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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하자

알 수 없는 사용자 2003. 4. 29. 11:14
한글날을 문화국경일로 지정하면 나라 경제가 더 빨리 발전한다

1. 말과 글의 중요성.

사람이 물과 공기가 없으면 살 수 없듯이 말과 글이 없으면 하루도 살지 못하고 만물의 영장 노릇을 할 수가 없다. 말과 글로 마음과 정을 나누고 지식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문화를 창조하고 이어간다. 말과 글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돈이나 금은 보석, 그 어느 것보다도 소중한 삶의 도구로서 귀중하게 여기고 잘 다루어야 한다.

한 나라를 이루려면 땅(국토)과 사람(국민)과 말글(국어)이 있어야 한다. 우리와 가까운 만주족은 자기 말글을 잊어버려서 나라까지 사라졌고 이스라엘은 나라가 망해서 제 땅을 빼앗기고서도 제 말을 지켜서 다시 나라를 세울 수 있었다. 붓은 총칼보다도 강하다는 속담이 있다. 이 또한 말글이 소중함을 이르는 말이다.

이렇게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 또 한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도 말글이 매우 소중한데 많은 사람들이 금은 보석이나 돈, 물과 공기는 소중하게 여기면서 말글은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니 안타깝다.

말글을 소중하게 여기고 잘 이용하는 국민은 똑똑해지고 그런 국민이 많은 나라, 말글을 소중하게 여기고 빛내는 정책을 펴는 정부와 나라는 부강해진다. 말글로 국민을 교육하고 문화를 창조하며, 생산 기술과 방법을 가르치고 도로를 만들고 국토를 가꾸는 법을 연구하고 과학과 문명을 발전시켜서 튼튼하고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때문이다.

2. 한글과 한글날의 중요성과 필요성

그래서 일찍이 조선이 망해갈 때 선각자 주시경 선생님은 "한 나라의 말이 오르면 그 나라도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리니라"하시면서 우리의 말글을 다듬고 빛내고 잘 이용해 쓰러져 가는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독립신문을 만들고 제자를 가르치는데 힘썼다. 그러나 오랫동안 중국 글과 문화의 지배를 받던 국민과 나라가 쉽게 일어나지 못했고 태풍처럼 밀려온 강대국의 침략에 나라는 망하고 일제 식민지가 되어서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의 가르침을 받고 뜻을 이어받은 제자들(조선어학회)은 일제 식민지시대에도 우리 말글을 지키고 갈고 닦기 위해 힘썼고 1926년 독립지사들과 함께 가갸날(한글날)을 만들고 독립국가를 세울 기틀을 닦았다. 그래서 일제가 패망한 뒤 이 땅을 되찾고 대한민국을 세웠을 때 바로 우리 말글로 국민을 교육하고 문맹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를 만들어 그 바탕으로 민주주의와 경제 성장을 빨리 이루었다.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국민들이 똑똑하고 잘 살게 된 데는 세계 으뜸가는 한글 덕택인데 이 한글을 살리고 빛나게 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과 기반을 만들어 준 것은 한글날이다. 일제 식민지 시대 한글날을 만들지 안았으면 한글을 바르게 쓸 수 있는 한글 맞춤법과 한글 사전도 나오지 않고 일제가 물러간 뒤에 바로 우리말글로 교육시킬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3. 한글과 한글날에 담긴 독립정신과 민족 혼

한글날은 어느 개인의 돈벌이와 영달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우리 겨레와 나라를 뜨겁게 사랑하는 독립지사들이 나라를 되찾고 튼튼한 자주독립국가를 세우기 위해 만든 자랑스런 독립 기념일이고 민족 자존을 위한 다짐을 하는 날이며 세계 으뜸가는 글자를 가진 자긍심을 키우는 날이며 부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날로서 온 국민이 경축하고 자랑스러워해야 할 날이다.

