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테스트에서 전반적으로 인텔 펜티엄4 솔루션이 우위를 보이는 까닭은 프로그램 안에 제공되는 테스트 항목 자체가 CPU 동작클럭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AMD의 애슬론(64·FX·XP 포함) 솔루션의 경우 클럭 자체는 낮지만 실제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데이터 연산능력은 상당히 높기 때문에 동종의 플랫폼과 비교할 시에는 산술적인 연산능력 비교수치로써 적절한 가치를 가지게 된다고 말할 수 있지만, 인텔 시스템과 같이 동작 클럭이 높은 이종의 플랫폼과 비교할 시에는 형평성이 다소 변질되는 특성을 가진다.
메모리 대역폭 측면에선 애슬론64 FX-51 시스템의 성능이 크게 돋보인다. 듀얼채널 메모리 인터페이스 지원이라는 장점은 인텔 875P 솔루션 역시 제공하는 특징이지만 인텔 솔루션과는 다르게 애슬론64 FX-51은 CPU 자체에 메모리 컨트롤러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노스브릿지를 통한 CPU 메모리간 데이터 전송보다 빠른 데이터 전송 효율을 보장한다.
CPU와 메모리가 직접 연결돼 상호 데이터 교환을 수행할 수 있는 점은 애슬론64 3200+ 시스템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할 수 있지만 애슬론64 3200+ CPU는 싱글채널 메모리 버스만을 지원하기 때문에 듀얼채널 메모리 버스를 지원하는 애슬론64 FX-51·인텔 875P 솔루션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제한된 대역폭만을 가지게 된다.
2. 프로그램 수행 능력(MCC윈스톤 2003 1.0)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주로 2D 기반)을 통해 시스템 성능을 측정하는 MCC윈스톤 2003 버전으로 일반적인 프로그램 수행능력을 측정해 보았다. 테스트 결과는 전반적으로 애슬론64 계열이 앞선 성능을 제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텔 솔루션의 결과값에는 한가지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하이퍼스레딩 기능이다. 이 기능은 현재 인텔 펜티엄4 CPU 에서만 지원되는 강력한 가상 프로세서 구현 기능으로 이를 지원하는 메인보드와 운용체제를 사용할 시에 CPU 분할 연산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기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캡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하이퍼스레딩 기능을 켠 상태에선 시스템 상에 두개의 CPU가 장착된 것으로 인식된다. 이러한 환경에선 윈도XP 같은 멀티태스킹 지원 운용체계에서 다수의 응용프로그램을 수행하더라도 두개의 논리적 프로세서가 각 프로그램에 효율적으로 CPU 연산능력을 분배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시스템 반응속도가 느려지지 않는 부드러운 체감속도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MCC윈스톤 2003 역시 특별한 설정 없이도 이러한 하이퍼스레딩 기능의 효과를 보게 되는데 테스트 결과값에 나와 있듯이 이 기능을 켰을 경우에는 다수의 프로그램을 통해 시스템 성능을 측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58%의 CPU 점유율만을 보였음을 알 수 있다. 말하자면 벤치마크 테스트 이외에도 여타 프로그램 구동을 위해 48%에 해당하는 CPU 연산능력을 여분으로 준비해 두고 있었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애슬론64 FX-51 시스템의 경우 인텔의 하이퍼스레딩 기능 같은 가상 프로세서 구현기능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높은 CPU 점유율을 보여주는 대신 상당히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 테스트 결과에서도 이는 쉽게 입증됐다. 애슬론64 FX-51은 펜티엄4 EE의 성능을 앞서고 있으며 애슬론64 3200+은 펜티엄4 3.2GHz 시스템의 성능을 앞서고 있다.
다만 하이퍼스레딩 기능을 사용하지 않게 되면 펜티엄4 시스템도 상당히 우수한 퍼포먼스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이퍼스레딩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애슬론64 FX-51과 같이 높은 CPU 점유율을 보여주지만 절대적인 성능에서만큼은 애슬론64 FX-51을 앞서는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애슬론64 FX-51 솔루션이 64비트 플랫폼 지원이라는 미래지향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 펜티엄4 시스템은 멀티태스킹 구현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라는 현실적인 효율성의 측면을 강조하는 셈이다.
