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 고장 났다.

어제 저녁 집에 들어가니 거실에 TV가 꺼져 있다.
집에 도착한 시간이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TV가 꺼질 시간이 아니다.
평상시에 TV를 많이 좋아하지 않지만 월요일, 화요일 이 시간에는 MBC에서 주몽을 방송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TV가  켜져있어야할 시간이다.

오늘은 왠일로 TV를 보지 않나해서 옷 갈아 입고나서 보니
거실이 아닌 작은 방에서 컴퓨터로 TV를 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럼 주몽이를 안 보진 않겠지

왜 TV를 보지 않느냐고했더니 TV가 고장났다고한다.
어제 오전에 TV를 보니 갑자기 퍼퍼벅 소리가 나서 껏다고한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다시 켜보니 처음 몇초간은 제대로 나오다가
몇초가 지나니 퍼퍼벅 소리가 나면서 화면에 줄이 생기고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심하게 소리가 나니 더 이상 켜고 있질 못하겠다.
그저께까지 말짱하게 잘 나왔었는데
TV가 없으니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94년 서울에 올라오면서 산  TV니까 10년 이상 사용했다.
결혼할때도 새걸로 사지 않고 버텼는데 이제 헤어질 시간이온 듯하다.

요새 사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LCD나 PDP TV다.
대형 화면으로 보고 싶어 며칠 전부터 장난삼아 TV 사로 가자고 했더니  지가 알아서 망가졌나 보다.
망가진 TV를 보니 어떻게해야할지 조금 난감하다.

새로 살 것이면 큰 것으로 사고 싶은데 가격은 맘에 드는 TV는 너무 비싸고
조그만 걸 사면 조금 지나면 바로 후회할 것 같고
그렇다고 배불뚝이 CRT를 살 수도 없고
어떡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