한글날에 독립정신이 담긴 증거로 일제시대 독립지사인 만해 한용운님이 한글날(가갸날)을 만들던 해 동아일보 2247호 1926년 12월 7일치에 쓴 시와 고하 송진우님이 1926년 11월호- 신민 제12호에 한글날에 관해 쓴 글을 소개한다.

가갸날
한용운
아아, 가갸날
참되고 어질고 아름다와요.
'축일(祝日)', '제일(祭日)'
'데이', '시즌' 이 위에
가갸날이 났어요, 가갸날.
끝없이 바다에 쑥 솟아오르는 해처럼
힘있고 빛나고 뚜렷한 가갸날.

'데이'보다 읽기 좋고 '시즌'보다 알기 쉬워요.
입으로 젖꼭지를 물고 손으로 다른 젖꼭지를 만지는

어여쁜 아기도 일러 줄 수 있어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계집 사내도 가르쳐 줄 수 있어요.
가갸로 말을 하고 글을 쓰셔요.
혀끝에서 물결이 솟고 붓 아래에 꽃이 피어요.

그 속엔 우리의 향기로운 목숨이 살아 움직입니다.
그 속엔 낯익은 사랑의 실마리가 풀리면서 감겨 있어요.
굳세게 생각하고 아름답게 노래하여요.
검이여, 우리는 서슴지 않고 소리쳐 가갸날을 자랑하겠습니다.
검이여, 가갸날로 검의 가장 좋은 날을 삼아 주세요.
온 누리의 모든 사람으로 가갸날을 노래하게 하여 주세요.
가갸날, 오오 가갸날이여.

가갸날에 대한 인상을 구태여 말하자면 오래 간 만에 문득 만난 임처럼 익숙하면서도 새롭고 기쁘면서도 슬프고자 하여 그 충동은 아름답고 그 감격은 곱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바야흐로 쟁여 놓은 포대처럼 무서운 힘이 있어 보입니다. 이것은 조금도 가감과 장식이 없는 나의 가갸날에 대한 솔직한 인상입니다. … 거의 무의식적으로 받은 바 인상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단순한 직감적 인상 그것이 곧 인생의 모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용운 전집 - 신구문화사 - 1권 386∼7쪽)


최선의 노력과 방법을 강구하자 - 고하 송진우
[新民] 제2권 11호 (1926년 11월호)

우리의 자랑거리고 첫 손가락을 꼽을 것은 우리의 글이다. 배우기 쉽고 쓰기 쉬운 우리 조상이 창작한 훈민정음이야말로 문자로서의 모든 조건을 구비한 완전한 문자이다.
이 민족적 자랑거리를 반포한 것이 지금부터 480년 전 음력 9월 29일이라 한다. 이 날을 우리 민족이 기념치 않고 돌아볼 자 누구이랴. 우리의 손으로 이 날을 영원히 기념하기에 우리는 아울러 최선의 방법과 노력을 다하여야 하겠다. (註: 한글날 제정을 주장한 글)


만해는 '우리 겨레여! 서슴치 말고 소리쳐 한글날을 자랑하고 겨레의 가장 좋은 날로 삼아주세요! 온 겨레가 가갸날을 노래해 주세요! 오오 가갸날이여!"라고 외쳤다. 고하 또한 " 한글날을 우리가 기념치 않고 돌아볼 자 누구냐! 이 날을 기념하기에 최선의 방법과 노력을 다하자"고 그 날선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부르짖었다. 그런데 지금 이 한글날을 온 국민이 최선을 다해 기념하고 경축하기보다 헌신짝처럼 대하는 얼빠진 정치인 경제인이 판치니 가슴아프다.


그 뿐이 아니다. 한글 그 자체가 민족혼과 민족문화의 결정체다. 지난 수 천년 간 우리는 말은 있으나 글자가 없어 중국의 한자를 빌어 썼다. 한문으로 공부하고 한문으로 공문서를 만들고 한문으로 시와 소설도 썼다. 조선시대 이전의 공문서를 보면 우리 문장, 우리 말투가 아니다. 그리고 그 때 우리 조상이 쓴 문학 작품도 중국 문학 작품과 같고 중국의 한문 문화였다.

