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모르는 아이


한 두시간 놀게한 후 이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시멘트로 동굴동굴 드럼통 모양처럼 만든 놀이터가 있는데 집으로 돌아가면서 엄마, 아빠보다 먼저 한솔이와 수진이가 뛰어 들어갑니다.  통안에는 아무 것도 없고 다른 아이들도 웃으면서 뛰어놀았고, 미끄럼틀 타기 전에 먼저 놀았던 장소이기 때문에 아무 걱정도 하지 않고 그냥 먼저가서  놀도록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우리가 봤을 때 보통 몇명이 놀고 있었는데 가보니 한솔이와 수진이 외에  한 두명이 밖에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  통 가까이로가서 애들 모습을 보고 있었는데  쿵쿵 소리가 나서 뭔가 봤더니 커다란 돌이 굴러다닙니다.  돌이 수진이 머리통만합니다.  다른 아이들은 안보이고 한솔이와 수진이만 통 안에서 보이니 한솔이와 수진이가 장난친 것처럼 보입니다.  동굴에서 그런 커다란 돌로 위험스럽게 장난을 하다니.  한솔이가 그렇게 위험한 장난을 잘치지 않는데도 한솔이 밖에 안 보이니 꼭 한솔이가 한것 처럼 느껴집니다.   한솔이는 아빠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지 노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한솔이를 불러 무슨 돌이냐고 물어보고 장난치고 있는 것이라면 혼내주려고 한솔이를 부르는데 어디서 다시 쿵쾅 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한솔이와 수진이는 동그란 통을 올라갔다 내려갔다하고.  그돌이 한솔이와 수진이 쪽으로 갑니다.  다리를 아슬아슬하게 피해가는데 한솔이가 하는 것처럼도 보이고 한솔이가 아닌 것처럼도 보입니다.  굴러다니는 돌을 보니 이런 장난을 하는 것에 대해 화도 나기도하고, 다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가려고 더 가까이 가보니 밖에서 아이들이 던지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통 안으로 빛이 들어가게  구멍을 내 놨는데 그 구멍을 통해 돌을 던진 것입니다. 분명 안쪽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 것을 보고서도 그렇게 던져 버린 것이었습니다.  나이도 적다면 적지만 적어도 초등학교 4학년 이상되는 아이들로 보여 위험한 장난인 것을 충분히 알 나이는 될 것 같아 보니 더 화가 나더군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마구 던진 것인지

아이들을 잡아 던지지 못하게하고 혼을 내 주려고하는데 또 다른 분이와서 아이들을 나무라기 시작합니다. 그 분도 그 광경을 본 듯 합니다. 큰 소로 나무라서 그런지,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잘못을 뉘우쳐서 그런지 알 수 없지만(아무래도 후자이길 바랍니다.) 잘못했다고 합니다.  애들끼리 온 것인지, 아니면 부모님은 어디 다른데 갔는지 큰소리가 나도 오질 않습니다.  한번 혼을 내 주었으니 다시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거라 생각하지만 우리 애들이 다른 애들의 장난 때문에 다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주 기분이 언짢아졌습니다.  우리 애들한테 위험한 장난 치지 않도록 다시 한번 주의를 주어야겠습니다.

참고로 사진은 돌 던지기 전 놀던 때 찍은 사진입니다. 

철 모르고 장난쳤던 그 아이 이제 철들어서 그런 장난은 그만뒀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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