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다섯 편

1. 아직도 널 잊지 못하고 있나봐

아무생각없이 끄적이는 낙서에
아무생각없이 네 이름 적는 걸 보면

혼자 쇼핑하러 가서 예쁜옷을 봤는데
뒤돌아보며 이 옷 예쁘지 하는걸 보면

친구들이 여자친구 얘기 하는데
나도 모르게 네 얘기 하는걸 보면

친구네 집에 전화 걸었는데
번호 잘못눌러 네 목소리가 들리는걸 보면

매일 너네 집앞에 숨어
네 모습 한번 보기위해 이러는걸 보면

말도 걸지 못하면서
이러면 안되는줄 알면서도
이러고 있는 날 보면
아직도 널 잊지 못하고 있나봐



2. 약속

'깨어진 사랑'이란 조각을
다시 맞추기가 엄청 힘들대
그러니까 우리
그 '사랑' 깨지지 않게
정말 서로 소중히 대하자
절대 깨지지 않도록


3. 나쁜사람

"나, 다른여자 생겼어.
그만 만나자."

이렇게 말하는 나의 뺨을
한대 때려주지
앞에 있는 물컵을 들어
나에게 부어버리지
끝까지 나를 나쁜놈으로
만들어버리고...
넌 참 나쁜애야

아무 말 없이 일어서
고개를 푹 숙인채
조용히 걸어나가는
너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눈물을 흘리며
마음속으로만 얘기했지

'사실, 나 군대가...'



4. 원망

문득 전화번호가 생각 났는데
누구 번호인지 모르겠어
수첩을 찾아봐도 그런 번호는 없는데
분명히 아는 번호 같았어
너무 궁금해 전화를 걸었는데
내가 아는 목소리가 들렸어
근데,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모르겠어
나 누군지 아냐고 물어봤더니
많이 놀라더라
그리고 네가 누군지 알았어
아직도 널 잊지 못했다는 것도 알았어
차라리 모른체 넘어갈걸
나를 원망했지
그리고 너를 원망했어
5년동안 이사도 안간 너를...



5. 슬픈이유

왜 이렇게 슬픈지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저 앞에 있는
어떤 남자와
너무나도 다정하게 있는

그녀를
바라볼 수 밖에 없다는

그것 밖에는
아무것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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