만들어 준다.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기념 사진을 찍을 것인지 물어본다. 애들하고 있으니 우리들에게도 물어보아 사진을 찍었다.  사진은 홈페이지에 올려 놓는다.


하늘을 날면서 구름을 보고, 땅을 보면서 이야기를 주고 받다보니 금방 제주에 도착했다.  제주에 도착하고나서도 비행기 탄 흥분이 가시지 않았는지 계속 주절 거리고 제주도 여행 중에 하얀 비행기가 보이면 한성항공 비행기다고 소리를 쳐 댔다.


제주에서 차를 72시간에 110,000에 대여했다. (갑자기 렌트비가 올랐단다)  아반테를 빌리려했으나 아반테가 없어 비슷한 크기의 SM3로 빌렸다.

숙소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오피스텔을 3일간 빌렸다.  1박에 10,000원으로 워낙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질은 떨어지더라도 그걸로 정했다.  호텔에 비하면 떨어지긴 했지만 만원의 가치는 충분히 하고도 남았다.

제주도 돌아다닌 소감은 별도로 소개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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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항공 비행기

한성항공 비행기 - 자동차와 사람을 보면 한성항공 비행기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돌아올 때에도 한성항공을 이용했는데 화요일이라 빈 자리가 많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꽉꽉 찬 만원이었다.


나중에 또 한번 제주도를 가게 된다면 그때도 한성항공을 이용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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