그래서 너무 불편했기에 신라 때부터 우리말을 우리 글자로 적기 위해 애썼다. 신라시대 한문을 빌어서 만든 이두나 향찰이 그것이고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든 게 그 결정체다. 한글은 우리 말글 독립을 위해 우리 조상이 만들어 준 보물이고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다. 절름발이 말글살이, 한자를 빌려 쓰고 기대는 국어생활을 바로 세워서 우리 국어독립을 하도록 우리 글자인 훈민정음(한글)을 만든 것이다. 자주 독립국가, 민족문화를 창조하고 꽃피우기 위한 기초를 만든 것이다. 그러나 조선 시대 500년 간 우리 글자인 훈민정음을 나라의 글자로 인정하고 공문서나 교육에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다.

중국 정치와 문화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고 중국 숭배 사상이 팽배했기 때문이며 사대주의가 판쳤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다행스럽게 조선 말기에 중국의 힘이 기울고 그들의 지배를 벗어나게 된 고종 때부터 우리 글자인 훈민정음을 나라의 글자로 인정하고 국문이라 부르면서 공문서에 쓰고 독립신문이란 한글로 쓴 신문도 만들었다.

그러나 세계 열강이 몰려와 개방을 요구하고 우리를 손아귀에 넣으려 할 때 나라를 지키지 못하고 힘이 부족해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서 우리 말글도 사라질 운명을 맞이했다. 그렇지만 조선 시대부터 우리 말글의 중요함과 훌륭함을 알고 우리 말글을 바로 세워서 튼튼한 독립국을 만들기 위해 애쓰신 주시경 선생님의 제자들과 독립 지사들이 일제식민 지배 아래에서도 한글날(가갸날)을 만들고 우리 말글을 갈고 닦고 빛내기 위해 힘썼다. 그래서 일제가 물러간 뒤 그 글자로 공문서를 만들고 교육을 해서 튼튼한 나라를 만들 수 있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인데 오랫동안 쓰지 않아서 그 빛이 나지 않다가 일제 식민지배를 받으며 우리 말글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깨달은 선각자들이 한글날을 만들고 한글을 살려 쓰기 위해 힘씀으로서 50여 년 만에 온전한 나라 글자로 인정받고 훌륭함을 보여주었다. 500여 년 간 땅속에 묻혀있던 이 보석을 끌어내 빛을 보게 한 것이 한글날이다. 일제 식민시대에 선각자들이 없어 한글날도 만들지 않고 갈고 닦아놓지 않았다면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마음놓고 쓸 수 환경이 안 되었을 것이다. 한글이 없고, 아주 옛날처럼 한문을 쓴다고 상상해 보라. 한글날이 한글을 살리고 우리 겨레가 문화민족으로서 자신감과 긍지를 가지고 살 수 있게 해주었다. 한글날이 얼마나 고마운 날이고 좋은 날인가!

4. 왜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해야 하나?

위에서 살펴 본바와 같이 한글날은 우리나라와 겨레에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날이며 그 어느 국경일보다도 진짜로 경사스런 날이다. 그리고 이 한글날이 우리나라를 세우고 튼튼한 민주국가, 경제 발전을 하는데도 큰공을 세웠다. 그런데 우리말과 한글의 중요성과 훌륭함, 한글날의 은혜를 모르는 일부 얼빠진 정치인과 경제인들이 이 한글과 한글날을 우습게 여기고 1990년에 공휴일에서 빼버렸다. 노태우 대통령과 이연택 총무처장관, 경제단체 대표들이 한글과 한글날을 가볍게 보고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뺀 장본인들이다.

