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정상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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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오후 코스는 불암산 등반이다.
불압산 등산 입구로 가려면 태릉 선수촌(사격장)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10여분 정도 가야한다.
선수촌에서 태릉 역까지 가려면 태릉 입구역이나 화랑대역에서 내려 역시 1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불암산 입구에 들어가니 조그만 가게가 있고 산에 오르려고 하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워크숍 간 날이 평일(금요일)이고  교통 환경이 그리 편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한 듯 하다.
태릉 근처에 있는 수락산이나 도봉산이 북적북적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사람이 북적북적한 곳보다 이렇게 한가하니 맘 편한 곳이 더 좋다.

가끔씩 아파트 뒤에 산에 올라가는데 산이 가파르지 않다.
그래서 아이들도 데리고 갈 수 있어서 아주 좋다.

그런데 불암산은 올라가는 길이 가파른 편이다.
이렇게 가파른 곳은 조금만 가도 힘이들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다.
조금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덜 경사진 꼿이 좋다.

경사지고 울퉁불퉁한 곳인데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아서인지 조금만 올라가니 숨이 헉헉차온다.
숨을 할딱거리며 두시간 조금 넘게 올라가니 바위가 보이고 바위 꼭대기에 태극기가 보인다.
태극기가 있는 곳이 정상이다. 저 바위까지만 올라가자.

그런데 꼭대기로 올라가는게 쉽지 않다.
올라오느라 힘이 들어서이기도 하지만 아래를 쳐다보니 꼭  떠밀려 내려갈 것만 같기 때문이다.
심하지는 않지만 고소 공포증도 있기 때문에 내려다 보면 다리가 후덜 거린다.
바위에 올라가기 전에 잠시 쉬었더니 힘이 생긴다.

꼭대기로 올라가는데에는 올라가기 쉽게 밧줄이 있다.
밧줄을 타고 올라갔는데 밧줄이 당길 때마다 출렁 거리고 놓치면 바위 밑으로 추락할 것 같은 공포감이 밀려온다.
밧줄을 타고 올라가는데 꼭대기 정상 올라가는 곳에는 줄도 없다.
그냥 맨손으로 바위를 잡고 올라가야한다.

정상이 눈 앞이기 때문에 마지막 힘을 내어 바위를 잡고 올라갔다.
바람 소리가 칼 휘두리는 소리처럼 휘몰아친다.
아직 시월이지만 바람이 아주 차다.
그리고 찬만큼 시원하고 상쾌하다.

바위에 올라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서울이 한 눈에 보여 가슴이 뻥 뚤린다.
이런 맛 때문에 산에 오르는 것이겠지.
정상에 오른 기념으로 태극기를 잡고 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