3. 비디오 인코딩 성능 테스트(TMPGEnc 2.521)
▲AVI에서 MPEG1으로 변환시 소요된 시간. 짧을수록 좋다. (단위:초)
※ 인코딩 소스:PC 게임 ‘헐크’ CF 동영상(640×480픽셀, AVI 포맷, 143MB, 4분 49초)
※ 설치된 코덱:통합 코덱팩 7.01
동영상 변환에 자주 활용되는 TMPGEnc로 비디오 인코딩 성능을 체크해 보았다. 테스트 결과 전반적으로 펜티엄4 솔루션의 우위가 확인됐으며 애슬론64 FX-51 솔루션은 약간 느린 성능을 보였다.
비디오 인코딩 성능에서 펜티엄4 솔루션이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이유는 역시 최적화된 iSSE2 명령어 세트와 하이퍼스레딩 기능의 지원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애슬론64 FX-51 역시 iSSE2 기능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iSSE2는 근본적으로 인텔이 개발한 멀티미디어 성능향상 명령어 세트기 때문에 효율성 측면에서 인텔 펜티엄4 아키텍처 위에서 보다 빠르게 동작하는 특성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하이퍼스레딩 기능 역시 비디오 인코딩 성능을 향상시키는 주요한 원인이다. 하나의 물리적인 프로세서를 두개의 논리적인 프로세서로 인식시켜 양방향으로 인코딩 명령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단일 프로세서로 인식되는 애슬론64 FX-51 시스템보다는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 AMD 솔루션의 성능 역시 나쁜 편은 아니지만 비디오 인코딩 분야는 아직까지는 인텔 솔루션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분야라 할 수 있다.
4. 3D 가속 성능 테스트(UT2003)
화려한 그래픽과 높은 정밀도의 물리역학 엔진으로 유명한 UT2003 버전으로 다이렉트X 8 환경에서의 3D 가속성능을 체크해 보았다. 테스트는 크게 두가지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단순한 맵 자체의 랜더링 능력을 테스트하는 플라이바이 테스트와 보츠가 포함된 전투 화면을 렌더링함으로써 실제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프레임과 유사한 결과값을 제시해 주는 보트매치가 그것이다.
먼저 플라이바이 테스트의 경우에는 800×600 해상도에서는 애슬론64 FX-51 시스템이 약간 앞선 성능을 보였지만 그 이상의 해상도에선 펜티엄4 솔루션이 조금씩 앞선 성능을 나타냈다. 플라이바이 테스트의 경우 앞서 이야기한 바 있듯이 단순한 맵 자체의 렌더링 성능만을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실제 게임을 하면서 체감할 수 있는 프레임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보트매치 테스트는 다수의 보츠 케릭터가 화면에 나타나고 이들 캐릭터들이 움직일 때 화면에 표시되는 물리적인 움직임과 무기를 사용할 때 나타나는 광원효과 처리 등의 연산이 내부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실제 게임을 할때와 유사한 결과값을 도출해 낼 수 있다.
결국 중점적으로 참고해야 할 결과값은 보트매치 테스트 결과라 할 것인데 이 부분에선 애슬론64 FX-51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펜티엄4 시스템을 앞선 성능을 나타냈다. 인상적인 것은 애슬론64 3200+ 시스템 테스트 결과로써 800×600·1024×768 해상도 등에서 펜티엄4 EE의 성능을 능가하고 있다. 현재 출시된 32비트 응용 프로그램들은 상당수가 인텔 펜티엄4 CPU 에 최적화돼 있지만 애플리케이션 내부에서 이뤄지는 연산의 특성에 따라 애슬론64 FX-51 솔루션이 앞선 성능을 보이는 분야도 있음을 증명하는 결과라 할 것이다.