그래서 우리 겨레와 나라의 발전 기운을 식게 만들고 우리 말글이 병들어 시들게 만들었다. 거기다가 세계화 바람을 타고 미국말이 태풍처럼 밀려와 우리 말글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스스로 미국말(영어)을 우리 공용어로 하자는 사람들이 판치니 말이다. 1990년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뺀 뒤 우리 말글의 위기가 시작되었으니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뺀 자들이 우리 말글살이를 더럽히고 국어를 위기로 몬 원흉들이다.

이제 500년 만에 싹이 튼 민족 자주문화, 한글문화를 꽃피워서 세계화 태풍에 사라질지도 모른 우리말을 지켜서 우리 겨레는 말할 것 없고 인류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한글날을 보통 기념일에서 문화 국경일로 한층 높여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그 이유는

첫째, 우리 말글을 살리고 우리 국어 독립을 이루기 위해서다. 국민들이 국어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국어를 제대로 알고 바르게 쓰기 위해 힘쓰게 된다. 우리말과 한글보다 한자와 영어를 더 숭배하는 풍조가 사라지고 우리 겨레의 꿈인 '우리말을 한글만으로 쓰기'가 빨리 자리잡아서 5000년 만에 국어가 독립하게 된다. 한글날이 우리 겨레의 꿈인 한글전용과 국어 독립을 이루는 밑거름이 되고 힘이 될 것이다.

둘째, 한글문화, 우리 자주 문화가 꽃핀다. 우리 역사가 5000년이라고 하지만 우리 자주 문화, 학문이 빈약하다. 아니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 학문이나 문화란 것이 중국의 한문 문화 곁가지에 머무르고 있다. 우리 말글로 된 전문 서적, 우리 말글로 쓴 좋은 문학작품이 많이 나와서 우리 자주 한글문화가 꽃필 것이다. 이 또한 헛된 이상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꿈이다. 우리가 언제까지 남의 책, 중국의 한문책이나 일본 책, 영어 책만 고급 학문서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며 그를 섬기며 학문을 갈고 닦을 것인가.

셋째, 우리 교육이 바로 선다. 우리 말글이 바로 서고 우리 말글로 쓴 좋은 책이 많이 나오면 교육이 쉽고 잘 된다. 지난날 우리 말글로 쓴 책을 통해서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고 똑똑해지기 보다 남의 말글로 된 책을 읽기 위해 온 국민이 남의 말글을 배우느라 너무나 많은 돈과 시간과 힘을 낭비했다. 중국의 지배를 받던 시대엔 중국 한문을 조금만 알아도 똑똑하다고 하고 미국 지배를 받을 때는 영어 몇 마디만 해도 출세하는 것으로 알았다. 전문가나 머리가 좋고 여유가 있는 사람은 여러 외국어를 배우고 써야하지만 일반인이 그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 너무 외국말에 매달리는 세상에선 참된 교육이 될 수도 없고 자주문화가 꽃피기 힘들다.

넷째, 국민들에게 긍지와 자신감을 심어주고 생기를 길러준다. 한글은 우리 겨레의 보물이고 긍지요 자신감이다. 한 겨레의 말은 그 겨레의 얼과 정신을 담는 그릇이다. 그 겨레말이 약하면 그 겨레 정신도 약하고, 그 겨레말이 사라지면 그 겨레도 사라지고 그 겨레말을 살리면 그 겨레도 산다. 만주족의 겨레말이 없어지니 그 겨레도 사라졌고 이스라엘은 그 겨레말을 지켜서 겨레도 지키고 나라를 다시 세웠다. 프랑스가 제 나라말을 지키고 빛내기 위해 애쓰고 미국이 제 나라말을 세계에 퍼트리기 위해 힘쓰는 것을 눈여겨보자. 똑 같은 국산품에도 영문 이름을 달면 잘 팔리는 정신상태, 제 것을 우습게 여기는 국민정신으로는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없다.

