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숲 놀이터


놀이터로가자고 하니 한솔이 입이 함지박만해집니다.  한솔이는 지리, 공간 감각이 뛰어난가 봅니다.  아니 엄마와 아빠가 지리, 공간 감각(특히 아빠가)이 부족하다보니 한솔이가 특별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한번 가본 길을 두번째 갈 때 바로 찾아가는 경우가 그다지 없는 편인데 한솔이는 한번 보면 그걸 잘 기억합니다.  글이나 숫자를 읽지 못할 때도 차 끌고 밖에 나가서 주차해 놓고 식사하러 갔다오거나 놀러갔다오면 엄마, 아빠보다 더 먼저 차를 찾아내곤 했습니다.  오늘도 기억나는지 놀이터로 먼저 뛰쳐나갑니다.

제일 먼저 하는게 이 구름다리 건너는 것입니다. 작년에는 물이 조금 있어서 물을 끌어올리는 놀이도 했었는데 비가 오지 않아 물이 부족한지 퍼올릴 물이 없어 다리를 건너는 놀이를 제일 먼저 합니다.


놀이라해봐야 다리를 건너고 다리에 건너 앉고, 다리를 흔들 흔들 거리게 뛰어다니는 것 뿐입니다.  오빠따라 수진이도 옆에 앉았는데 아이들이 뛰어나니자 수진이는 금방 무섭다고 합니다.



TV에 나오는 발레 연습하는 광고를 보고 수진이는 발레를 배우겠다고 합니다.  아직 아이라 그래서인지 다리가 유연합니다.  여자애들이 특히 그런 것인지 한솔이는 뻣뻣한 편입니다.  집에서 다리를 죽 펴면 일자처럼 펼쳐집니다.  발레 흉내를 내는지 다리를 죽 펴서 다리로 올립니다.



오빠와 수진이가 미끄럼틀을 탑니다.  미끄럼틀이 상당히 긴 편이기 때문에 타기 위해 올라가려면 조금 걸어야는데 타고 내려올 때는 그만큼 더 높고 길기 때문에 즐거워합니다.  가끔 한솔이가 수진이를 이렇게 앉고 타기도 합니다.



수진이가 마치 항해사가 된 듯 합니다. 뒤에서 수진이 또래 아이가 타보려고 기다립니다.  뒤에 아이가 한번 만져보려고하는데 수진이는 더 만지려고하고 서로 티격태격하다 소리를 지르니 울어버립니다. 이럴 때 부담스럽습니다. 가만 나 두면 다른 애가 울고,  뺏어서 다른 애 주면 수진이가 울고. 잘 달래서 양보하게 해 주어야하는데 워낙 샘이 많아서 잘 안 비켜줍니다.  말로해서 비켜주지 않으면 과자 등으로 유혹을 해야만 겨우 비켜 줍니다. 이 녀석이 양보를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알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