5. 3D 가속성능 테스트(3D마크03)
다이렉트X 9 지원 벤치마크 툴로 유명한 3D마크03 버전으로 3D 가속성능 테스트를 수행해 보았다. 결과는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게 나타났다. 800×600·1280×1024 해상도에서는 전반적으로 펜티엄4 솔루션이 앞선 성능을 보였지만 1024×768 해상도에서는 상당히 큰 폭으로 애슬론64 FX-51 솔루션이 앞선 성능을 나타냈다.
다소 혼동되는 결과라 말할 수 있겠지만 3D마크03 항목중 하나인 CPU 테스트 항목의 결과값을 살펴보면 승자는 자연스럽게 밝혀진다. 3D마크03 CPU 테스트의 경우 그래픽카드의 3D 가속성능은 배제한 채 CPU 자체의 능력만으로 3D 그래픽 화면을 랜더링하는 테스트를 수행하는데 이 테스트에서는 애슬론64 FX-51 CPU가 펜티엄4 CPU보다도 앞선 성능을 보이는 프로세서라고 프로그램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CPU 자체의 연산능력은 높은데 왜 최종적인 3D 가속성능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일까. 여러가지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가장 확실한 이유는 역시 드라이버의 최적화 수준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펜티엄4 CPU 의 경우 출시된지 꽤 오랜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디토네이터XP v45.23 드라이버와의 궁합이 최상이지만 애슬론64 FX-51 프로세서는 공개된지 얼마되지 않았고 디토네이터 XP v45.23 드라이버는 AMD64 솔루션이 출시되기 이전에 공개된 버전이기 때문에 새로운 프로세서에 대한 본격적인 드라이버 최적화 작업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단계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경우 그래픽 코어 개발과 함께 애슬론64 FX 솔루션을 위한 엔포스3 칩세트를 제조·공급하는 업체라는 점을 잊어서는 곤란하다. 현재 엔비디아는 인텔 컨트롤러 칩세트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엔포스3 칩세트 판매량 증진을 위해 통합 칩세트 드라이버와 디토네이터XP 그래픽 드라이버를 애슬론64 FX 시스템에서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튜닝할 명분이 충분하게 존재한다. 이는 향후 인텔 펜티엄4 솔루션을 견제할 수 있는 잠재적인 무기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단계에서는 펜티엄4 솔루션의 입지가 강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차후에는 충분히 변동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6. 3D 가속성능 테스트(퀘이크3)
오픈GL 가속 성능은 어떠한지 살펴보자. 출시된 지 꽤 오래 지났지만 공신력 있는 벤치마크 결과를 산출하기로 유명한 퀘이크3 게임으로 프레임 테스트를 수행했다. 어느정도는 예측 가능한 결과였지만 펜티엄4 솔루션이 전반적으로 앞선 성능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맵 자체의 품질을 올렸을 때는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고품질의 반사효과로 유명한 nv15.pk3 맵을 사용해 프레임을 측정해 보았는데 역시 전반적으로 펜티엄4 솔루션들이 앞선 성능을 보였다. 애슬론64 FX-51 프로세서의 발표로 AMD는 물론 일부 하이엔드 사용자들 역시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기대로 시끌벅적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32비트 애플리케이션 환경에서의 펜티엄4 솔루션의 성능은 이제 완숙한 경지에 도달해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것이다.
7. 뷰포트 가속능력 테스트(스펙뷰perf 7.1)
뷰포트 가속능력 테스트 프로그램으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스펙뷰(SPECview)pref 7.1 버전으로 오픈GL 가속성능을 테스트 해보았다. 한가지 항목에선 애슬론64 FX-51 시스템이 빠른 성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여타 항목에선 전반적으로 펜티엄4 솔루션보다 낮은 성능을 보이고 있어 드라이버 및 애플리케이션의 최적화가 충분히 진행된 펜티엄4 솔루션의 안정된 성능은 무시할 수 없는 장점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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