다섯째, 국민 지식수준이 높아진다. 앞에서 말했듯이 교육 내용이 글자만 아는데 그치지 않고 지식과 정보를 쉽고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어 국민 누구나 쉽게 똑똑해질 수 있다. 한문 말글살이를 하던 조선시대나 일제 시대엔 글자를 알고 쓸 수 있는 사람이 20%가 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한글 말글살이를 하는 지금은 99%가 글을 읽고 쓸 수 있다. 일제 시대 태어난 어른과 몸이 불편한 분 중 일부만 빼고는 모두 책을 보고 편지를 쓴다. 마음만 먹고 조금만 애쓰면 누구나 시인도 되고 수필가도 되고 책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다.

여섯째, 나라 경제가 좋아지고 튼튼해진다. 한글은 한자에 비해서 배우고 쓰기 쉬워서 경제성이 우수한 글자다. 거기다가 컴퓨터 인터넷 통신에 딱 맞는 최신 문자이다. 그래서 우리가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빨리 컴퓨터 인터넷 산업을 발전시키고 정보통신 강국이 되었다. 거기다가 한글은 교육비를 절감하게 하고 질 좋은 노동력을 많이 양성시켜 준다. 무식한 사람은 고급 생산 기술자가 될 수가 없고 같은 일을 해도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우리가 오늘날 빠른 경제성장을 한 것은 한글 덕택이고 한글날의 은혜를 입은 것이다. 진짜로 한글과 경제를 아는 사람, 경제과 경제학자는 한글과 한글날을 천대할 수 없다.

일곱째, 민족 화합과 단결, 남북 통일의 밑바탕을 튼튼하게 한다. 말이 통해야 마음이 통하고 마음이 통해야 뭉치고 함께 어울려 살기 좋다. 지금 남한에서 일부 지식인과 젊은이들이 외국말, 특히 미국말글을 너무 섞어 씀으로서 말글살이가 혼란스럽고 일반인과 세대간에 갈등이 느낄 정도이고 통일 뒤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귀순자나 북한 동포들에게 외국말에 반감을 표시한 일이 있다. 최근 러시아 신문에 김정일이 "김대중 대통령의 말을 80%만 알아들을 수 있었다"고 한 말이 보도되기도 했다. 한글날이 우리 말글을 지키고 바르게 쓰게 해주어서 말글살이가 매끄럽고 잘 통하게 해 준다.


이 밖에도 한글날을 문화 국경일로 지정하면 좋은 일이 많다. 그 가운데서도 한글은 우리 겨레의 가장 자랑스런 문화유산이고 생활도구로서 국민들에게 자긍심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귀중한 보물이다. 이 한글을 살리고 잘 이용해서 우리 말글이 독립하고 문화 강국이 되어 경제발전과 민주주의 정치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게 하는 밑바탕이 한글날임을 명심하자. 한글이 우리 겨레에게 생기를 불어넣고 문화 국민, 문화 국가를 이루고 살게 할 것임을 잊지 말자.

일제 식민지 시대 백범 김구 선생과 외솔이 최현배 선생이 똑 같이 민족이 갱생하기 위해서는 "민족의 꿈(이상)을 가지고 그 실현을 위해 생기를 잃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오늘 우리가 가슴에 새겨야 말이다. 우리의 꿈(이상)은 자주독립이고 남북통일이다. 그 꿈은 국어가 독립하고 모두 뭉쳐서 힘쓸 때 쉽게 이루어진다.

