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는 장난기가 아주 많은 선배였어.. 그래서 늘 주변에 친구들이 많았고 누구나 그와 어울려 다니길 좋아했지 장난기 가득한 웃음은 친구들과 같은 과 여학생들에게 매력 만점이였고 모두들 그의 재치있는 모습을 사랑했어 그런데 딱 한 사람 그것을 아주 못마땅해 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선배가 끔찍하게 사랑하던 그녀였지 처음 만나기 시작하면서 그의 활달한 성격에 반했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유머 넘치는 그이 모습과 늘 그의 주변에서 맴도는 여자들에 불안했던거야 그러다가 급기야 그런 그의 모습이 싫어지기 시작한거지... 그녀의 생일 이었어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생일을 축복해 주기 위해서 모였고 생일파티의 분위기는 점점 더 고조되었지 그러다 파티의 정점으로 선배가 그녀에게 생일선물을 주는 순서가 되었는데 모두들 기대가 많았어 디자이너로도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는 선배였기에 어떤선물일까 궁금했지 근데 선물은.... 온통 난도질 된 원피스였어.. 선배는 농담과 웃음을 지으며 도망갈 표정에 다들웃고 말았지만 그날 이후로 선배는 그녀와의 연락이 끊어졌어 너무나 화가났던 그녀는 그와 헤어질 결심을 한거야 선배는 그녀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백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그녀에게 사과의 편지를 썼고 백일동안 그녀의 집앞에 장미꽃을 놓고 기다리다 돌아가곤 했어 그렇게..많은 날을 기다림 속에 괴로워하고서야 겨우 용서를 받을 수 있었지.. "한번만 더 장난을 치면 그때 우리 사이는 끝이야" 그날 이후론 아무도 그의 장난치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고 아무도 그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없었지. 그러다 시간이 흘러 둘은 결혼을 약속했고 드디어 결혼식 하루전 이였어 선배는 심혈을 기울여 그녀의 웨딩드레스를 직접 만들었고 그녀는 무척 큰 기대를 갖고 있었지 결혼식 하루 전 그녀의 집에서.. 선배는 모든 정성을 다 쏟아서 만든 드레스를 보여주었어 기대에 가득차 상자를 열어보던 그녀는 얼굴이 차갑게 굳어져 버리며 말했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어..안녕.." 단 한마디 말할 기회도 주지 않은채 그녀는 떠나고 말았어 그 옷은... 하얀색 원피스로 된 미니스커트였어...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고 그렇게 끝나고 말았어 세월이 흘러서 그녀는 아주 평범한 남자와 결혼을 했고 남들이 다 그렇듯 딸을 낳고 아주 평범한 주부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어 그와 헤어진지 10년째 되는 그날은 초등학교 1학년인 그녀의 딸이 학교에서 연극에서 공주역을 맡아 돌아왔고 딱히 입힐 옷이 없어서 고민하던 중이었어 옷장을 구석구석 뒤지던 그녀는 옛날 그녀가 받았던 그 드레스를 꺼내게 되었고 체구가 비교적 큰 딸이지만 아직 어려 넉넉 하게 내려오겠다 싶어서 아무생각없이 입혔어 어린딸은 하얀색 드레스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옷을 입고는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지.. 그 모습을 본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어... 아이가 한 바퀴씩 돌때마다 미니스커트가 한단씩 밑으로 내려오는.... 끝내 펼쳐지고만 화려한 하얀 웨딩드레스를 보고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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