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에서 - 서울대공원



4월 5일 식목이 서울 대공원에 가다.

회사주위에 개나리와 목련이 피었다.
날씨도 따스하고, 하늘 또한 푸르다.
따뜻한 봄 기운을 느끼려 벚꽃 구경을 하기 위해 서울대공원에 가기로 하였다.

교통 수단은 언제나 지하철.
김밥을 싸서 치하철을 타고 가는데 서울대공원에 가까워질수록 지하철은 콩나물시루가된다.
대부분이 서울대공원에서 내린다.
식목일이어서 이렇게 많이 놀러 왔나!
나무보다 사람이 더 많다.

치하철에서 내려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지난 번에 왔을 때는 아직 봄이 오지 않고,
쉬는 토요일이 아니어서 적은 인원이와 한솔이가 맘껏 뛰놀았는데
오늘은 사람들에 부딪혀 마음대로 달리지 못한다.
멀리보니 개나리 꽃이 활짝 피었다.
대공원 입구로 가는 길목에서 장난치다 길에 앉아 있는 한솔이.

서울랜드나 동물원쪽으로 가는 길은 너무 복잡해 입구에서 한적해 보이는 오른쪽 길로 올라가기로 했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자마자 나타난 것이 사탕파는 기계.
500원을 넣고 누르면 기계가 빙빙 돌면서 사탕이 나온다.
한솔이는 어것만 보면 정신을 못차리고 빠진다.
기계 안에서는 두레박 같은 것이 사탕을 들어올리는데 4번 정도 들어올리면
2개 정도의 사탕이 나온다.
아직 이런 건 한번도 시켜 준 적이 없다.
다른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걸보고 구경만 열심히한다.
다른 애들이 돈 넣고 단추 누르는 걸보고 따라서 꾹꾹 눌러본다.
애들이 다 가고 혼자 남았는데 아쉬운지 몇번씩 눌러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기계음이 들리면서 사탕이 똑 떨어진다.
그리고 한번 더 떨어진다.
누가 돈 넣고 그냥 갔다.
잠시 후 다시 한번 해보니 또 2개가 나왔다.
봉 잡았다. 한번 더 해볼까나?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사탕을 가지고 들어가니 바로 보이는게 벚꽃나무다.
하얀 꽃이 눈처럼 내리길 바랬는데 아직 여기까진 완연한 봄이 오지 않았는지
꽃망울이 맺혀있는 정도다.  공원 전체를 둘러봐도 활짝핀 벚꽂은 찾기 어려웠다.
여의도에서는 벚꽃이 한창이라고하는데 여기는 계절이 더디게 오나보다.
대신 보이는게 개나리와 잔달래다.
벚꽃을 기대했지만 개나리와 진다래도 화려한 자태가 너무 아름답다.

개나리가 활짝 핀 곳이 있었지만 인파가 많아 자니치고
오른쪽으로 있는 도로를 따라가니 인적이 없이 한적하다.
조용한게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진달래와 철쭉은 꽃 모양이 비슷한데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철쭉은 잎이 먼저 난다고한다.



계속되는 길을 따라가다오른쪽을 보니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흙이나 밟아 보기 위해 산에 올라가다 내려왔다.


산에서 내려와 길을 가다보니 역시 진달래가 만개했있다.
노랗게 빛을 내는 개니라도 화려하게 자태를 뽐내는데 여기엔 올리지 않았다.
기회가 되면 올려야지.






도로를 따라 쭉 가다보니 동물원 입구가 나오고, 동물원을 지나치니 미술관이 보인다.
미술관으로 올라가는길 담 위엔 봄과 겨울이 섞여 있다.
마른 풀잎사이로 푸릇 푸릇한 새 잎들이 눈에보이고, 아기 주먹보다 작은 들꽃도 눈에 띈다.
한솔이는 꽃에서 냄새가 난다는 걸 알려준 뒤로
책에서 꽃을 보거나 텔레비젼에서 꽃이 나오면 코를 가져가 냄새 맡는 시늉을 한다.
뒤에 있는 꽃을 꺽더니 냄새를 맞는다.(누가 꺽어주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바로 위 사진은 한솔이가 윙크하는 모습이다.
한 눈은 감고, 한 눈은 뜨는 모습을 가려켜 주었는데
아직은 두 눈을 다 감을 줄 밖에 모른다.




미술관으로 들어가려니 일요일은 공짜란다. 일요일날 올걸 하면서 미술관 입장은 안하고 미술관 앞에 있는  공원에만 들렸다.
넓게 펼쳐진 공원을 보자 즐거워 뛰어노는 한솔이.
한솔이는 어떤 것보다 넓게 펼쳐져 맘껐 뛰놀 수 있는 공간을 가장 좋아한다.
꽃보다도 나무보다도 힘껐 뛰놀 수 있는 곳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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