백범은 "내가 원하는 우리 민족의 사업(事業)은 결코 세계를 무력(武力)으로 정복(征服)하거나 경제력(經濟力)으로 지배(支配)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자는 것이다" 라면서 문화 강국이 되는 것이 무력 강국이나 경제 강국이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함을 힘주어 말했다. 또한 "민족적 이상(理想)을 수립하라. 나는 언제나, 우리 민족 갱생(民族更生)의 도(道)가 생기(生氣)를 진작(振作)함에 있음을 역설(力說)해 왔다. 이미 생기를 진작하였으면, 거기에는 반드시 진작된 생기를 인도(引導)할 이상(理想)이 있어야 한다. 만약, 이 이상이 수립(樹立)되지 못하였다 하면, 비록 생활의 의기(意氣)가 아무리 강렬히 진작되었다 할지라도, 그 모처럼 진작된 생기는 온전한 역량(力量)과 참된 가치(價値)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부질없이 대양(大洋)에 표류(漂流)하는 선박(船舶)과 같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러한즉, 우리 민족 갱생의 원동력(原動力)은 생기의 진작이요, 민족 갱생의 지남차(指南車)는 이상의 수립이다. 이상은 한 개인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민족(民族)에 있어서도 귀중한 것이다."라고 외쳤다.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하고 온 겨레가 자주 문화독립국가를 건설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뜻깊게 보내면 한글과 우리말을 살고 빛나게 해서 우리 국민에게 생기를 불어넣을 것이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을 암시해주는 백범의 말씀이다. 그런데 한글과 한글날을 천대해서 우리 국민들에게 생기를 잃게 만들고 패배감과 미국 숭배정신만 불어넣는 경제단체와 행정자치부 관리들이 한심하고 답답하다.

5. 경제단체와 행정자치부의 한글날 국경일 반대 논리 비판


[가] - 경제단체총협회의 주먹구구식 경제 논리는 억지 주장이다 지난 2001년 6월 28일 경제 5단체는 한글날 국경일 승격 반대 성명을 내고 국회의원들에게 자료를 배부하였다. 그 요지는 이렇다.

(1) 공휴일 하루 증가에 따른 추가 기업 부담 금액은 7천463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이후 조성된 일하는 분위기를 저해하고 근로시간 감소에 따른 인건비 증가로 수출원가 부담이 가중돼 우리 경제여건상 바람지하지 못했다.
(2) 우리나라의 산업 현장에서의 공휴일 일수는 연간 17일(근로자의 날 포함)로, 미국(10일, 일본(15일), 영국(8일) 등 선진국에 비해 훨씬 많다.
(3) “주 5일 근무제” 도입과 함께 논의되고 있는 휴일 수 조정문제에 한글날 제정 문제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므로 주 5일 근로제 도입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별로도 공휴일 수를 늘리는 것은 근로 시간 논의 구조에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4) 9월말에서 10월초의 경우에 추석(3일), 개천절(1일) 등 공휴일이 집중되어 있어 산업현장은 전반적인 “들뜬 분위기로”로 정상적인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한글날인 10월 9일이 국경일로 되어 공휴일이 된다면, 모든 기업들이 약 한 주 동안의 생산 및 수출 차질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5) 한글날을 국경일로 승격시키기보다 현행대로 한글날을 법정 기념일로 유지하면서 한글날이 속한 한 주간을 가칭 “한글주간”으로 지정하여 한글날의 뜻을 기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경제 단체가 노동자들을 하루라도 일을 하게 해서 좀 더 쉽게 이익을 챙겨보자는 속셈은 알만하다. 그러나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얄팍한 이기주의에 큰 것을 못보고 있다. 한글과 우리말을 천대함으로서 국가가 손해보는 것은 하루 더 일해서 얻는 것보다 엄청나게 더 많고 크다. 외국어 숭배 풍조 때문에 낭비되는 사교육비만도 일년에 수 조원에 이른다. 국민들에게 사대근성을 키워 자신감을 잃게 패배감을 갖게 해서 생기를 잃게 한 피해 또한 액수로 나타내기 힘들 정도로 크다.

