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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알 수 없는 사용자
2001. 4. 7. 18:23
어느 어머니가 정쟁에 참여했던 아들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엄마, 저예요. 저 지금 돌아왔어요.
어머니 울지 마세요. 전 괜찮아요.
그런데 친구하나를 데리고 왔어요.
몹시 크게 다친 친구인데 갈 집이 없어요.
우리와 함께 살았으면 해요."
"오냐, 그래라. 우리와 당분간 같이 살자꾸나.
빨리, 오너라."
"엄마, 저는 그친구와 영원히 살고 싶어요.
그 친구는 외눈에, 외팔에, 외다리예요."
"얘야, 그친구는 너의 짐이 될 뿐이야."
"짐이 된다구요?"
아들은 어머니가 채 말을 잇기도 전에 전화를
끊었습니다.
며칠 후 자살한 아들의 시체가 운구되어 왔습니다.
그 아들은 외눈에, 외팔에, 외다리였습니다.
<오인숙/교단작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엄마, 저예요. 저 지금 돌아왔어요.
어머니 울지 마세요. 전 괜찮아요.
그런데 친구하나를 데리고 왔어요.
몹시 크게 다친 친구인데 갈 집이 없어요.
우리와 함께 살았으면 해요."
"오냐, 그래라. 우리와 당분간 같이 살자꾸나.
빨리, 오너라."
"엄마, 저는 그친구와 영원히 살고 싶어요.
그 친구는 외눈에, 외팔에, 외다리예요."
"얘야, 그친구는 너의 짐이 될 뿐이야."
"짐이 된다구요?"
아들은 어머니가 채 말을 잇기도 전에 전화를
끊었습니다.
며칠 후 자살한 아들의 시체가 운구되어 왔습니다.
그 아들은 외눈에, 외팔에, 외다리였습니다.
<오인숙/교단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