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이 두발 자전거 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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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이가 자전거를 배운지도 몇년이 지났다.
네 살 정도쯤에 세발 자전거를  사 주니 잘 타서
제 작년 생일에 두발 자전거를 사 주었다.

아직 두발 자전거를 그냥 타기에는 위험해 보여 자전거 뒷바퀴에 보조 바퀴를 달아둔체였다.
보조 바퀴게 달려 있으니 그게 중심을 잡아줘 넘어지질 않는다.
그냥 세워 두어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넘어가지 않고 그대로 서 있는다.
보조 바퀴의 단점은 저항을 많이 받는다는 점
빨리 달리려고 해도 빨리 달려지지 않는다.
그래도 사람이 뛰어가는 것보다는 훨씬 빠르다.

날도 이제 따뜻해지고 해서 타이어에 바람도 채우고
자전거 뒷 바퀴의 보조 바퀴도 떼어 주었다.
한솔이가 진짜로 이제 두 발 자전거를 탈 때가 온 것이다.

두 발 자전거를 타니 균형 잡기가 쉽지 않은가 보다.
보조 바퀴 있을 때는 혼자 잘 타서 잘 돌아다니더니
이제는 혼자서 타지도 못하고 패달을 밟고 나가려해도 바로 쓰려저 버리고만다.

쉬는 날이라 두발 자전거 타는 연습을 하러 갔다.
자전거 도로도 있지만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붐비어 자전거를 배우기에는 장소로는 부족해보인다.

넓은 곳에서 다른 사람과 부딪히지 않고 자건거를 탈 수 있는 학교 운동장으로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한솔이가 자전거를 타고 뒤에서 밀어 주었는데 꼭 잡고 있어도 한쪽으로 기울어지면서 균형을 잡지 못한다.
꼭 잡고 있을 때에는 잘 가지만 손을 떼기만 하면 술에 취한듯 이리 저리 비뚤비뚤 중심을 잡지 못한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한솔이
자전거를 꼭 타고 말거야하는 의지가 대단하다.
가는 길 내내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를 흥얼거리며 마음을 바로 잡는다.
진짜로 오늘 한솔이가 혼자서 두발 자전거를 탈 수 있었으면 한다.

학교 운동장에서가니 공을 가지고 노는 어른 몇명이 한쪽에 있고 운동장은 넓직하게 비어 있다.
조금  후에 나이든 할아버지가 역시 자전거를 끌고와서 연습을 했다.

한솔이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뒤에서 잡아 주는데 역시 한참 동안 잡아주었으나 바로 넘어지고 바로 넘어지고를 반복한다.
그래도 조금씩 더 탈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는지 패달을 이번에는 몇번을 밟았는지 계속 맘 속으로 세고 이번에는 몇번 갔어를 알려 준다.
자전거 중심이 잡히면 중간에 손을 떼는데 그러면 바로 쓰러진다.
그래도 가끔 한두번 페달을 밟는다.

오래동안 달렸더니 힘들어서 잠시 학교를 돌아보다가 점심도 지나고해서 배가 고파서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가기전 수진이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하여 그 동안 다시 한번 연습을 하기로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났지만 그리 큰 변화는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어쩌구리
뒤에서 잡은체 한솔이가 균형을 잡고 앞으로 나갈 때 살짝 손을 떼었는데 몇 걸음 나간다.
"한솔이 손 놨다."고 말해주니 그제서야 손을 논 것을 알았나보다.
혼자서 몇 걸음 나간 것을 보고나서 걸음마를 떼엇을 때처럼 기뻐하고서 더 타려고한다.
이제 타는 것을 배웠으니 몇번 더 타기로 했다.
균형 잡고나니 혼자서도 제범 잘 나가기 시작한다.
손을 떼어도 한참 동안 달린다.
하지만 아직까지 혼자서 타면서 달리지는 못한다.
누군가 탈 때 뒤에서 잡아주면 그때부터는 자유롭게 달릴 수 있다.
이제 혼자서 타는 연습만 하면 된다.
혼자 타는 연습을 하다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전거 도로로 왔는데 집 앞의 도로는 사람이 많이 지나가지 않는다.
그런데 한솔이가 자전거 도로에서 타는데 운동장에서는 잘 나갔는데 조금밖에 가질 못한다.
도로 바닥이 워낙 매끈매끈하여 잘 미끄러지는가 보다.
너무 매끄러운 도로는 자전거를 탈 수 있을 때는 잘 나가지만
막 배우기 시작하는 경우에는 조금 힘든 코스인가보다.
학교 운동장은 모래가 섞여 있으니 약간의 저항이 있어 배우는 최적의 장소였나보다.
아파트 단지의 길은 역시 아스팔트나 매끄럽지 않아 잘탄다.(그런데 좌우로 약간 기울어진 부분에서는 균형 잡기 힘든가 보다.)

이제 한 두번 정도만 자전거 타는 연습을 하면 혼자서도 잘타고
매끄러운 길에서도 잘 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