아이엠에프 경제 식민지 시대를 불러온 것도 이런 경제인들의 유치한 정신 상태와 국민 생활태도에서 온 것이다. 하루 노동자 일을 더 시키기 보다 질 좋은 노동자가 한 시간을 일해도 열심히 일을 하게 하는 것이 생산성과 노동 효율을 높여주는 것이다. 만약 하루 더 일하지 않아서 경제가 어렵다면 단순히 놀기 위해 전두환 노태우 정권 때 늘린 설날이나 추석 연휴나 일부 국민을 위한 특정 종교 기념일, 한글날 보다 덜 중요한 기념일을 공휴일에서 빼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그리고 토요일 휴무제는 세계의 큰 흐름이다. 공휴일이 너무 늘어난다면 민족 역사와 관련이 적은 식목일과 어린이날을 토요일로 정하면 될 것이다. 10월에 휴일이 몰려있는 것은 놀고 쉽게 푹 쉬고 일할 때 열심히 일하게 하고, 똑 꼭 필요한 생산 노동자는 특별 수당을 주고 일하게 하면 국가 경제엔 큰 지장이 없다. 지금도 자영업자나 농민은 공휴일과 밤낮 없이 일하고 있다.

[나] 행자부가 잘못 내세우는 국경일 개념

2000년 12월 국회 행정자치위에서 '한글날 국경일 지정을 위한 국경일 제정법 개정안'을 논의할 때 행정자치부는 "국경일은 국권회복 운동이나 건국 등 나라의 기초를 세우는 데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날로서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서 별도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는데 한글날은 그 법에 어긋나고 경제에 악 영향을 미친다는 여론이 있으니 공청회를 열고 국민의 의견을 더 듣자"는 이유를 대고 논의조차 반대했다.

그런데 '국경일에 관한 법률 제 53호(1949년 10월 1일)'의 제 1조는 “국가의 경사스런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국경일을 정한다”이고 제2조는 " 국경일은 아래와 같다. 3.1절 =3월 이일, 제헌절 = 7월 17일, 광복절 = 8월 15일, 개천절 = 10월 3일"이고 제3조는 "본법 시행에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고 되어있다.

행자부 관계자들은 위에 적은 국경일 법의 1조 본문보다는 2조로 규정을 바탕으로 하여 국가의 독립이나 국권 수호의 기념일만을 국경일로 한다고 자기 본위로 해석하고 그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그런데 위 법조문 어디에도 “국경일이 국권회복 운동이나 건국 등 나라의 기초를 세우는 데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날”이라는 정의가 없다. 3.1절이 뜻 깊은 날이지만 경사스럽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가슴아픈 날이라고 생각할 때 경사스럽기로는 한글날이 더 경사스럽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관계 공무원이 주장하는 국경일에 대한 개념 해석과 한글의 가치에 대한 무식과 국민을 무시하는 자세가 명백히 드러나 있다. 위 법 제 1조에 국경일은 국가의 경사스런 날이라는 데에 비추어 봐도 한글날은 지금 시행하고 있는 4대 국경일 어느 것보다도 경사스런 날이고 행자부 공무원이 말하는 건국과도 가장 기초가 되고 직접 관련이 있는 날인데 그걸 지나쳤기 때문이다.

법률 전문가인 이진우 변호사의 글(2001년 6월 26일자 <경향신문>)에서 "행정자치부는 위 법 1조는 완전히 무시하고 2조의 규정만을 가지고 그것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국경일 개념을 도출해 내고 있으니 이는 본말을 전도한 상식에 어긋난 법 해석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나라의 공무원이 법률적으로 상식에 벗어나는 자의적 해석을 내세워 마치 유권 해석이나 되는 것처럼 국민의 민원을 잠재우려 하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이는 국민을 얕보고 우롱하는 고압적 관료주의적 자세라 아니 할 수 없다. 정부에서는 법률의 유권 해석 기관도 있을 터인데 그런 기관의 자문도 없이 법률 상식도 없는 공무원이 그런 자의적인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우리가 주장하는 바는 위 국경일에 관한 법률 53호의 1조를 그대로 두고 2조에 다음과 이 한글날을 국경일로 하나 더 추가해서 진짜 경사스런 문화국경일을 갖자는 것이다. 그래서 21세기 문화 경쟁시대, 지식정보 통신 전쟁시대에 승리자가 되자는 것이다. 5000년 만에 자주 문화독립국가를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자는 것이다.

