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석




●──사랑 해석──●




시끌벅적한 모임에서
그 사람과 단둘이 빠져 나와
잠시 바람을 쐬고 싶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곁에 있을 땐 별 관심 없는 듯 대해도
막상 있어야 할 곳에
그 사람이 없어 두리번거리게 된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는 사람은 다른 사람인데
정작 시선만은 왠지 자꾸 그 사람에게 돌아가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이 시간쯤이면 그 사람이
잘 들어갔다고 메시지를 남길 텐데
침묵만을 지키고 있는
당신의 핸드폰을 바라보며
안절 부절 못하는 당신을 발견했을 때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단체사진에서 내 얼굴보다
그 사람이 어느 줄에 섰는지,
누구 앞에 섰는지,
실물보다 잘 나왔는지 찾게 된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그냥 아는 사람들의 수많은 전화보다
그 사람의 전화 한통을 받고
뛸듯이 기뻐하며 가슴 설레는
당신을 발견했을 때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나 오늘 바쁘니까 전화와도 바꿔 주지 마세요" 라고
말하고 싶은데 단 한명의 예외때문에
그 밖의 다른 전화까지 받게 된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아냐 그럴 리 없어."
"그 앤 그냥 친구일 뿐이야."라고
되뇌어도 운명처럼 조여드는
그 사람과의 거리를
스스로 깨닫는 순간이 닥치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머리 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