또 행자부는 50년 동안 지금 4대 국경일을 유지했으니 손을 댈 수 없다고 하나 국경일은 만고불변의 것이 아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국민의 축일”(이것은 국회에서 법으로 정하는 날이므로 우리의 국경일과 맞먹는다)은 1947년에 9개로 정했다가 1966년에 12개로 늘었다가 최근에는 15개로 늘었다. 그런데 단순히 노는 날을 하나 더하자는 것이 아니라 법 제1조의 경사스런 날을 국경일로 정한다는 정의에 딱 맞고 국가 독립에 직접, 간접으로 가장 밀접한 한글날을 국경일로 더 하나 추가해서 민족 문화 발전을 다짐하는 국민 잔칫날로 정해 국민에게 생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자는 큰 뜻을 모르고 반대하니 답답하다.

6. 한글날 국경일 지정은 이 시대의 사명이고 정신이고 우리의 의무다.

한글이 살아야 우리 말글이 독립하고 우리 말글이 독립해야 우리 정신이 독립하고 우리 정신이 독립해야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이 바로 서고 빨리 발전하게 되어 동북아 중심국가가 되어 동양문화를 빛나게 해서 서양문화에 맛 설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인터넷 정보통신 시대에 딱 맞는 글자, 세계 으뜸가는 문화창조 도구요 무기인 한글을 가졌다는 것은 하늘이 내려준 행운이고 이 글자를 살리고 잘 이용해서 찬란한 한글문화, 자주문화를 창조해 후손에게 물려주고 인류문화발전에 이바지 해야함은 조상이 내린 명령이고 의무다. 또 5000년 만에 경제를 살리고 튼튼하게 절호의 기회다. 이 기회를 스스로 버리고 놓쳐선 절대로 안 된다.

우리는 왜 넓은 국토와 석유 같은 지하자원이 없을까 한탄한 일이 있다. 그러나 그 보다도 더 귀중하고 쓰면 쓸수록 더 가치가 올라가고 빛나는 문화창조 무기요 도구인 글자,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정보통신 자원인 한글을 가졌음을 자랑스러워하고 기뻐하자. 그리고 이 보물을 잘 지키고 이용할 연구와 노력을 아끼지 말자. 그래서 세계에 찬란하게 빛날 문화국가를 만들어 온 세계인이 부러워하고 즐겨 찾게 하자.

한글날 하루 노동자들을 더 일하게 했는데 왜 1997년 외환위기로 아이엠에프 경제 식민지가 되었는가? 경제5단체와 행자부 공무원은 1997년 외환위기와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 위기가 노동자들 하루 더 일하게 하는 것 밖의 요인이고 그 요인은 회사 이익 차원이 아닌 한 국가와 인류 흥망이 좌우할 수 있음을 깨닫고 국민 생활 환경과 문화 발전에 힘써야 할 것이다.

행정자치부와 경제단체, 국회 행정자치위 위원들은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하자는 것이 단순히 하루 더 놀기 위한 날을 늘리자는 것이 아니고 우리 겨레와 나라의 생존과 동양 중심국가가 되기 위한 기반을 닦고 튼튼히 하자는 것이고 그 바탕에서 세계 평화와 인류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자는 것임을 알고 이제 더 이상 반대하지 말고 빨리 한글날 국경일 지정을 위한 국경일 개정법률 개정안을 통과 시켜주길 간절히 바란다.

끝으로 국민은 말할 것 없고 정부까지도 국경일을 단순한 노는 날로 여기고 기념식도 제대로 하지 않고 경축행사를 하지 않는데 이번 법을 개정하면서 시행령에라도 국경일엔 대통령이 꼭 기념식에 참석하고 정부 기관이나 학교, 기업과 사회단체까지도 국경일 기념식을 하고 일을 보던가 경축행사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크게 하도록 하기 바란다. 그래야 국경일을 만들고 기념하는 빛이 나고 겨레와 나라발전에 보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